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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선수들, 폴란드 무사히 입국

‘전쟁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선수들, 폴란드 무사히 입국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03-16 10:18
업데이트 2022-03-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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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 슈시케비치 우크라이나 패럴림픽 위원장이 16일(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에서 ‘모두를 위한 평화’라는 현수막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바르샤바 AFP 연합뉴스
발레리 슈시케비치 우크라이나 패럴림픽 위원장이 16일(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에서 ‘모두를 위한 평화’라는 현수막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바르샤바 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난민이 될 위기에 처했던 우크라이나 패럴림픽 선수단이 폴란드 바르샤바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우크라이나 패럴림픽위원회는 16일(한국시간) “베이징에서 길고 험난한 여정을 거쳐 선수단이 폴란드에 도착했다”며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남겼다. 공개한 영상에서 선수들은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패럴림픽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연대 기금,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 그리고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세르게이 붑카 위원장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 대표팀 선수들이 바르샤바의 호텔에 머무는 한편 팀의 일부는 버스로 우크라이나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베이징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선수들. 베이징 AP 연합뉴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베이징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선수들. 베이징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이 열리기 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으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하늘길이 막혀 대회 참가가 불투명했지만 무사히 베이징에 도착했고, 선수들은 매일 가족들의 안부를 걱정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드는 상황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의 이름을 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대로 선수들은 대회 마지막 날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며 1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로 개최국 중국(금18·은20·동23)에 이어 2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6 토리노동계패펄림픽의 3위를 넘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아나스타시아 라레티나(20)는 우크라이나 군인인 아버지가 러시아군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고, 드미트로 수이아르코(26)와 류드밀라 리아셴코(28)는 고향집이 파괴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율리아 바텐코바 바우만(39)은 “가족과 연락할 때마다 총소리와 폭격 소리가 들린다”며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전 세계에 감동을 안겼다.
공항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선수들. 바르샤바 EPA 연합뉴스
공항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선수들. 바르샤바 EPA 연합뉴스
지난 13일 대회가 끝난 이후 선수들은 난민 신세가 됐다. 발레리 슈시케비치(68) 우크라이나 패럴림픽위원장은 대회 도중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얼마나 머물러야 하느냐. 호텔에 머물면 그 비용은 어떻게 하느냐”며 “우리는 돈이 없고 아직 별다른 해결책도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앤드루 파슨스(45)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도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피신 계획을 시사하면서도 보안상의 이유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날 선수들이 무사히 폴란드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당분간 안전히 지낼 수 있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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