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11명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이유

장애인 11명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이유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1-01-13 17:47
수정 2021-01-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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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
‘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 행사를 열고 있다. 정식 정당이 아닌 단체기구‘탈시설장애인당 ’은 보궐선거 기간 동안 장애인 정책 의제들을 알릴 계획이다.
연합뉴스
“세상은 나중에라는 핑계로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부터 교육, 건강, 심지어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까지 빼앗았습니다.”

중증장애인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에 장애인 권리에 관한 정책 의제들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며 `탈시설장애인당’을 창당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11명의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출범한 탈시설장애인당은 오는 3월까지 시민들에게 장애인 정책 요구안을 알리기 위한 ‘가짜 정당’이다. 11명의 중증장애인 ‘후보’는 실제 공직선거 후보로 등록하지는 않는다.

‘K방역을 넘어 D(Disabled·장애인)방역’ 정책을 내세운 ‘후보’ 이희영씨는 “시설 밖 장애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입원할 병원이 있는지, 누구와 가야 하는지 몰라 두렵다”면서 “시설 장애인들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로 인한 집단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비판했다.

탈시설 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겠다는 지원책도 공약으로 나왔다. 김진석씨는 “탈시설이 백신”이라며 “탈시설 정착금과 활동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장애인 지원주택 공급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추경진씨는 “중증장애인도 동료와 함께 일을 하며 살고 싶다”면서 “서울형 권리 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1000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상지씨는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나도, 가족도 자신의 삶을 찾았다”며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만 65세가 넘어도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는 후보도 있었다. 최영은씨는 “장애인도 대중교통을 타고 자유롭게 이동하고 싶지만 아직도 승차 거부가 빈번하다”면서 “서울시는 2025년까지 저상버스를 100% 도입하고 23개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김명학씨는 “중증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학교 교육에서 철저히 배제된 채 성인이 됐다”며 교육 지원 강화를 요구했다. 뇌병변장애인 연극배우 이미정씨는 “의사소통은 권리”라며 보조기기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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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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