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구시 남구 신천지대구교회 일대에서 제2작전사령부 장병 50여명이 휴일도 잊은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소독작전을 하고 있다. 2020.3.1
제2작전사령부 제공
제2작전사령부 제공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된 31번 확진자는 교통사고로 입원 중이던 한방병원에서 여러 차례 대구 신천지 집회를 다녀왔고, 이후 신천지를 매개체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한 뒤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내 최초 감염원이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없었고, 또 다른 집단감염이 나타난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다녀온 사실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즉 신천지 내 ‘슈퍼전파자’가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방역당국 “1월 우한서 입국한 신천지 신도 2명 조사 중”코로나19가 극심하게 창궐했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신천지가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방역당국은 1~2월 사이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신천지 신도가 있었는지 주목했다.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하는 정은경 본부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가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0.3.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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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7월 이후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신천지 신도가 42명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중 행적이 확인된 2명 중 1명이 1월 8일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신도 명단에는 이 신도가 포함돼 있지 않았고, 아직 코로나19 진단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조사를 더 진행하고 있다.
중대본은 아직 이 입국자가 최초 발병원이라고 결론지을 순 없다며 “하나의 가능성을 두고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이 1월 8일 입국했다고 밝힌 신도 A씨의 행적에 대해 3일 몇몇 보도가 나왔지만 이렇다 할 뚜렷한 근거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무증상 전파 뒤 자연치유 가능성 주목”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생인 A씨는 1월 8일 입국 전 우한에서 약 15일간 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중국 정부가 우한을 봉쇄(1월 23일)하기 보름 전이고, 우리 정부가 후베이성 체류자 입국을 금지(2월 4일)하기 약 한 달 전이다.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 항저우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검역소에서 검역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전체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과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 했다. 2020. 1.2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대규모 집회 외에도 신도들끼리 소규모로 모이는 신천지 모임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또 코로나19의 경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감염 사례가 여럿 보고됐기 때문에 A씨가 입국 당시엔 감염돼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은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한국일보는 A씨가 최근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20대인 A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입국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 뒤 무증상 상태에서 자연 치유됐을 가능성을 정부가 조사 중이라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우한 신천지 책임자, 한국 정기총회 참석”KBS는 중대본이 파악한 1월 8일 국내 입국자 신천지 신도가 신천지 우한 지역 책임자인 40대 최모씨라고 지목했다.
중국 국적자인 최씨가 1월 8일 한국에 입국했다가 우한 공항이 폐쇄되기 바로 전날인 1월 22일 다시 우한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최씨가 한국에 2주일 동안 머무르면서 신천지 정기총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에 있는 신천지 조사 단체를 인용해 KBS는 전했다.
중대본은 3일 오후 2시에 예정된 정례브리핑에서 A씨의 행적에 대해 추가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대본이 행적을 확인하고 있는 신천지 입국자 40명이 남아 있는 만큼 코로나19 신천지 슈퍼 전파자에 대한 방역당국의 추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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