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나가면 승리 보장되나”… 새누리 ‘차출론’ 파열음

“중진 나가면 승리 보장되나”… 새누리 ‘차출론’ 파열음

입력 2014-02-05 00:00
수정 2014-02-05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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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황대표 등 나가야”에 박민식 “출마한 동료에 상처… 선거 전 우리끼리 총질하는 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중진 차출론’을 두고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수도권 등 주요 승부처에 중진 의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중진 차출론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 언급되자 이미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의원 입장에서는 중진 차출이 현실화되면 후보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차출 대상으로 언급되는 중진들은 시·도지사보다는 대권·당권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진 차출론 자체가 중진들의 당내 기반 다지기를 위한 ‘파워게임’이라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필승 카드’로 이름을 오르내리게 해 자신의 몸값을 높이거나 반대로 다른 당권 주자들을 견제하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오른쪽) 의원은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에서 여러 후보가 이미 출마 선언을 했고 선거 초반인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진 차출을 말하면 이미 출마한 동료 후보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이고 시작도 하기 전에 우리끼리 총질을 하고 선수의 기를 죽이는 것”이라며 “조금 신중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고조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또 “당내 민주화 측면에서도 여러 후보가 나와 있는데 그냥 중진 낙하산을 꽂는다고 국민들이 오해하면 절차적 명분이 약하다”며 “중진이 나오면 필승이란 보장이 어디 있나. 오히려 당내 경선으로 몸집을 불리고 채찍질을 하고 박수를 쳐 주는 게 필승 카드”라고 강조했다.

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비춰 온 이학재(왼쪽)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새누리당에는 중진 차출론이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면서 “과유불급, 더는 이런 무책임한 발언은 안 된다. 국민에 대한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중진 차출론을 비판했다.

선거를 앞두고 공공연히 언급됐던 중진 차출론은 전날 심재철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우여 대표, 정몽준 의원, 남경필 의원 등의 실명을 공개 거론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앞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 경기지사 후보로 뛰는 정병국, 원유철 의원 등도 중진 차출론에 반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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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4-02-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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