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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가야지’ 선창 배재고 학생 2명, 결국 야구 그만둔다

    ‘스타벅스 가야지’ 선창 배재고 학생 2명, 결국 야구 그만둔다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구호를 외쳐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 학생 2명이 결국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5일 “학교 확인 결과 두 선수가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학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두 학생은 지난 6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선창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배재고 더그아웃에서 두 학생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구호를 외치자 다른 선수들도 이를 따라하는 장면이 확산되면서 5·18 민주화운동과 광주 지역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달 1일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은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사과하고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광주제일고 측도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선수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재심을 거쳐 배재고의 출전 정지 기간을 6개월에서 1개월로 감경했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 12일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통해 45일 만에 공식 경기에 복귀했다. 학교 차원의 징계는 별도로 이뤄졌다. 배재고는 학생생활위원회를 열어 문제의 구호를 주도한 학생 2명에게 중징계를, 구호를 따라 외친 학생 10명에게는 경징계를 내렸다.
  • [특파원 칼럼] 日고교야구와 ‘3F’

    [특파원 칼럼] 日고교야구와 ‘3F’

    벚꽃 필 때 한 번, 매미 울 때 또 한 번. 일본은 해마다 두 번 고교야구 시즌을 맞는다. 올여름에도 지역 예선을 뚫은 49개 고교 야구팀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 모였다. 대대로 ‘성지’(聖地)로 불려온 구장이다. 서점에는 ‘고시엔 완벽가이드’ 같은 잡지까지 등장한다. 서툴어도 진심인 청춘에게 온 나라가 박수를 보내는 계절이다. “행운에도 교만하지 않고 불운에도 굴하지 않는다”. 고시엔의 정신을 상징하는 문구를 읊다보면 야구를 넘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큰 울림이 전해진다. 이겼다고 우쭐하지 말고 졌다고 무너지지 말라는 격려 내지 당부. 승패보다 태도가 먼저라는 말이다. 이런 고시엔의 철학은 여기저기에서 드러난다. 일본고교야구연맹은 학생야구의 상징으로 ‘3F’를 내건다. 공정한 경기(Fair Play), 우정(Friendship), 투지(Fighting Spirit)를 뜻하는 말이다. 투지보다 우정이 먼저고, 공정이 이를 앞선다. 강한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을 키우겠다는 선언이다. 전후 일본 학생야구가 교육의 장으로 다시 세워진 역사를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론 현실은 이상만큼 단순하진 않다. 일본 학생 야구에서도 승리지상주의나 팀 내 폭력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발생한다. 그럼에도 일본 학생야구는 무엇을 지향하는지 숨기지 않는다. 대학과 고교야구를 관할하는 일본 학생야구협회는 헌법 격인 ‘학생야구헌장’에서 “학생야구는 일체의 폭력을 배제하고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경기장에서도 이 원칙은 엄격하게 적용된다. 상대를 조롱하는 야유는 제한된다. 과도한 세리머니도 금지한다. 2023년 봄 고시엔에서는 도호쿠고 선수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유행한 ‘후주 갈기’ 세리머니를 했다 주심 주의를 받았다. 연맹은 “퍼포먼스보다 플레이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상대의 실수 위에서 기뻐하는 법보다 경쟁의 품위를 지키라는 일침이다. 최근 한국 고교 야구의 ‘조롱 구호’가 논란이 됐다. 거센 비판이 일자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한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양교 선수들은 국립 5·18 묘지를 함께 참배해 고개를 숙였다. 괜찮다. 학생은 실수했으면 다시 배우면 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학생체육 관련 자료에는 스포츠맨십, 인성교육, 학습권 보장 같은 말이 반복된다. 그러나 학생야구가 왜 존재하는지를 모두가 함께 외울 수 있는 한 문장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3F를 그대로 가져오자는 얘기가 아니다. 한국 학생 야구는 한국 학생 야구만의 언어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단어가 아니다.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와 응원단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할 철학이다. 우승기는 한 학교만 가져간다. 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배운 태도는 평생 남는다. 우리 학생야구에도 그런 문장이 하나쯤 필요하다. 명희진 도쿄 특파원
  • 광주일고·조선대 ‘광주근현대사’ 교과서 공동 집필

    광주일고·조선대 ‘광주근현대사’ 교과서 공동 집필

    지역 교육계의 숙원이던 ‘광주근현대사’ 교과서가 고등학교 정규 교실에 상정된다. 광주제일고등학교(이하 광주일고)와 조선대학교가 손을 맞잡고 1년여간 심혈을 기울여 편찬한 결과물이다. 28일 광주일고에 따르면, 조선대와 공동 개발한 ‘광주근현대사 1’ 교과서가 전남·광주 교육청 통합 이후 실시된 인정도서 심의회에서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교육청 통합 출범 이래 첫 번째로 승인된 인정도서라는 점에서 그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번 교과서 개발은 교육부의 ‘자율형 공립고 2.0’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학생들이 지역의 역사를 한국 근현대사라는 거시적 담론 속에서 체계적으로 성찰하고, 이를 통해 올바른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집필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조선대 이정선 교수가 대표 집필을 맡았으며, 대학 교수진의 전문성과 광주일고 역사 교사들의 풍부한 현장 경험이 유기적으로 결합됐다. 교과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지향점에 발맞춰 한말 의병전쟁부터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광주가 겪어온 역동적인 사건들을 한국사의 전개 과정과 밀접하게 연계해 기술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구성의 내실이다. 단순 지식 전달에서 탈피해 고지도, 유적 사진, 문화유산 등 다채로운 사료를 전면에 배치했다. 여기에 ‘주제를 여는 질문’, ‘토의·토론’, ‘공간 탐색’ 등 자기주도적 학습 코너를 삽입해 학생들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는 입체적 구성을 취했다. 광주일고는 당장 2학년 정규 교육과정에 이 교과서를 투입, 학기당 2학점씩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반기 중 ‘광주근현대사 2’ 교과서 개발까지 마무리해 지역사 교육의 완결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사실과 사료에 기반해 역사를 균형 있게 이해하는 것은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학생들이 지역사를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교과서와 수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불펜 역투 이의리, 선발 복귀 저울질

