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강단 지킨 교수, 스승의날 앞두고 3명에게 뇌사 장기기증

20년 강단 지킨 교수, 스승의날 앞두고 3명에게 뇌사 장기기증

김우진 기자
김우진 기자
입력 2026-05-15 13:58
수정 2026-05-15 15: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년 근속, 내년 정년 퇴임 앞뒀던 김미향씨
제자 “교수님다운 선택...가르침 잊지 않겠다”
외동딸 “늘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던 엄마”

이미지 확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일 삼성창원병원에서 20년간 대학 강단을 지킨 김미향(63)씨가 환자 3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떠났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일 삼성창원병원에서 20년간 대학 강단을 지킨 김미향(63)씨가 환자 3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떠났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년 동안 대학 강단을 지킨 김미향(63)씨가 스승의날을 앞두고 환자 3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일 삼성창원병원에서 김씨가 간과 신장 양측을 기증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씨는 최근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던 중 지난달 17일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마산대 교수로 재직하며 20년 근속 공로패를 받을 만큼 교육 현장에 헌신적이었던 김씨는 내년 8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었다. 김씨는 제자들의 진로와 장학금 혜택을 위해 나서는 등 제자 사랑이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동료인 주석민 마산대 교수는 “학생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던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고 전했다.

김씨의 빈소에는 사회에 진출한 제자들이 찾았다. 제자 고태민씨는 “장기를 기증하고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교수님다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수님께서는 전공 지식뿐 아니라 일을 대하는 태도와 책임감, 끝까지 해내는 마음까지 몸소 가르쳐 주셨다. 그 가르침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가족들은 평소 나눔을 실천했던 고인의 삶을 존중하고자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김씨의 외동딸 박다빈씨는 “엄마를 너무 살리고 싶었던 마음만큼 다른 환자들에게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기증에 동의했다”며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늘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던 엄마라면 하늘나라에서 좋아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김미향(63)씨의 외동딸 박다빈씨가 엄마에게 남긴 편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김미향(63)씨의 외동딸 박다빈씨가 엄마에게 남긴 편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세줄 요약
  • 20년 강단 지킨 마산대 김미향 교수의 장기기증
  • 스승의날 앞두고 간·양쪽 신장 기증, 3명에 생명
  • 가족과 제자들, 평소 나눔 실천한 삶 추모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를 읽는 동안 깨어난 당신의 숨겨진 페르소나를 AI가 스캔합니다."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나요? 이제 AI 퀴즈로 기사의 핵심 내용을 점검해보세요.
김미향 교수가 기증한 장기의 종류는?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