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해 오는 19일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졸업하는 조월조(61·여)씨.
조씨는 지난 2019년 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창녕산업체위탁반, 야간) 입학했다.
딸의 권유로 입학한 그는 처음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고 걱정이 됐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려니 힘들었다. 수업에 참여하는 일, 시험 치는 일, 과제와 실습도 그렇고, 컴퓨터 사용도 제겐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인지 수업을 듣고 돌아서면 까먹고 또 돌아서면 까먹는 등 암기가 참 힘들었다.”
하지만 주경야독하는 야간반인 만큼 낮에는 각양각색의 직업 등 활동을 한 동기들이, 저녁이면 학생으로 변신, 한 가지 주제로 토론하고, 공유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보낸 시간이 참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됐다.
시험 때는 교수님의 강의 음성을 노래 듣는 것처럼 무한반복 재생해서 들었고, 또 작은 메모지에 빼곡히 적어 이동 중에 외우고 또 외웠다.
조 씨는 배움을 늘 즐기는 삶을 살아왔다. “택시 운행에 필요한 영어, 일어. 중국어를 배웠고, 컴퓨터 윈도우가 도입되던 90년대 초에 사법고시 공부하듯이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공부도 했다”
또 창녕군여성합창단 활동, 기타, 난타, 오카리나를 배워 재능기부, 사물놀이팀에 참가해 장구를 맡아 지역축제나 행사에 참가했다. 구연동화(지도사 1급)를 배워 초등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면 두 눈을 반짝이며 귀를 쫑긋 세워서 듣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늦지는 않았을까’ 망설이고 있는 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무조건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그는 “인생은 60부터라는데, 엄마는 이제 1살이네~”라고 말해 준 딸 얘기처럼 “제 나이 이제 1살이 된 듯하다”고 했다.
그는 “대학 경험들 덕분에 내 인생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지니게 됐다. 대학서 배운 다양한 지식을 헛되지 않고 의미 있는 쓰임을 찾아 이웃들과 많은 분들에게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영진전문대는 조 씨에게 공로상을 수여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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