    불펜 역투 이의리, 선발 복귀 저울질

    시속 150㎞대 좌완 파이어볼러올 전반기 10차례 선발 1승 6패후반기 롱릴리프 맡아 ‘승전고’“아직 만족하기엔 이르다” 진단시라카와 부진 땐 기회 올 수도 이의리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아픈 손가락이다. 광주일고 출신에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밥 먹듯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데뷔 시즌이던 2021년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연달아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10년 이상은 거뜬히 타이거즈의 마운드를 떠받칠 기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2024년 시즌 도중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1군에서 이의리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힘겨운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공이 마음 먹은 곳에 꽂히지 않았다. 지난해 10차례 선발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은 7.94로 부진했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결과는 더 비참했다. 10차례 선발에 1승 6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9.42로 치솟았다. 희망은 있었다. 이의리는 전반기에 삼진을 39개나 솎아냈는데 이닝당 탈삼진(9.93개)으로는 MVP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의 에이스 애덤 올러(9.79개·전반기 기준)를 능가했다. 구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증거였다. 이의리는 시즌 도중 일본으로 단기연수를 떠났다. 무너진 제구를 잡겠다는 절박함이 과감한 선택을 가능케 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시작된 KIA의 후반기 여정에 합류했다. 입단 이후 줄곧 선발로만 등판했던 그에게 롱릴리프라는 새로운 보직이 주어졌다. 첫날부터 바빴다. 0-6으로 뒤지던 8회말 마운드를 넘겨받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7일에는 5-3으로 앞서던 4회말 2사 1루에 등판해 1과 3분의1이닝을 역시 무실점으로 버티며 데뷔 이후 첫 구원승을 따냈다. 4개의 아웃 카운트 가운데 3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루 쉬고 19일 또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복귀 이후 처음 4사구 1개를 내주긴 했지만 역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렇지만 이의리는 아직 한 번도 불펜에서 연투를 경험한 적이 없다. 매일 긴장을 유지하며 불펜에서 몸을 풀고 대기해야 하는 생활에도 적응해야 한다. 언젠가는 선발로 돌아와야 한다. 그의 진가는 선발투수로 던질 때 제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했으니 길게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는 충분하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쯤이 될지는 미지수다. 일단은 불펜에서 자리 잡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그런 다음 팀 상황에 따라 충분히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의리 역시 “이제 공을 때리는 느낌이 좀 난다”면서도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다. 좀 더 확실하게 안정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자신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케이쇼의 갈지자 행보가 계속될 경우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시라카와는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첫 등판 이후로는 영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구위가 압도적인 것도 아니고 제구가 정밀하지도 않다. 이미 아시아쿼터 교체 카드를 써버린 상황이라 다른 선수를 데려올 수도 없다. 여차하면 김태형이나 이의리를 투입해야 하는데 지금 같으면 이의리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서울광장] 가짜 어른, 진짜 어른

