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궁Ⅱ 빨리 줄 수 없나?” 긴급 타진…걸프 난리통 [배틀라인]

“한국, 천궁Ⅱ 빨리 줄 수 없나?” 긴급 타진…걸프 난리통 [배틀라인]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6-04-13 09:22
수정 2026-04-13 09: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한화시스템이 2022년 1월 UAE에 수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더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2022년 1월 UAE에 수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더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방공 탄약이 빠르게 소진되자, 기존 조달처인 미국을 넘어 한국·우크라이나·영국 등으로 공급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 한화와 LIG넥스원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M-SAM)의 인도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타진했다. UAE도 한국 업체들에 요격미사일 추가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Ⅱ는 드론과 탄도미사일, 항공기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중거리 방공체계다. UAE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실제 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확보를 위해 제작국인 일본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英까지…대체 전력 확보 총력전걸프 국가들의 공급선 다변화는 한국에 그치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크라이나와 무기 생산 및 경험 공유를 위한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카타르도 우크라이나와 협력 협정을 맺고 당국자들이 현지 요격 드론 훈련장을 방문했다. UAE 역시 우크라이나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들 국가가 한국 방공 시스템 외에도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 미국의 구식 개틀링 기관포, 영국 스타트업의 저가 미사일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거리 요격체계에 요격 드론, 전자전 장비, 근접방어 수단까지 결합한 다층 방공망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저가 드론의 역습…미국 생산력 한계 노출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UAE, 쿠웨이트, 요르단에 23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추진했다. 여기에는 방공 체계와 레이더, 패트리엇 미사일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걸프 국가들의 긴급한 수요를 즉시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WSJ은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보복 공격 규모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으며, 특히 미국 방산업계의 생산 능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증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샤헤드 등 저가 드론을 활용한 이란의 공격에 기존의 고가 요격체계 중심 방어가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산 방공체계의 공급 병목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산 중거리 방공망의 전략적 가치가 중동에서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나요? 이제 AI 퀴즈로 기사의 핵심 내용을 점검해보세요.
걸프 국가들이 방공 탄약 공급선 다변화에 나선 주요 원인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