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도 논란’ 배재고, 2차 사과문 올렸다…“단순 일탈 아닌 총체적 붕괴”

‘사과문도 논란’ 배재고, 2차 사과문 올렸다…“단순 일탈 아닌 총체적 붕괴”

이보희 기자
입력 2026-06-30 17:36
수정 2026-06-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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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식·역사인식 붕괴…참담하고 부끄러워”
“학교 공동체 전체가 반성하고 성찰할 것”
1차 사과문선 선수 개인 책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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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강릉 야구 TV’ 캡처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강릉 야구 TV’ 캡처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가 논란 직후 공개한 사과문에서 ‘개인 선수의 일탈로 책임을 돌렸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다.

30일 배재고는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광주제일고등학교 야구부와 구성원들, 광주 시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부적절한 구호로 많은 분들께 큰 상처와 실망, 분노를 안겨드렸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태로 보고 있고 심각하게 사안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학생들에 대한 지도와 조치를 넘어 학교 공동체 전체가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배재고는 “이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 및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여러 기관들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는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학생들과 함께 다시 배우고 성찰하겠다”며 “조롱이 아닌 배려를, 혐오가 아닌 연대를 가치로 삼는 교육 공동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재고등학교 SNS 캡처
배재고등학교 SNS 캡처


앞서 지난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은 광주제일고를 겨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는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인 지난달 18일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광주 등 전국에서 ‘불매 운동’이 일어난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응원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커지자 배재고는 29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사과문에서 “해당 선수를 즉시 제지했다”, “해당 선수를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 등 개인 한 명의 일탈로 치부하는 듯한 해명으로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동연 배재학당 총동창회 제39대 회장 및 임원 일동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배재고등학교 학생 선수들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와 관련해 배재학당 총동창회는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유감과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철저한 진상 조사 및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학교장 사퇴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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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 교장이 전국 고교야구대회 도중 발생한 상대팀 배재고등학교의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하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쳤다. 2026.6.30. 연합뉴스
이규연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 교장이 전국 고교야구대회 도중 발생한 상대팀 배재고등학교의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하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쳤다. 2026.6.30. 연합뉴스


광주제일고는 이날 오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학교 측은 경기를 주관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모든 경기에서 상대를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응원 또는 표현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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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한 서울시교육청도 배재고를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담당 부서가 배재고를 방문해 사안 발생 경위와 현장 제지 여부, 학생 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 및 재발 방지 교육 계획을 종합적으로 확인·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세줄 요약
  •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로 5·18 조롱 논란
  • 첫 사과문 진정성 비판 뒤 배재고 2차 사과문 발표
  • 총체적 붕괴 규정, 진상조사·징계·재발 방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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