    [서울광장] 가짜 어른, 진짜 어른

    요즘 ‘우주 대스타’가 된 걸그룹 리센느의 원이를 처음 본 곳은 음악방송이 아니라 유튜브 예능 ‘나의 연수아저씨’였다. 운전 연수를 매개로 만난 무명의 여자 아이돌과 삼촌뻘 개그맨 두 명. 영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처음에는 그저 웃음을 노린 채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초보 운전자 원이가 두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거제의 고향집까지 무사히 찾아가는 과정은 뜻밖의 감동을 안겼다. 리센느는 최근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고, 여러 방송과 광고계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그 성장의 정점에서 ‘나의 연수아저씨’는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에서 두 개그맨은 첫 촬영 때 입었던 옷을 다시 입고 음악방송을 마친 원이에게 응원의 케이크와 손편지를 건넸고, 원이는 눈물을 터뜨렸다. 그 장면이 오래 남은 것은 한 아이돌의 성공보다 젊은이를 대하는 어른의 자세가 보였기 때문이다. 두 개그맨은 이름 없는 원석이었던 청년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대중과의 연결고리가 되어 주었다.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모습은 한 젊은이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본 키다리 아저씨들의 따뜻한 배웅 같았다. 이 훈훈한 성장 서사에 느닷없이 사상 검증의 잣대를 들이민 것은 다름 아닌 정치권이었다. 원이가 영상에서 무심코 내뱉은 “무섭노”라는 거제 사투리 한마디가 청년 세대의 극우화와 혐오 문화를 진단하는 손쉬운 재료로 전락한 것이다. 특히 부산 출신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른바 ‘일베 감별법’ 이미지까지 올리며 논쟁에 불을 붙였다. 아이돌의 말투가 도마에 오른 시점에 정치적 훈계까지 보태 소모적인 사상 검증을 확산시킨 셈이다. 반발이 거세지자 조 전 대표는 리센느를 겨냥한 적이 없다며 발을 뺐다. 깔끔하게 사과하면 될 것을, 자신의 말이 상처를 주는 “계기로 활용돼 유감”이라며 궤변으로 책임을 비켜 갔다. 판단의 성급함을 인정하기보다 논란을 눙치려 한, 기성 정치인의 오만하고 어른답지 못한 태도였다. 일베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며 특정 어미를 오염시킨 역사와 청소년 사이에 번지는 혐오 표현은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혐오의 의도와 지역 방언을 가리지 않은 채 말끝 하나로 화자의 의식까지 판정하는 것은 또 다른 낙인이다. 정치권의 이중잣대는 여기서 극에 달한다. 청년의 말끝에는 사상 검증의 현미경을 들이대면서, 정작 자신들의 당권 경쟁에서는 “목을 잘라야 한다”, “낙태했어야 한다” 같은 막말을 거리낌 없이 쏟아냈다. 청년에게는 언어의 품격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은 이토록 잔인하고 폭력적인 언사를 정치적 공격의 도구로 휘두른다. 이런 청년 멸시는 제도의 문턱에서 더 노골적이다. 민주당은 2030 표심을 잡겠다며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 부활을 추진했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부결됐다. 반면 피선거권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성 정치인들에게는 예외적으로 출마를 허용하며, 정작 같은 잣대에 막혔던 청년 정치인에게는 단호히 문을 닫았다. 청년에게는 원칙을 내세우고 기성 정치인에게는 예외를 베푸는 정당이 2030의 마음을 얻겠다고 한다. 오늘날 청년들은 고용 한파와 자산 격차, 일자리를 위협하는 인공지능의 파고 속에서 각자도생을 강요받고 있다. 이 가혹한 경기장에 갓 진입한 이들에게 기회와 권력을 독점한 세대가 생각과 말투부터 고치라고 다그친다면, 그것은 조언이 아니라 기득권의 오만한 텃세일 뿐이다. 5·18 조롱 응원으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을 때, 교장은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라”며 다시 출발할 길을 열어 줬다. 잘못을 꾸짖되 어린 선수의 미래까지 닫지 않는 것, 그것이 진짜 어른의 품격이다. 청년의 미숙함을 비웃지 않고 핸들을 잡는 법을 가르쳐 준 ‘나의 연수아저씨’ 속 두 삼촌처럼, 진짜 어른은 심판관이 아니라 성장의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청년의 말끝과 생각은 추상처럼 심판하면서 자신들의 막말과 특혜에는 봄바람처럼 관대한, 훈계가 입에 밴 어른들에게 영화의 명대사를 돌려주고 싶다. “너나 잘하세요.” 박상숙 논설위원
  • 배재고 징계 1개월로 감경… 새달 봉황대기 출전한다

    배재고 징계 1개월로 감경… 새달 봉황대기 출전한다

    경기 중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파문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 재심의에서 출전 정지 징계 감경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배재고 야구부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공정위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19차 위원회를 열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정위가 내린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1개월 출전 정지’로 감경한다고 밝혔다. 이영진 위원장은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위는 규정에 어긋나는 징계 사유”라면서도 “다만 선수들은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피해 당사자들은 용서한 뒤 선처를 호소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산하 단체 징계에 관한 최종심 역할을 한다. 재심의 결과는 의결 직후 효력이 발생한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와 경기에서 상대 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친 것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정위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와 함께 청룡기 대회 남은 경기 몰수패 징계를 의결했다. 그러나 배재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했고, 광주일고가 이를 받아들여 선처를 요청하면서 사태가 해결 국면에 이르렀다. 배재고는 이후 지난 8일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의를 신청했다. 배재고 야구부 3학년 학생 선수들은 공정위 재심의 결과에 따라 대학 입시와 프로야구 진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이번 재심의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봉황대기는 배재고가 올해 출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전국 대회다. 배재고는 다음 달 11일 오후 5시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인천고와 1회전 경기를 치른다. 광주제일고는 다음 달 9일 오전 9시 목동야구장에서 화성동탄BC와 1회전 경기를 치른다.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리턴 매치가 성사되기 위해선 두 학교가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 배재고 징계 1개월로 감경, 새달 봉황대기 출전한다

    배재고 징계 1개월로 감경, 새달 봉황대기 출전한다

    경기 중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파문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 재심의에서 출전 정지 징계 감경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배재고 야구부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공정위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19차 위원회를 열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정위가 내린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1개월 출전 정지’로 감경한다고 밝혔다. 이영진 위원장은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위는 규정에 어긋나는 징계 사유”라면서도 “다만 선수들은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피해 당사자들은 용서한 뒤 선처를 호소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산하 단체 징계에 관한 최종심 역할을 한다. 재심의 결과는 의결 직후 효력이 발생한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와 경기에서 상대 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친 것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정위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와 함께 청룡기 대회 남은 경기 몰수패 징계를 의결했다. 그러나 배재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했고, 광주일고가 이를 받아들여 선처를 요청하면서 사태가 해결 국면에 이르렀다. 배재고는 이후 지난 8일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의를 신청했다. 배재고 야구부 3학년 학생 선수들은 공정위 재심의 결과에 따라 대학 입시와 프로야구 진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이번 재심의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봉황대기는 배재고가 올해 출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전국 대회다. 배재고는 다음 달 11일 오후 5시 목동야구장에서 인천고와 1회전을, 광주제일고는 다음 달 9일 오전 9시 목동야구장에서 화성동탄BC와 1회전 경기를 치른다.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리턴 매치가 성사되기 위해선 두 학교가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 배재고 야구부, 재심서 징계 6개월→1개월로 감경…봉황대기 출전

