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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 장기화 의료진 PTSD 가능성 높아진다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 장기화 의료진 PTSD 가능성 높아진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4-14 12:11
업데이트 2020-04-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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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나선 의료진 3분의 1 불면증 앓아...우울증, 불안감 호소도

코로나 장기화, 의료진의 정신건강에도 악영향 미친다
코로나 장기화, 의료진의 정신건강에도 악영향 미친다
중국 연구팀은 코로나와의 전쟁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 3분의 1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우울증과 불안증세를 보이기도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의료진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을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조치 때문에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의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남방의과대 난팡병원, 우한대 인민병원, 징먼시립 중의학병원, 홍콩중문대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이 불면증과 우울증, 불안증 등 각종 정신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장기화될 경우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을 앓는 의료진들도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사이콜로지’ 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국 내에서 코로나 확산이 절정을 이뤘을 무렵인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3일에 코로나 대응에 나섰던 의사와 간호사, 방역요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의 조사에 응답한 의료진은 1563명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응답자의 36.1%에 해당하는 564명이 불면증 중증도지수(ISI) 8 이상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일부는 15 이상의 중증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2002년 사스가 발생했을 때 대응에 나섰던 의료진 중 37%가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답한 조사와 일치한다.

또 불면증에 시달리는 의료진은 우울증과 불안증을 앓을 가능성도 높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제로 불면증을 앓는 의료진의 87.1%는 우울증을 함께 경험하고 있지만 불면증이 없는 의료진 중 우울증을 호소한 비율은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의료진의 정신건강에 대한 대책도 필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의료진의 정신건강에 대한 대책도 필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수록 현장에 있는 의료진의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향후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을 하고 의료시스템 약화를 막기 위해서는 현장 의료진에 대한 정신건강 대책도 필요하다.
이 같은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 같은 증상은 12시간 이상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환자와 가장 가깝게 지내고 있어서 의료진이 또다른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스트레스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에 의한 불면증은 일시적이며 짧은 기간 동안만 나타나지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질 경우 만성 불면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의료진은 장기적으로 PTSD에 시달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더군다나 의료진의 정신적 문제는 의료시스템을 취약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또다른 감염증이 발생했을 때 대응능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팀은 우려했다.

장빈 남방의과대 난팡병원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는 더이상 물리적 건강의 위협요소가 아니다”라며 “특히 의료진의 정신적 문제는 감염병의 대응과 환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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