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서울 강남구 KT&G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이 집단 암 발병의 원인이라며 KT&G의 공식사과와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환경부는 지난달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의 주요 원인은 인근 비료공장에서 담뱃잎을 불법으로 고온 건조하며 나온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했다. 2019.12.10 연합뉴스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에서 집단 암 발병을 일으킨 원인으로 밝혀진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비료 제조를 통해 KT&G가 얻은 이익이 최대 6억 2000만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초박의 유일한 생산자인 KT&G에서 2009∼2018년 전국에 유통한 연초박 물량은 5367t이다.
이 중 2242t이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으로 반입됐다.
당시 연초박은 kg당 평균 10원에 팔렸는데, 이 판매 비용과 식물성 잔재물 소각처리 단가에 따른 절감 폐기 비용을 합하면 KT&G 수익은 6억 2700만원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철민 의원은 “KT&G는 2018년 연초박의 발암 위험성을 인지한 후에도 1년 더 이를 유통했다”며 “환경부와 농촌진흥청의 방관 속에 지난해 대략 7680만원의 소각 비용을 절감하고, 280만원의 판매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주민 다수가 암에 걸린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 내 불법 매립 폐기물을 찾기 위한 시추작업이 19일 진행되고 있다. 2019.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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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공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연초박)과 주민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연초박을 비료 원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장 의원은 “거대기업이 새 발의 피인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아끼느라 최소 14명이나 목숨을 잃었다”며 “장점마을 외에도 연초박이 유통된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 피해 발생 여부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