    배재고 야구부, 재심서 징계 6개월→1개월로 감경…봉황대기 출전

    경기 중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파문을 일으킨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 청구 끝에 징계 수위가 1개월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배재고 야구부는 다음 달 열리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공정위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19차 위원회를 열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정위가 내린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1개월 출전 정지’로 감경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위원 15명 중 12명이 참석했다. 배재고 측에선 권오영 야구부 감독과 변호인이 출석해 소명했다. 이영진 위원장은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위는 규정에 어긋나는 징계 사유”라며 “다만 선수들은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피해 당사자들은 용서한 뒤 선처를 호소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 선수들은 배움의 과정에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1심 징계인 출전 정지 6개월은 과중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심의 결론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지난 1일 자로 적용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의 6개월 출전정지 징계는 이달 31일로 끝난다. 이에 따라 배재고는 8월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봉황대기는 배재고가 올 시즌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배재고의 출전 길이 열릴 것을 대비해 앞서 배재고를 포함한 대진표를 발표했다. 배재고는 8월 11일 오후 5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인천고와 1회전을 치른다. 앞서 배재고는 지난달 29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 1회전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응원 논란에 정치권까지 나서는 등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며 파장이 커진 바 있다.
  • [세종로의 아침] 낙인의 문법을 넘어서

    [세종로의 아침] 낙인의 문법을 넘어서

    사투리 한마디가 이념 감별의 리트머스가 되는 시대다. 걸그룹 리센느의 원이가 유튜브 영상에서 한 “무섭노”라는 말에 ‘일베 낙인’이 찍혔다. 언어학자들이 경상 지역 방언의 유형이라고 설명하면서 잠잠해진 이 현상은 낙인의 생리를 보여 준다. 원이가 경남 거제 출신이라거나 사투리에 ‘-노’를 붙여 말할 수 있다는 사실보다 ‘소비’가 중요하다. 최초 문제 제기자나 가세한 정치인은 계정을 닫거나 침묵 중이고, 여전히 원이 이름 앞에 ‘일베 논란’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언론이 있다. ‘과잉 경계’라는 트라우마 반응이 허공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지난달 고교야구장에서 배재고 선수들은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를 합창해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대표 해임과 본사 사과까지 부른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를 그대로 흉내 낸 조롱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호남 혐오를 밈처럼 소비해 온 일부 청년층에게 광주는 애도의 장소가 아니라 놀이의 소재였다. 물론 같은 세대의 다른 한쪽은 불매 운동을 이끌었다. 문제는 세대가 아니라 혐오를 정체성 놀이로 삼는 문화다. 이중 잣대는 더 뼈아프다. ‘무섭노’에는 사투리의 맥락을 따지라던 목소리 중 일부는 광주의 상처 앞에서 맥락을 지운 채 침묵하거나 조롱에 가세한다. 더 참담한 것은 그 뒤의 풍경이다. 징계받은 학교 앞에 ‘자랑스러운 애국청년들’이라 적힌 축하화환과 비난 문구를 쓴 근조화환이 늘어섰다. 아이들의 조롱 뒤에 그것을 부추기는 어른들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 ‘어른’들은 5·18민주화운동을 성역화하면서 왜 6·25전쟁은 방치하느냐는 식으로 프레임을 전환하면서 아이들을 옹호한다. 이 문법의 원형은 국가가 만들었다. 반공을 도구 삼은 이승만 정권은 ‘빨갱이’ 프레임으로 정권을 유지했고, 신군부 세력은 1980년 광주 시민에게 ‘폭도’ 낙인을 찍어 학살을 정당화했다. 지역감정을 통치 연료로 삼은 정치가 낙인을 연명시켰고, 법원이 위법으로 단죄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낙인을 문화계까지 끌어들였다. 정권이 바뀌어도 문법은 희미하게 남아 있다. 배제 명단이 우대 명단으로 뒤집힌들 사람을 편으로 분류하는 문법은 같다. 실존하는 혐오가 경계심을 올리고, 과잉 경계는 무고한 이를 낙인찍는다. 극우에게는 ‘검열사회’ 항변의 먹잇감을 준다. 역시 교육이 첫 자리다. 아이들은 5·18민주화운동을 교과서보다 조롱 섞인 밈으로 먼저 만난다. 배재고 학생 일부는 5·18 관련 표현인지 몰랐다고 했다. 몰랐다는 말은 면죄부가 아니라 교육 실패의 증거다. 그 말이 누구의 상처 위에 서 있는지 묻는 맥락 교육, 밈과 숏폼을 해독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혐오 표현 대응 연수가 필요하다. 사회의 몫도 있다. 조롱과 모욕은 비켜 가는 5·18특별법의 공백을 메울 개정안에는 표현의 자유 안에 ‘혐오할 자유’가 없다는 것을 알려줄 정교한 설계가 전제돼야 한다. 언론은 ‘논란’이라는 포장 대신 혐오와 억울한 낙인을 구별해 명명하고, 공공기관장 인사는 기준과 검증을 공개해 전문성이 판단하게 해야 한다. 품격 있는 답의 하나는 광주가 보여 줬다. 지난 6일 배재고 선수단이 광주일고를 찾아 고개 숙이자 광주일고 교장은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라. 여러분의 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두 학교 선수들은 함께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조롱을 낙인으로 갚지 않은, 회복의 모범 같은 장면이다. 광주의 용서를 사회의 면죄부로 오독해선 안 된다. 광주가 용서한 것은 뉘우친 아이들이지 혐오라는 병폐가 아니다. 배재고 안에는 주도한 선수와 가담한 선수, 말리던 선수가 있었기에 모두를 단체 징계로 묶는 데는 고민이 필요하다. 응징의 언어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같은 무게로 작동하는 기준의 언어가 필요하다. 용서가 값싸지지 않으려면 사회는 더 엄정해져야 한다. 낙인 없이 판단하는 일과 혐오에 단호한 일은 그렇게 함께 간다. 최여경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5·18은 대한민국의 아픔… 배재고 논란, 어른들 책임”

