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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명 인파 예상됐지만…“적극적 안전 조치 아쉬움”

수만명 인파 예상됐지만…“적극적 안전 조치 아쉬움”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2-10-30 17:41
업데이트 2022-10-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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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 한 시민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꽃을 들고 있다. 2022.10.30. 오장환 기자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 한 시민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꽃을 들고 있다. 2022.10.30.
오장환 기자
153명의 젊은이가 목숨을 잃은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경사진 좁은 골목에 몰린 상황에서 순식간에 도미노처럼 사람들이 밀려 넘어진 게 피해를 키웠다고 진단했다. 자발적인 축제라도 안전을 위해 적정 거리를 유지하거나 동선을 분리하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30일 “좁은 골목의 비탈길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한두 사람이 넘어지면 뒤따라오던 사람들도 넘어지는 현상이 계속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005년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우리 사회가 이러한 사고에 무관심했고 안전 교육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여러 개 출입구나 적정한 진행 요원이 확보된 대형 공연장 등에서 진행하는 행사와 달리 야외에서 진행되는 불꽃축제나 무료 공연, 월드컵 거리 응원 등에선 사고의 위험이 더 크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이번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당국이 구조와 현장 수습을 위해 투입됐음에도 일부 시민들은 참사 현장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거나 바로 해산하지 않는 등 협조 요청에 따르지 않았다.

우승연 도시재난연구소장은 “당초 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방탄소년단(BTS)의 부산콘서트도 안전 우려가 커 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면서 “여의도 불꽃축제 등은 인근 역을 무정차하거나 풀밭을 출입하지 못하게 했는데 이번에는 행사 주최자도 없다 보니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예년보다 더 많은 인파가 이태원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관자가 없는 각종 기념일에 진행되는 모임의 경우, 일차적 질서 유지는 경찰의 몫”이라고 봤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교통이 정체될 때 차량 간 거리를 확보하듯, 안전을 위해 적정한 사람 간 거리가 필요하다”면서 “좁은 골목에 과도하게 많은 인원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출입 속도를 조절하고, 시민들도 이러한 통제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김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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