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관들 현장방문 전시행정 안 돼야

[사설] 장관들 현장방문 전시행정 안 돼야

입력 2008-03-10 00:00
수정 2008-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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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실용주의를 내건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관가에 현장 중심 바람이 불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새 정부의 장관들은 주말인 8일에도 ‘노 홀리데이’ 강행군을 이어 갔다고 한다. 한 총리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소방서와 남양주 소재 중앙119구조대를 방문했다. 지난주 재래시장을 찾았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에는 판교 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을 찾아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원자재 품귀현황을 파악했다. 취임 일성으로 ‘발로 뛰는 현장중심 정책’을 펴겠다고 밝힌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일요일인 9일 저소득층의 난방지원 사업과 가스안전시설 현장을 점검했다.

인사 청문회와 정부 조직개편 처리 등으로 뒤늦게 공식일정을 시작한 새 정부 각료들이 주말도 없이 민생현장 챙기기에 적극 나서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대통령의 실용행보에 발맞추려는 장관들의 현장 챙기기가 결국 전시행정에 그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정상 장관들이 현장에서 머무는 시간은 극히 짧다.10분 정도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 관계자로부터 브리핑 듣는 것이 전부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업인들을 괴롭히는 ‘전봇대’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이런 식의 건수 채우기식 현장 방문이라면 안 하는 게 낫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한다면 수박 겉핥기식의 현장 방문은 지양해야 한다. 그래야 일하는 정부, 섬기는 정부의 정신을 살리고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다.

2008-03-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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