‘대기업 착시’에 숨은 양극화… 기업 10곳 중 4곳은 이자도 못 낸다

‘대기업 착시’에 숨은 양극화… 기업 10곳 중 4곳은 이자도 못 낸다

이승연 기자
이승연 기자
입력 2026-10-21 18:26
수정 2026-10-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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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5년 기업경영분석 발표
반도체·조선 등 이익률 6.7% 껑충
영업손실 기업 34.4%… 2년째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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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의 평균 수익성은 좋아졌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10곳 중 4곳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을 낸 기업 비중도 2년째 늘었다. 반도체·조선 등 대기업 중심으로 업황 호조가 나타나면서 ‘잘 버는 기업’과 ‘못 버는 기업’ 간 편차가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5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제조업 18만 7804개·비제조업 79만 4963개)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4.6%)보다 0.6% 포인트 올랐다. 1000원어치를 팔아 남긴 영업이익이 46원에서 52원으로 늘었다는 뜻으로, 2021년(5.6%)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기업 규모에 따라 온도 차가 컸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6%에서 6.7%로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3.0%에서 2.8%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8.3%→14.0%)와 조선·기타운수(6.4%→11.6%)의 개선이 두드러졌다.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42.9%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00% 미만이면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내야 할 이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비율은 전체 조사 대상인 비금융 영리법인 98만 2767개 중 이자비용이 없는 기업을 제외한 47만 7810개를 대상으로 산출했다.

영업손실을 내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의 비중도 34.4%로 전년(33.9%)보다 상승했다. 2023년(33.7%)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다.



이처럼 평균 실적과 개별 기업의 사정이 엇갈린 것은 수익성 개선이 일부 대기업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단비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반도체·조선처럼 대기업이 많은 업종에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보유 주식 등의 가치가 오르거나 배당을 더 받아 생긴 이익도 대기업에 더 크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2026년에는 중소기업도 수익성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세줄 요약
  • 평균 수익성 개선, 대기업 중심 효과
  • 이자도 못 내는 기업 42.9%로 역대 최대
  • 중소기업 둔화, 양극화 심화 우려
2026-10-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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