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모든 것 짊어지고 가겠다”…국민의힘 “남인순 기용, 2차 가해”

박영선 “모든 것 짊어지고 가겠다”…국민의힘 “남인순 기용, 2차 가해”

입력 2021-03-18 00:02
수정 2021-03-1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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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종일 침묵하다 저녁 늦게 “사죄”
朴 페북 통해 사과… 남인순 징계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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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가해 우려에 사진 촬영서 빠진 피해자
2차 가해 우려에 사진 촬영서 빠진 피해자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기자회견에서 서혜진(왼쪽 세 번째)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신변 보호와 2차 피해 방지 차원에서 피해자는 촬영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17일 공식 석상에서 처음 심경을 밝히자 정치권도 크게 술렁였다. 특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피해자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을 강하게 따져 묻자 여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피해자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명확한 입장을 거듭 요구했으나 모두 이날 저녁 늦게 공식 입장을 냈다. 공식 입장을 내기 전 민주당은 하루 종일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회견 전이라) 내용을 잘 모르겠다”며 답을 미뤘다.

박 후보는 오후 9시쯤 페이스북에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 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며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 주십시오.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불렀던 의원들이나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을 받는 남인순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신영대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오후 7시 30분쯤 서면 브리핑에서 “다시 한번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지도부에서는 양향자 최고위원이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에 동의했던 데 사과하고 “우리 당 선출직 공직자부터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 달라”며 피해자의 남 의원 징계 요구에 공감을 표했다. 박성민 청년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 정치적 해석이 가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경고를 보냈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 캠프 구성원 문제를 부각시켰다. 김정재 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피해자가 버젓이 있음에도 피해 호소인이라고 주장한 남인순, 고민정, 진선미 의원에게 선거대책본부 주요 직책을 맡긴 것은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권력이 있으면 성폭력을 해도 괜찮고, 당한 사람은 계속 2차 가해를 받는 것이 현 실정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기나긴 고통을 끝내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던 (피해자) 친구분의 말씀을 새겨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힘없는 약자들이 외롭게 눈물 흘리거나 애써 웃으며 넘어가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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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21-03-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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