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주그리스 대사 길포일, 갑질·이해충돌 논란 확산
- 신용카드 대납 요구와 재벌 특혜 제공 의혹 제기
- 민주당 해임 촉구, 트럼프도 분노하며 검토
킴벌리 길포일(가운데) 주그리스 미국 대사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한때 약혼한 사이였던 킴벌리 길포일(57) 주그리스 미국 대사가 각종 갑질 및 이해충돌 논란으로 해임 위기에 처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길포일 대사에 대한 의혹이 악재로 부상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분노해 해임을 논의 중이라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길포일 대사는 지난해 9월 임명돼 취임하기도 전에 신용카드 대금 10만 달러(약 1억 3300만원)를 켄터키주 하원의원 후보였던 에릭 디터스에게 대납할 것을 요청했다.
길포일 대사는 디터스에게 새로 임명된 국세청장에게 보낸 메시지를 전달하고, 법무부에 로비를 진행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카드대금 대납은 길포일 대사가 디터스의 세금과 법률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약속을 어기면서 실제로 이뤄지진 않았다.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 아테네 AP 연합뉴스
디터스는 길포일 대사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신용카드 대금을 마련해 주면 “영원히, 그리고 죽을 때까지 트럼프 측근이 되도록 해주겠다”고 말했으나 “그녀는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길포일 대사는 그리스 건설재벌 악토르 그룹의 전용기를 타고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으며, 또 다른 그리스 해운재벌은 그녀의 파리 최고급호텔 숙박비를 부담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하거나 불가리아, 알바니아 공직자들에게 그리스 건설재벌과 사업을 하라고 하는 등 로비활동을 벌였다.
길포일 대사의 부적절한 처신은 문자 메시지와 녹취록 등으로 입증됐으나 주그리스 미국 대사관 측은 “대사는 국무부의 윤리 및 선물 보고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진 샤힌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대표는 길포일 대사의 상사 역할을 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길포일 대사가 공식 직책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며 “이는 해외에서 미국의 신뢰를 해치고 미국 외교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킴벌리 길포일(왼쪽) 주그리스 미국 대사가 지난 6일 그리스를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아테네 공항에서 얼싸안으며 환영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조르조스 게라페트리티스 그리스 외무장관. 아테네 로이터 연합뉴스
민주당은 길포일 대사가 외국 정부 관계자와의 회의에 로비스트를 포함시키거나 그리스 재벌을 위한 로비 활동을 대사가 직접 맡은 점 등을 문제삼으며 해임을 촉구했다.
최근 그리스를 방문해 길포일 대사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루비오 장관은 “기사가 보도됐다고 해서 외국의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진 않는다”며 길포일 대사 비리 의혹에 입을 닫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길포일 대사 관련 질문에 “유감”이라고 밝혔지만, 전문 외교관보다 선거에 공헌한 측근을 주로 기용한 데 따른 ‘외교 참사’란 비판이 뒤따른다.
변호사 출신인 길포일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전 남편으로 보수 방송 폭스뉴스 진행자로도 일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5월 전직 모델 출신 베티나와 재혼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재벌이 예식 비용을 부담해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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