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살인교사 사건…누구 말이 맞나

재력가 살인교사 사건…누구 말이 맞나

입력 2014-07-08 00:00
수정 2014-07-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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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이 시켰다”, “날 끌어들였다” 공방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회 의원의 살인교사 사건이 검찰의 손으로 넘어간 가운데 살해 피의자 팽모(44·구속)씨와 김 의원 측의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팽씨는 김 의원의 사주를 받아 재력가 송모(67)씨를 살해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지만, 김 의원 측은 팽씨가 홀로 범행해놓고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김 의원을 끌어들였다고 맞서고 있다.

’살인교사’를 입증할 결정적인 직접 증거가 없는 가운데 김 의원측 변호인은 “경찰이 표적·함정 수사를 벌였다”면서 유치장내 CCTV 등에 대한 증거보전을 신청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팽씨는 송씨를 살해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지난 3월 20일 김 의원에게 자신의 단독범행인 것처럼 읽히는 카카오톡 메시지 6개를 보냈다.

’미안하다’, ‘친구란 놈이 친구를 이용하고 용서받지 못할 짓을 했다’, ‘내 죗값은 내가 짊어지고 갈게’, ‘돈이 뭔지 참 미쳤나 보다’, ‘절대 날 용서하지 마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팽씨는 이어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고, 혼자 강도질하다가 범행을 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5월 중순께는 팽씨가 살인사건 용의자라는 것을 알아차린 후배가 ‘형님이 한 것 아니냐. 김형식이 (범행에 연루된 게) 맞지?’라는 카톡 메시지를 보내자 ‘더 알려고 하지 마라. 깊이 알면 너까지 다친다’고 답장하기도 했다.

팽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찰이 나를 쫓는 사실을 알고 나중에 김 의원까지 추적당할까 봐 나 혼자 범행한 것처럼 보이려고 일부러 메시지를 보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팽씨가 실제 단독범행을 해놓고서 서울시의원이 시켜서 했다고 하면 죄가 가벼워질 것으로 생각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내로 압송된 팽씨에게 김 의원이 직접 변호인을 선임해준 부분도 양측 설명이 엇갈린다.

팽씨는 자신을 포함해 가족 누구도 변호사를 선임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김 의원이 친분 있는 변호사를 팽씨에게 붙여 증거인멸을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은 “팽씨가 김 의원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나중에 체포되면 변호사를 선임해달라고 해 그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범행 동기와 관련, 팽씨는 살해당한 송씨와 아무 관련이 없어 단독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나 김 의원 측은 팽씨가 빚을 갚아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강도질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팽씨는 또 “김 의원이 범행에 성공하면 느낌표를, 실패하면 물음표(?)를 찍어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라고 해 느낌표를 찍어 보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반면 김 의원 측은 애초 “팽씨가 살해하고서 괴롭고 답답한 마음에 보낸 문자”라고 주장했다가 나중에는 “그런 문자를 받았는지 확실히 기억하지 못한다”며 말을 바꿨다.

통화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팽씨는 김 의원이 대포폰으로 수시로 연락하며 범행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반면 김 의원 측은 친한 사이에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은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수사당국 관계자는 “김 의원은 진술이 오락가락하다 묵비권을 행사한 반면 팽씨 진술은 구체적이고 일관된데다 증거자료와도 일치해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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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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