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29일 청와대 국감, 기관증인만 채택
- 강훈식·김용범·김현지 증인 불발
- 이 대통령·김혜경 여사 요구로 충돌
野, 이 대통령·김혜경 여사 출석 요구도
與 “억지 주장” 반박…野 “성역이 어딨나”
21일 청와대, 인권위, 국회사무처 등 국정감사 계획서 채택하기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국회 운영위원회는 21일 대통령비서실 등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를 오는 29일 실시하고 일반증인 없이 기관증인만 부르기로 의결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용범 전 정책실장,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은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불발됐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증인 채택까지 요구하면서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는 등 거칠게 충돌했다.
운영위원장인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청와대 국정감사 증인 채택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한 원내대표는 “운영위에서 대통령비서실은 2024년도 김건희 증인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기관증인 외에 일반증인과 참고인을 채택한 사례가 없다”며 “또 전임자 출석은 증인으로 나오더라도 공무상 비밀유지 의무로 인해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 원내대표는 김 부속실장의 출석에 대해서도 “부속실장 출석은 2000년대부터 2025년까지 단 한 차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안건은 찬성 15명, 반대 5명으로 의결됐다.
이날 회의는 여야의 고성이 계속됐다.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 취임 17개월째인데 자기 스스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한남동 관저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며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처럼 청와대 관저에 들어가면 흉을 맞는다는 미신이 두려워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 그 속사정을 아는 건 오직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의 증인 채택 요구를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불만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느냐”며 반발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역이 어디 있느냐”며 맞섰다. 김성회 민주당 의원은 “양심이 있느냐”고,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느냐”고 소리쳤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 부속실장의 ‘인사농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증인 채택을 요구하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전은수 민주당 의원은 “카더라 가지고 말하지 말고 핀셋으로 감사를 하라. 인사개입 의혹이 있다면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제3차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증인채택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청와대가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의 재난 대응 관련 문제, 골프 일정과 관련된 문제, 인사 참사, 사법리스크와 대북송금, 김혜경 여사의 해외 방문 관련 문제 등은 전부 다 하나같이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며 “1건의 자료도 제출하지 않는 것은 운영위 국정감사를 하자는 얘기인지 하지 말자는 이야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운영위는 29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오후에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30일에는 국회사무처와 국회도서관 등을 감사한다. 애초 민주당은 30일 청와대 국감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국민의힘의 29일 감사 요구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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