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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오리온 담철곤 회장 구속영장 청구

檢, 오리온 담철곤 회장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11-05-25 00:00
업데이트 2011-05-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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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등으로 담철곤(56) 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부인인 이화경(55) 그룹 사장과 함께 최측근인 그룹 전략담당 사장 조모씨(구속기소), 온미디어 전 대표 김모씨 등을 통해 총 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계획하거나 지시하고, 조성된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서울 청담동 고급빌라 ‘마크힐스’ 건축사업 시행 과정에서 부지를 헐값에 매각해 차액 40억6천만원을 넘겨받고, 위장계열사의 임원 급여 등 명목으로 38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담 회장 부부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담 회장이 이 같은 부외자금 관리 상황을 조씨에게서 정기적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담 회장은 또 계열사에서 법인 자금으로 리스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등 고급 외제 차량을 자녀 통학 등 개인용도로 무상 사용해 해당 계열사에 수억원대의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검찰이 지난 14일 서울 성북동의 담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해 찾아낸 고가의 그림 10여점도 법인 자금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담 회장은 이들 그림을 그룹의 비자금 세탁 창구로 의심받는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58.구속기소)에게서 대부분 구입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오전 담 회장을 소환해 19시간 넘게 조사를 벌여 관련 의혹들을 집중 추궁했으나 담 회장은 혐의 일부를 시인할 뿐 비자금 조성 지시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 회장은 현재 그룹 계열사로부터 넘겨받은 38억여원과 계열사가 리스한 외제차 이용 대금 등을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26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한편, 검찰은 담 회장 부인인 이화경 그룹 사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오리온이 청담동 마크힐스 부지를 헐값으로 매각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한 과정과 관련, 빌라 시행사 대표 이모씨한테서 “이화경 사장에게 건네줄 비자금을 만든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고(故)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차녀이자 오리온 그룹의 실질적인 오너다.

앞서 검찰은 위장계열사의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160억원대의 자금을 횡령하거나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지난달 22일 그룹 전략담당인 조 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또 미술품 매매를 가장해 그룹 비자금을 세탁해준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서미갤러리 홍 대표를 24일 구속기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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