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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기·엉터리 마스크…일본, 미국과 비교하며 ‘행복회로’

올림픽 연기·엉터리 마스크…일본, 미국과 비교하며 ‘행복회로’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05-26 11:42
업데이트 2020-05-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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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있슈] 논란된 마스크 업체와 재계약한 일본 정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마스크를 쓴 채 총리공관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2020.4.17.  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마스크를 쓴 채 총리공관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2020.4.17.
AP 연합뉴스
48일 만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한 일본은 25일 기준 누적 확진자 1만7344명, 사망자 864명을 기록했다. 팬데믹으로 오는 7월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은 1년 연기됐고 내년에도 개최하지 못할 경우 취소가 유력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1년 연기로 인한 추가 비용으로 3조 원, 경제적 손실은 7조 원이 넘는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코로나19 검사와 의료체계, 방호복과 마스크 지급 등에서 초기부터 부실 대응이라는 평가를 들어왔음에도 누적 확진자 170만명, 사망자 수 9만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비교하며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다. 게이오대, 도쿄의과치과대학 등이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서구 국가보다 낮은 이유를 ‘유전자’로 규명하는 연구를 시작했고, 일본 방송은 확진자 수가 미국보다 적은 것이 ‘일본어’의 힘이라는 내용을 내보냈다가 놀림감이 됐다.
일본 TBS 방송화면 캡처
일본 TBS 방송화면 캡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지난 21일 방송된 TBS 시사프로그램 ‘하루오비’의 캡처가 돌아다니고 있다. 일본 여성은 휴지를 가까이 댄 뒤 일본어 ‘고레와 펜데스’ (これはペンです)와 영어 ‘디스 이즈 어 펜’ (This is a pen) 을 각각 비교해 발음했다. 일본어에도 파열음이 있고 발음과 강도는 사람마다 다름에도 이를 방송에 내보낸 것이다.

실험후 진행자는 “일본어는 영어와 비교해보면 침이 튀지 않고, 코로나 전염이 어려우며 영어에는 유기음이 있어서 공기를 강하게 내뱉기 때문에 발음이 강하다”고 말했고 출연자들 역시 이에 적극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해외 네티즌들은 비과학적인 주장을 조롱하며 이를 패러디해 해시태그와 함께 ‘디스 이즈 어 펜 챌린지’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완화하겠다며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 2장씩을 배포하고, 아베 총리가 앞장서서 천 마스크를 쓰고 다녔지만 ‘코가리개’라는 놀림을 받았다.

수백억엔 예산을 들인 마스크는 너무 작아 코와 입을 함께 덮기는 빠듯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설상가상으로 오염물질과 곰팡이가 나왔다. 실제로 일본 국민들 중 마스크를 받아서 사용하는 사람은 100명 중 2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된 업체와 재계약했다. 26일 트위터에는 일본의 일부 학교에서 국가지급 마스크를 쓰라고 아이들에게 강요한 듯한 정황이 드러나 또다시 논란이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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