    “5·18은 대한민국의 아픔… 배재고 논란, 어른들 책임”

    “어른 탓에 어린 학생들 고개 숙여5·18 역사 소비 보며 참담한 심정오월 정신 핵심은 배제 아닌 포용” “어른이 상처를 봉합하기는커녕 방치했기 때문에 가장 발랄하게 자라야 할 학생들이 고개를 숙인 것이죠. 마음이 아픕니다.” 지난달 서울 배재고 야구부의 응원 구호 논란 등으로 민주화 역사에 대한 조롱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현애(73)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른들의 책임”을 이야기했다. 정 전 관장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관련 대표적인 여성 단체인 오월어머니집의 상징과도 같은 인사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중학교 역사 교사였던 그는 남편 김상윤씨와 함께 광주 옛 전남도청 근처에서 책방 ‘녹두서점’을 운영했다. 녹두서점은 당시 청년이 한데 모여 궐기를 준비하던 곳이다. 정 전 관장 자신도 그해 5월 27일 계엄군에게 붙잡혔다 약 100일 만에 풀려났다. “전 그날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를 아직도 못 봅니다. 상처가 너무 짙어서요.” 정 전 관장은 최근 일부 젊은 세대의 5·18 왜곡 움직임에 대해 참담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어른 세대가 젊은이들에게 아픈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6일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일고를 찾아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면서 정 전 관장이 느낀 첫 감정은 ‘안쓰러움’이었다. 그는 “그토록 어린 학생들의 실수를 방기하고, 끝내는 머리 숙이게 만든 어른들과 이 세상이 밉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뉘우칠 줄 아는 학생들을 보면서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겹쳤다”고 덧붙였다. 정 전 관장은 5·18이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아픔’이라고 줄곧 강조했다. 광주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청년을 똑같은 생명으로 바라봤던 게 ‘그때 그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 기념재단도 지난 9일 “5·18 정신의 핵심은 배제가 아닌 포용”이라며 배재고 학생들을 선처해 달라고 대한체육회에 요청했다. 정 전 관장은 “시위 당시 길가의 아주머니들은 청년들에게 ‘밥은 먹고 해야 한다’며 주먹밥을 쥐여 줬다. 학생은 물론 총칼로 무장한 계엄군에게도 건넸다”면서 “그들에게는 모두 똑같이 배고파하는 아들들로 보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은 저항 정신과 더불어 시민들의 사랑이 핵심이었다. 지금의 오월 정신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 ‘6개월 출전정지’ 배재고, 감경될까…스포츠공정위 20일 재심의

    ‘6개월 출전정지’ 배재고, 감경될까…스포츠공정위 20일 재심의

    대한체육회가 오는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배재고 야구부 징계 재심의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징계 심의 소위원회를 열고 “배재고의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관한 재심의를 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서 배재고의 징계가 ‘1개월 이내 출전 정지’나 경고 수준으로 감경될 경우, 배재고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징계가 충분히 감경되지 않으면 대회 출전은 불가능하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 징계와 더불어 청룡기 남은 경기를 몰수패 처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고, 광주일고 교장과 야구부 감독 등은 배재고의 징계 감경 선처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배재고는 지난 8일 대한체육회에 재심의를 신청하면서 동시에 법원에 6개월 출전 정지에 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도 한 상태다. 대한체육회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재심의 요청 건에 대해 60일 이내 스포츠공정위를 개최한다. 하지만 재심 청구 후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안건을 다루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세종로의 아침] 포용이 혐오를 이긴다

