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수색, 성기 노출” 악마의 이스라엘軍? 정착민 내쫓기용 성폭력

“알몸 수색, 성기 노출” 악마의 이스라엘軍? 정착민 내쫓기용 성폭력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6-04-21 20:00
수정 2026-04-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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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급식소에서 음식을 받으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필사적으로 몰려들고 있다. 2026.1.24 칸유니스 AP 뉴시스
2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급식소에서 음식을 받으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필사적으로 몰려들고 있다. 2026.1.24 칸유니스 AP 뉴시스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군인과 정착민들이 주민들을 내쫓기 위한 수단으로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국제 비정부기구(NGO) 보고서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국제 인도주의 단체 연합체인 ‘서안지구 보호 컨소시엄’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3년간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발생한 성폭력 사례 16건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성폭력이 단순한 개별 범죄를 넘어 지역 사회에 압력을 가하고, 주민들이 고향과 삶의 터전을 떠나도록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성폭력은 주민들이 집과 땅에 남을지 떠날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일상 전반을 바꾸는 폭력의 형태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강제 탈의, 고통을 수반하는 신체 수색, 성기 노출, 성폭력 위협 등을 겪었다고 증언했다. 한 여성은 자택에 들이닥친 군인과 정착민들에게 알몸 상태로 신체 수색을 당하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발언과 함께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강요받았다고 진술했다.

소년을 포함한 남성 피해자들도 야외에서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몸으로 결박된 채 폭행당하거나, 성기가 묶이는 등 가혹행위를 당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 밖에도 팔레스타인인을 향해 소변을 보거나, 옷이 벗겨지거나 결박된 상태를 촬영해 유포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여성을 뒤쫓는 행위가 있었다는 증언도 담겼다.

특히 여성과 소녀들이 받는 충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위험을 피하기 위해 소녀들이 학교를 그만두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가족이 딸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조혼을 택하는 경우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담긴 사례는 16건이지만, 피해자들이 수치심과 낙인 우려로 신고를 꺼리는 현실을 고려하면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가능성이 크다고 단체는 지적했다.

이 같은 성폭력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단체가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 거주지의 83가구를 인터뷰한 결과, 응답 가구의 3분의 2 이상은 여성과 아동을 겨냥한 폭력 증가가 이주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당국이 서안지구에서 발생하는 성폭력과 성희롱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서 유사 범죄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원래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이었지만,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했다. 이후 이스라엘 정착민 유입이 계속되면서 현재 약 5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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