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레저그를 잡아라.’
세계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제134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730만달러)가 14일 오후(한국시간)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279야드)에서 개막한다. 미국프로골프(PGA)와 유럽프로골프(EPGA) 등 양대 투어 대회를 겸한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출전선수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156명.130만달러라는 우승 상금 외에도 ‘디 오픈 챔피언’이라는 명예와 그 상징인 ‘클라레저그’(은제 주전자)를 품기 위한 경쟁으로 올드코스는 나흘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골프의 성지, 화려한 악명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500년의 역사를 지닌 골프의 발상지이자 ‘성지’다. 그러나 악명도 높다. 바닷가를 끼고 도는 코스의 특성상 전후 좌우에서 불어오는 강풍이 최대의 적.‘개미허리’ 페어웨이와 무릎 높이의 거친 러프, 그리고 곳곳에 버티고 있는 무려 112개의 항아리 벙커는 선수들의 간담마저 서늘케 한다.
더욱이 5년 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사상 최저타(19언더파)를 허용한 올드코스는 올해 벙커를 더 어렵게 손질하고 164야드나 전장을 늘린 데다 그린을 꽁꽁 숨기는 등 더욱 까다롭게 뜯어고쳤다.
●누구나 은주전자를 품을 수 있다
최근 2년간 챔피언이 철저한 무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은주전자’의 주인은 따로 없다. 최근 10년간 승부는 다섯 차례나 연장 접전까지 이어져 누가 마지막 그린 위에 우뚝 설지는 점쟁이도 조심스러울 정도. 지난 2002년 어니 엘스(남아공)는 마지막 홀까지 동타를 이룬 뒤 무려 4명의 선수를 물리치고 간신히 왕좌에 오르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선은 우즈와 엘스, 무관의 비제이 싱(피지)과 필 미켈슨(미국) 등 ‘빅4’에 모아진다.2000년 최저타·최다 스코어차(9언더파) 우승 기록을 지닌 우즈는 도박사들이 예상하는 ‘0순위’. 지난 5년간 네 차례나 ‘톱3’에 오른 엘스의 관록도 여전하다. 우승 경험은 없지만 싱과 미켈슨도 손색없는 우승 후보다.
●‘코리안 트리오’ “우리도 있다.”
‘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올해 대회가 벌써 6번째다. 지난해에는 공동 16위에 올라 한국 골프의 브리티시오픈 47년 도전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목표는 ‘톱10’.“올드코스는 처음이지만 링크스코스에 익숙한 데다 해마다 성적이 나아지고 있어서 올해 예감이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3년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다 중위권으로 떨어진 허석호(30·이동수패션)는 “이번이 3번째인 만큼 경험 부족은 더 이상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의지를 다졌고, 지난달 US오픈에 출전했던 양용은도 “세계무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며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세계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제134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730만달러)가 14일 오후(한국시간)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279야드)에서 개막한다. 미국프로골프(PGA)와 유럽프로골프(EPGA) 등 양대 투어 대회를 겸한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출전선수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156명.130만달러라는 우승 상금 외에도 ‘디 오픈 챔피언’이라는 명예와 그 상징인 ‘클라레저그’(은제 주전자)를 품기 위한 경쟁으로 올드코스는 나흘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골프의 성지, 화려한 악명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500년의 역사를 지닌 골프의 발상지이자 ‘성지’다. 그러나 악명도 높다. 바닷가를 끼고 도는 코스의 특성상 전후 좌우에서 불어오는 강풍이 최대의 적.‘개미허리’ 페어웨이와 무릎 높이의 거친 러프, 그리고 곳곳에 버티고 있는 무려 112개의 항아리 벙커는 선수들의 간담마저 서늘케 한다.
더욱이 5년 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사상 최저타(19언더파)를 허용한 올드코스는 올해 벙커를 더 어렵게 손질하고 164야드나 전장을 늘린 데다 그린을 꽁꽁 숨기는 등 더욱 까다롭게 뜯어고쳤다.
●누구나 은주전자를 품을 수 있다
최근 2년간 챔피언이 철저한 무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은주전자’의 주인은 따로 없다. 최근 10년간 승부는 다섯 차례나 연장 접전까지 이어져 누가 마지막 그린 위에 우뚝 설지는 점쟁이도 조심스러울 정도. 지난 2002년 어니 엘스(남아공)는 마지막 홀까지 동타를 이룬 뒤 무려 4명의 선수를 물리치고 간신히 왕좌에 오르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선은 우즈와 엘스, 무관의 비제이 싱(피지)과 필 미켈슨(미국) 등 ‘빅4’에 모아진다.2000년 최저타·최다 스코어차(9언더파) 우승 기록을 지닌 우즈는 도박사들이 예상하는 ‘0순위’. 지난 5년간 네 차례나 ‘톱3’에 오른 엘스의 관록도 여전하다. 우승 경험은 없지만 싱과 미켈슨도 손색없는 우승 후보다.
●‘코리안 트리오’ “우리도 있다.”
‘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올해 대회가 벌써 6번째다. 지난해에는 공동 16위에 올라 한국 골프의 브리티시오픈 47년 도전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목표는 ‘톱10’.“올드코스는 처음이지만 링크스코스에 익숙한 데다 해마다 성적이 나아지고 있어서 올해 예감이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3년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다 중위권으로 떨어진 허석호(30·이동수패션)는 “이번이 3번째인 만큼 경험 부족은 더 이상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의지를 다졌고, 지난달 US오픈에 출전했던 양용은도 “세계무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며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5-07-1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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