    [세종로의 아침] 포용이 혐오를 이긴다

    근조화환 시위의 역사는 최소 20년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종 사회적 갈등의 현장에서 시민들은 직접 확성기나 피켓을 드는 대신 근조화환을 보내 무언의 시위에 나섰다. 18개월 아기 정인이가 양부모의 학대 속에 숨을 거뒀을 때, 비상계엄으로 민주주의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을 때 시민들은 천 마디 외침 대신 죽음의 상징인 근조화환으로 서늘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근조화환은 민주주의와 공정성, 정의 등 사회를 지탱하는 소중한 가치가 죽었다는 항의의 의미다. 시민이 권력을 향해 “당신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경고한다는 점에서 다분히 저항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근조화환 시위가 사회 권력이나 구조, 기득권이 아닌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을 향할 때 본래의 의미를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K팝 아이돌 팬들이 엔터테인먼트 회사 사옥 앞에 늘어놓는 근조화환이 대표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해 회사의 부적절한 행태를 비판하고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는 자본 권력을 향한 ‘주주 자본주의’로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갓 스무 살을 넘긴 아이돌 개인을 겨냥해 ‘죽음’의 상징을 수십, 수백 개 펼쳐 놓는 행태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비판도 적잖다. 서울 배재고등학교 앞을 뒤덮은 근조화환 역시 마찬가지다. 야구부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합당한 처분과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10대 청소년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 전체에 죽음의 상징물로 비수를 꽂는 행태에 대해서는 사회적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혐오의 잔재 사이를 뚫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겠는가”라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족인 가수 하림의 외침이 힘을 얻는 이유다. 배재고 응원구호 논란이 일으킨 사회·정치적 공방과 갈등을 뒤로하고 광주제일고는 배재고를 끌어안았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과 학부모 일부, 교직원 등은 지난 6일 광주제일고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며 이번 사태를 발판 삼아 배우고 성장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에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여러분의 미래는 끝나지 않았다. 어깨 펴라”며 이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아울러 광주일고는 야구계를 향해 배재고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 기념재단도 “오월 정신의 핵심 가치는 배제가 아닌 포용”이라며 광주일고와 뜻을 같이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최근 전국 초중고 교사 11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혐오 발언과 비뚤어진 역사 의식, 차별에 둔감한 인식은 배재고만의 문제가 아니다. 응답자의 89.3%는 최근 1년간 학교에서 학생들의 혐오·차별·역사 왜곡 표현을 접했다고 답했다. ‘정치인 또는 역사적 인물의 죽음·비극 조롱’이 88.9%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혐오와 차별’(86.8%), ‘세대·직업·계층 비하’(81.8%), ‘역사적 사건 왜곡·희화화’(80.5%) 등의 순이었다. 다만 학생들의 진심은 “우리의 비뚤어진 인식을 교육을 통해 바꾸고 싶다”는 호소였다. 전교조가 전국 초6~고3 16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혐오 표현과 역사 왜곡 문제를 제대로 배우는 것’(55.3%), ‘실제 사례를 놓고 왜 문제가 되는지 생각해 보는 수업’(42.9%)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향해 광주제일고와 광주 시민사회가 손을 내민 것은 혐오를 용서와 포용, 화해로 끌어안은 아름다운 실천이자 청소년들의 왜곡된 혐오 인식을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 준 모범 사례다. 우리 사회가 혐오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소라 온라인뉴스부 차장
  • 선처받은 배재고 야구부, 경위서엔 “비하인 줄 몰랐다”…반성 진정성 논란 재점화

    선처받은 배재고 야구부, 경위서엔 “비하인 줄 몰랐다”…반성 진정성 논란 재점화

    5·18 민주화운동과 광주 지역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로 논란을 빚고 사과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해당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의미인 줄 몰랐다”는 취지의 경위서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용서와 화해로 봉합되던 논란에 다시 기름을 부었다. 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 36명의 경위서에는 상당수의 학생이 ‘스타벅스’, ‘탱크데이’ 등의 응원 구호가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표현인 줄 몰랐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학생들은 “역사적 맥락을 모르고 한 발언이지만 깊이 반성한다”고 진술했다. “스벅 가야지” 선창 A군 “분위기 띄우려던 발언” “스타벅스 가야지”를 선창한 A군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경기 다음날 제출한 경위서에 “오직 팀 분위기만을 생각했고 광주를 비하하고자 하는 마음은 절대로 없었다”면서 “문득 ‘광주 스타벅스’ 논란이 생각나 그런 파이팅을 하게 됐다”고 적었다. A군이 적은 ‘광주 스타벅스 논란’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군은 “경기가 끝나고 난 뒤 큰 잘못을 했다고 느꼈고, 광주 시민들과 학교 관계자분들께 큰 죄책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탱크데이”라고 외친 B군도 5·18 민주화운동과 해당 표현이 관련이 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B군은 경위서에서 “스타벅스에서 탱크데이 이벤트를 했던 게 기억이 났다”면서 “5·18과 관련이 있는지 몰랐고, 스타벅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비하하고 조롱하려고 소리 지른 건 아니다. 잘못을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적었다. 일부 학생들은 비하 표현 인지…A군 말리기도그러나 일부 학생 선수들은 비하 표현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있었다. 한 배재고 학생은 경위서에 “경기 중반쯤에 ‘스타벅스 빵야’ 구호가 나와서 애들한테 ‘스타벅스가 갑자기 왜 나오냐’고 물었다”면서 “5·18 광주에 대한 것이라고 해서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롱성 응원에 반대했다는 진술도 있었다. 다른 학생은 “스타벅스 얘기를 들었고, 나는 이건 아닌 것 같아 A군에게 ‘야, 이건 아니지.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고 경위서에 적었다. “스타벅스” 말고도 ‘노노체’ 도발도 있었다 광주제일고(광주일고)에 대한 조롱성 도발은 ‘스타벅스’가 아닌 일베식 혐오 표현 ‘노노체’였다는 진술도 여러 건 나왔다. 한 배재고 학생은 경위서에 “(광주일고) 투수가 갑자기 미끄러지자 ‘왜 그라노’, ‘어젯밤에 뭐했노’라고 도발했고, 화가 난 광주일고 코치님이 더그아웃에서 나와 ‘많이 참았다. 적당히 하라’고 하셨다”고 적었다. 다른 학생도 “‘스타벅스 파이팅’ 당시엔 상대팀 코치님이 뭐라고 안했는데, ‘뭐하노’ 이후에 ‘너희 파이팅만 하라’며 소리 질렀다”고 진술했다. 배재고 야구부의 조롱성 응원은 경기 초반부터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생은 “경기 시작 초반부터 상대를 조롱하는 파이팅을 우리팀이 몇 번 했고, 중간에 심판이 우리팀을 향해 경고했다”면서 “상대팀 1루 주루코치님도 조롱하지 말라고 몇 번 경고를 계속 주셨다”고 적었다. 다른 학생은 “2회인가 3회쯤에 갑자기 ‘스타벅스 가야지’가 나왔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학생은 “4회 공격 때 스타벅스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가 큰 소리로 ‘탱크데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번 논란이 불거진 장면은 8회 초 배재고 공격 때 나왔다. 학생들의 경위서에 따르면 문제의 장면 이전부터 여러 차례 지역 비하성 조롱 응원이 있었던 셈이다. “사과 받아준 학교만 바보 만들어” 비판 쏟아져 경위서 내용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모르고 했다는 해명을 믿기 어렵다”거나 “진심으로 반성한 태도로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몰랐다? 사과 받아준 학교만 바보 만드네”라고 했고, “솔직하게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경위서는 경기 바로 다음날 제출됐고, 사과는 그 이후 이뤄졌기 때문에 학생들의 진정성을 의심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5·18 조롱 응원 구호를 외쳐 공분을 샀다. KBSA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청룡기 대회의 남은 경기를 배재고의 몰수패로 의결하고,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배재고 야구부 36명 전원은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광주일고 측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 기념재단 역시 9일 전남광주특별시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성찰과 변화의 의지를 헤아려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배재고 야구부는 8일 학교와 학생, 학부모 간 논의 끝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징계 처분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
  • “배재고 선처해달라”…5·18단체, 대한체육회에 호소

