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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사망자, 출생아 첫 추월… 인구 자연감소 ‘쇼크’

작년 12월 사망자, 출생아 첫 추월… 인구 자연감소 ‘쇼크’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8-02-28 22:18
업데이트 2018-02-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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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4세 여성 1000명당 출산율 97.7명…사상 첫 100명선 붕괴

청년실업·주거문제에 혼인 급감
인구감소 2028년보다 빨라질 듯
세종시만 유일하게 출생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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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1970년대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가운데 28일 서울의 한 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에서 의료진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1970년대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가운데 28일 서울의 한 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에서 의료진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도 더 최악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는 저출산·고령화가 강타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016년 12월 장래 인구 추계를 발표할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가정한 합계출산율 1.07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2016년 당시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는 2018년 5164만명에서 점차 늘어나 2027년 522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8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2040년에는 5100만명, 2044년에는 5000만명, 2047년에는 4900만명 이하로 급속히 감소한다. 여기에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대입한다면 인구감소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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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이 계속되면 어느 시점엔 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출생아는 2만 5000명이었는데 사망자는 2만 6900명으로 인구가 1900명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한파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망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성큼 다가온 인구 감소의 징조로 해석할 만한 신호인 셈이다.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인 30대 초반 출산율이 크게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30~34세 여성 1000명당 출산율이 지난해 97.7명으로 전년 대비 11.3%나 감소했다. 30대 초반 출산율은 2010년 이후 꾸준히 1000명당 110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평균 출산 연령은 첫째는 31.6세, 둘째는 33.4세, 셋째는 34.9세였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도 29.4%로 전년 대비 3.0% 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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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노사정 대타협의 최우선 과제로 저출산 대책을 추진하기로 하고 다음달 중 일과 생활의 균형이 가능한 사회구조를 만드는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오른쪽부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 연합뉴스
정부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노사정 대타협의 최우선 과제로 저출산 대책을 추진하기로 하고 다음달 중 일과 생활의 균형이 가능한 사회구조를 만드는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오른쪽부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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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과 주거 문제는 혼인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출산율 하락을 부채질한다. 혼인 건수는 2015년 30만 2800건을 기록하고 2016년 28만 1600건으로 내려간 뒤 지난해 26만 4500건으로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 감소지만 결혼 주연령층의 실업률 상승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만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2016년 3300명에서 2017년 3500명으로 6.1% 증가했을 뿐 16개 시·도 모두 감소했다. 특히 울산(-13.8%), 부산(-1.37%), 인천(-13.6%)에서 많이 줄었다. 합계출산율 자체는 17개 시·도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특히 서울(0.84명)과 부산(0.98명)이 1명 이하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으로 1.67명이었고 전남(1.33명)과 제주(1.331명)가 뒤를 이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8-03-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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