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32% 폭락 ‘엘리스’ 하루 만에 상한가

상장 첫날 32% 폭락 ‘엘리스’ 하루 만에 상한가

박소연 기자
입력 2026-10-22 00:45
수정 2026-10-2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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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급등 ‘반전’… 저가 매수세 유입
美 증시 반등도 투심 회복 힘 보태
코스피도 3.29% 올라 5700선 회복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기대를 모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엘리스그룹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2% 폭락한 지 하루 만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전 세계적으로 AI에 너무 많은 돈이 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시기에 증시에 입성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분위기가 뒤집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리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9.92% 오른 7만 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12분 만에 상한가에 진입한 뒤 장 마감까지 이를 유지했다. 전날 공모가 9만 500원보다 32.04% 낮은 6만 1500원에 거래를 마친 지 하루 만이다. 다만 상한가를 기록하고도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보다 11.71% 낮은 상태다.

주가가 하루 만에 급반등한 것은 전날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 반등도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기업의 주가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는 만큼 투자심리에 크게 좌우된다”며 “최근 AI 과잉투자 우려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도 하루 만에 정반대로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스가 상장 전부터 주목받은 이유는 높은 성장 기대 때문이었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약 1조원에 달했고,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10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하지만 상장 시기가 좋지 않았다. 글로벌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반도체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실제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호주 AI 인프라 기업 피르무스는 IPO를 취소했고, 블랙스톤이 지원하는 에어트렁크도 싱가포르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엘리스의 주가 급락은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엘리스의 상장 첫날 부진이 AI 기업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은 아닌지, 막대한 투자금을 실제 이익으로 회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한편, AI 투심 회복에 국내 증시도 이날 큰 폭으로 반등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9% 오른 5735.66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세를 이끌었고, 프로그램 매수 주문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닥 역시 엘리스를 비롯한 AI 관련주의 상승에 힘입어 반등했다. 다만 하루 만에 주가가 올랐다고 AI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AI 기업들이 고성능 반도체를 확보하고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막대한 돈을 쓰고 있어, 앞으로 투자한 돈을 얼마나 빨리 회수할 수 있을지가 주가 회복 관건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세줄 요약
  • 상장 첫날 급락 뒤 하루 만에 상한가 반등
  • 저가 매수세 유입과 미국 증시 반등 영향
  • AI 과열 우려 속 주가 변동성 재확인
2026-10-22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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