    “배재고 선처해달라”…5·18단체, 대한체육회에 호소

    5·18민주화운동 단체가 광주 조롱 응원으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의 선처를 호소했다.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 기념재단은 9일 입장문을 내고 “5·18 정신의 핵심은 ‘배제’가 아닌 ‘포용’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의 잘못을 마주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배재고의 용기는 역사를 과거에 박제된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오직 성숙한 시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단체들은 배재고의 지역 비하성 응원 논란과 관련한 재심을 심의하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향해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광주일고의 선처 요청과 함께 배재고 학생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성찰과 변화의 의지를 충분히 헤아려 달라”며 “배재고가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 달라”고 밝혔다. 배재고는 지난 6일 이효준 교장을 비롯해 교직원·지도자·학생 선수·학부모 등 86명의 방문단이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고, 광주일고는 7일 배재고가 받은 징계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배재고 일부 학생들은 지난 6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와 “탱크데이”라는 비하성 응원을 해 비난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긴급 개최해 배재고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남은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이에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 8일 대한체육회의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에 대해 재심 신청을 했다.
  • 배재고, 야구부 6개월 출전정지 재심 신청

    배재고, 야구부 6개월 출전정지 재심 신청

    ‘혐오 응원’ 논란으로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가 8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배재고 교장은 이날 오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배재고는 이날 재심신청서와 함께 교직원들의 탄원서를 대한체육회에 이메일로 제출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34조 제3항에 따라 재심 신청을 접수한 날부터 60일 이내에 위원회를 열어 심의·의결하게 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다른 여러 징계들도 심의를 기다리는 상황이라 이 사안을 특별히 먼저 할지 여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소관 부서와 위원회에서 심의 기일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배재고 야구부는 오는 18일 시작되는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다음달 열리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배재고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지난 1일 ‘6개월 출전 정지’ 결정에 대해 불복 여부를 고심해왔다. 재심은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에 7일 이내에 신청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마지노선인 이날 재심을 청구한 것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배재고가 행정소송이나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가능성은 낮다. 이미 사과와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된 시점에서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부정적 여론이 재발할 수 있어서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광주일고와 치른 경기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배재고는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고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사과를 받은 광주일고 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야구협회에 배재고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다만 전남광주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일고의 탄원서 제출 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王 전문배우’ 임호, 배재고 총동창회장…야구부와 광주 찾아 사과

    ‘王 전문배우’ 임호, 배재고 총동창회장…야구부와 광주 찾아 사과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는 응원으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와 함께 광주를 찾은 배우 임호가 “학생들이 이번 일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배재고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임호는 지난 6일 광주·전남 지역 일간지 무등일보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지난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보인 부적절한 응원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드리게 돼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것이었으며, 그 잘못을 예방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한 책임은 학교와 동문 선배들에게도 있음을 깊이 통감한다”고 했다. 이어 “사건 직후부터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저희가 원한다고 무턱대고 찾아가는 것은 또 다른 무례라고 생각했다”며 “허락해 주시기만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빨리 받아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또 “광주일고가 학생들에게 5·18의 의미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우도록 이끌어 준 점에도 감사드린다”며 “선배인 저도 다 하지 못한 교육을 오히려 광주에서 해주신 것 같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임호는 학교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도 설명했다. 그는 “학교는 신속한 사과뿐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기시험이 끝나는 대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일을 단순한 실수나 일탈로 넘기지 않고 학생들이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과 공동체 의식, 올바른 스포츠맨십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배재고 야구부 학생 36명은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교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한 뒤 광주일고 학생들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와 참배를 했다. 현장에는 임호를 비롯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김대중 전남교육감, 광주일고 동문들도 함께했다. 참배를 마친 뒤 임호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운동부 친구들이라 혈기 왕성한 모습이 있는데 이날은 민주묘지 앞에 서는 순간부터 굉장히 조심스럽고 엄숙한 분위기였다”며 “스포츠는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맨십과 상대를 존중하는 가치가 함께하는 것이라는 점을 학생들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 중요하고 아픔이 있는 5·18 민주화운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참배 과정에서 많이 느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제일고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해당 구호는 온라인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는 표현으로 사용돼 비판을 받아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 사건과 관련해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배재고 측의 공식 사과를 받아들인 광주일고는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협회에 선처를 요청했고, 배재고는 이에 따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 배재고 근조화환 비판한 하림 “내가 일베라고? 5·18 유족이다”

