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고 인맥 경고 배경

특정고 인맥 경고 배경

입력 2000-03-01 00:00
수정 2000-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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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9일 국무회의에서 공직사회의 특정고 중심 인맥형성 움직임에 강한 경고를 한 것은 꾸준히 추진해온 지역화합 정책에 배치되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총선이 지역주의로 흐르면서 자칫 정치적으로 악용될 우려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지난 2년동안 쏟았던 지역감정타파의 노력과 열정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고 볼 수있다.

김 대통령의 이날 경고는 과거정권의 특정고 인맥형성에 따른 폐해에서 출발하고 있다.국무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과거 군사정권 시대에는 경북의 경북고를 나온 사람들이 무슨 특권이 있는 것처럼 생각했고,그 다음엔 경남쪽이,그 다음엔 서울의 어떤 고등학교에서도 그런 일이 생겼다”고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그리곤 “요즘은 호남의 일부 고등학교에서 이런 경향이약간 생겼다는 얘기가 있다”며 경고의 포문을 열었다.

김 대통령이 특정고를 지칭하진 않았지만,호남의 K,K,M고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실제 공직사회와 정치권에서는 특정고를 중심으로 한 파격적인인사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통령의 이날 언급을 종합해보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회의 말미에 “악의가 없다면 오늘까진 참겠지만오늘 이후로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또 김 대통령의 경고가 이번이 두번째라는 점에서도 그렇다.지난 98년 봄금융계 인사때 일부 특정고의 줄대기 움직임이 나타나자 “국민의 정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용서할 수 없다”며 호된 질책을 한 바 있다.따라서이날 경고의 배경은 공직사회의 인사철을 맞아 공정성과 투명성을 거듭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다음은 총선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정치권의 인사개입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총선후 개각에 대비,벌써부터 줄을 대고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지역화합과 인사의 공정성에 대한 의지천명의 성격이강하다”고 설명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2000-03-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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