    배재고 근조화환 비판한 하림 “내가 일베라고? 5·18 유족이다”

    서울 배재고등학교 앞에 학생들을 향한 극단적인 문구를 담은 근조화환을 보내는 일각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한 싱어송라이터 하림(50)이 자신을 향해 쏟아진 비난에 “유치한 진영 싸움”이라고 응수했다. 하림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누군가는 나에게 ‘일베’라 하고, 동시에 ‘좌파’라 손가락질한다”면서 “나는 그들 사이에서 5·18 유족이자 좌파였다가 동시에 일베가 됐다.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광주 출신인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의 외삼촌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인에게 폭행을 당한 뒤 평생 후유증을 겪다 세상을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다들 왜 별 유명하지도 않은 가수를 자기편으로 생각하고 싶어 안달일까”라며 “이쪽저쪽 너무 끌어당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배재고 앞에 놓인 근조화환을 비판한 것에 대해 “거리의 혐오를 걱정하고 스러져간 이들을 애도하는 마음에 어떤 명함이나 자격은 필요 없다”면서 “내가 ‘누구’라서 말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말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림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아이들의 학교 앞에까지 근조화환을 보낸다”면서 “죽음을 연상시켜 받는 이의 기분을 망치겠다는 악의적인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배재고 앞에 각종 비난과 조롱의 문구를 담은 근조화환과 학생들을 응원하는 화환이 늘어서서 ‘진영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그 혐오의 잔재 사이를 뚫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겠는가”라며 “세상은 원래 이렇게 서로를 미워하는 곳이라고 아이들이 무의식중에 학습하게 될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를 외쳐 6개월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배재고는 재심 신청서와 함께 교직원들의 탄원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재심이 접수되면 심의가 열리기까지는 최소 2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배재고 선수단과 교직원은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찾아 공식 사과하고 화해했다. 광주일고 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며 야구협회에 선처를 요청한 바 있다.
  • ‘눈물의 사과’ 배재고 야구부, 6개월 출전정지 재심 신청한다

    ‘눈물의 사과’ 배재고 야구부, 6개월 출전정지 재심 신청한다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로 6개월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가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배재고 야구부가 논의 끝에 대한체육회에 재심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재심 신청 마감일이다. 배재고는 재심 신청서와 함께 교직원들의 탄원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재심이 접수되면 심의가 열리기까지는 최소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심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진행한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 일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1일 배재고에 6개월 출전정지와 함께 청룡기 잔여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이 처분이 유지되면 배재고는 다음 달 열리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비롯해 올해 남은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배재고 선수단과 교직원은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찾아 공식 사과하고 화해했다. 광주일고 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며 야구협회에 선처를 요청한 바 있다.
  • “학생들 주홍글씨 새기지 말자”… 광주일고도 배재고 선처 호소

    “학생들 주홍글씨 새기지 말자”… 광주일고도 배재고 선처 호소

    광주일고 측이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로 6개월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원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7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학교 총동창회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제) 직접 찾아와 사과한 배재고 학생과 관계자들이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란다”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대한체육회 등 관련 단체에 행정적 선처를 요청했다. 조윤채 광주일고 야구부 감독 또한 “사과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현재 내려진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재고해 학생들이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어른들이 따뜻하게 안아달라”고 말했다. 광주일고 측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비화하거나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쓰이는 것에 대해 경계심도 드러냈다. 기자회견을 함께한 홍경표 광주일고 총동창회장은 “이 비극적 사건에 억지스러운 정치적 의미를 덧씌워 편을 가르고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는 시도들을 경계해야 한다”며 “혐오를 옹호하고 증폭시키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단죄가 아니라 올바른 교육과 정의의 회복에 있다”며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재 배재고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배재고 측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8일까지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배재고는 재심 신청을 고심 중이다. 재심과는 별도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이와 관련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재심 신청 절차는 이미 안내했다”며 “다만 재심이 이뤄질 경우 협회 차원에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 “배재고 학생 단죄보다 교육·정의 회복 필요”

    “배재고 학생 단죄보다 교육·정의 회복 필요”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으로 중징계를 받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원들을 향해, 피해 당사자 격인 광주제일고(이하 광주일고) 측이 “학생들에게 주홍글씨를 새기지 말아달라”며 대승적 차원의 관용을 베풀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홍경표 광주일고 총동창회장은 7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배재고 학생 선수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홍 회장은 이 자리에서 “동창회의 궁극적 목표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단죄가 아니라 올바른 교육과 정의의 회복에 있다”며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학생들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홍 회장은 “이번의 뼈아픈 실수가 배재고 학생들에게 훌륭한 인생의 나침반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며 “어른들이 무책임하게 생산한 혐오 문화를 훗날 이 학생들이 앞장서서 뿌리 뽑아 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광주일고 측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비화하거나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쓰이는 것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홍 회장은 “이 비극적 사건에 억지스러운 정치적 의미를 덧씌워 편을 가르고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는 시도들을 경계해야 한다”며 “혐오를 옹호하고 증폭시키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교육 현장과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직접 찾아와 사과한 배재고 학생과 관계자들이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란다”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 관계 당국에 행정적 선처를 요청했다. 조윤채 광주일고 야구부 감독 또한 “사과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현재 내려진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재고해 학생들이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어른들이 따뜻하게 안아달라”고 말했다. 광주일고 총동창회는 학생들에 대한 선처와는 별개로 사태를 방조한 지도자와 학교, 교육청의 책임 있는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며, 이번 결단이 스포츠맨십과 참교육의 가치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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