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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노리는 트럼프 “전쟁 8개 끝냈다”…따져보니 재충돌도 [핫이슈]

    노벨상 노리는 트럼프 “전쟁 8개 끝냈다”…따져보니 재충돌도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자신이 “전쟁 8개를 끝냈다”며 수상 자격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을 살펴보면 휴전 뒤 다시 충돌한 지역이 있는가 하면, 전쟁이나 핵심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곳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는 전쟁 8개를 해결했다”며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상을 주지 않는다면 노벨위원회에도 “큰 불명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9일 발표된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끝냈다고 주장하는 8개 분쟁은 태국-캄보디아, 세르비아-코소보, 콩고민주공화국-르완다, 인도-파키스탄, 이집트-에티오피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이스라엘-이란, 가자 전쟁이다. 문제는 ‘끝냈다’는 표현이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가 개입한 여러 분쟁에서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교전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휴전 뒤 다시 포성…콩고·태국-캄보디아 대표적인 사례가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다. 두 나라는 지난해 6월 미국 중재로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현장에서는 전투가 멈추지 않았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M23 반군과 콩고군 사이 교전이 이어졌으며, 지난 7일에도 아프리카연합(AU)은 양측에 휴전 합의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AU의 중재에도 “현장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도 비슷하다. 트럼프가 지난해 7월 휴전을 중재했고 같은 해 10월 양국은 확대된 휴전 합의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합의가 무너진 뒤 다시 전투기와 로켓, 포병까지 동원한 교전이 벌어졌고 100명 이상이 숨졌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말 다시 휴전에 합의했다. 즉 전면전은 다시 멈췄지만 최초 합의가 한 차례 붕괴한 셈이다. 가장 명확한 반례는 이스라엘·미국과 이란의 전쟁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자신의 성과로 꼽았지만 올해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현재도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며 미 정부는 7개월째 이어지는 전쟁을 끝내려면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가자지구도 ‘완전히 끝난 전쟁’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중재안의 첫 단계로 휴전과 인질·수감자 교환이 이뤄졌지만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은 계속됐다. 로이터는 휴전 이후 팔레스타인인 최소 1400명이 숨졌으며,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가자 재건 등 핵심 과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멈춘 총성도 있지만…‘전쟁 종식’과는 거리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해 5월 나흘간 격렬한 교전을 벌인 뒤 휴전에 들어갔다. 대규모 군사 충돌은 일단 멈췄다. 그러나 카슈미르와 인더스강 수자원 등 양국을 갈라놓은 핵심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인도 정부는 트럼프가 무역 압박으로 휴전을 이끌었다는 주장 자체를 거듭 부인하고 있다.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는 애초 전쟁을 치르다 트럼프가 종전시킨 사례라고 규정하기 어렵다. 양국은 나일강의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갈등해왔으며 협상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에티오피아 내부 전쟁과 맞물려 이집트까지 포함한 역내 긴장이 다시 높아져 AU가 각국에 자제를 촉구했다. 세르비아와 코소보 역시 정식 평화협정을 맺은 상태가 아니다.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양국 간 전쟁을 자신이 막았다고 주장하지만 세르비아 측은 최근 전쟁이 임박했다는 주장 자체를 부인하기도 했다. 반면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트럼프의 중재 성과가 가장 뚜렷한 사례로 꼽힌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8월 백악관에서 공동 선언에 서명하고 평화협정 문안에 합의했다. 다만 당시 문서에도 최종 평화협정의 서명과 비준을 위한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올해까지도 아르메니아 헌법 개정 문제 등이 최종 정상화의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트럼프가 개입한 여러 분쟁에서 휴전과 협상 진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모두 같은 의미의 ‘전쟁 8개 종식’으로 묶기에는 현재 상황이 제각각이다. 일부에서는 총성이 다시 울렸고, 일부는 휴전만 유지하며 핵심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란처럼 트럼프가 과거 끝냈다고 평가한 분쟁이 다시 장기전으로 번진 사례도 있다. 따라서 노벨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트럼프가 내세운 ‘8개 전쟁 종식’은 실제 외교 성과와 아직 끝나지 않은 분쟁을 함께 놓고 따져볼 필요가 있는 주장으로 볼 수 있다.
  • 오렌지 나무 아래 아이들 뛰놀던 곳… 들리는가, 가자의 절규

    오렌지 나무 아래 아이들 뛰놀던 곳… 들리는가, 가자의 절규

    누군가에게 팔레스타인 가자라는 도시는 위아래 층에 형제들이 살고 1층에는 부모님이 사시는 따뜻한 보금자리였다. 아버지가 정원에서 닭과 토끼를 정성껏 돌보고, 사랑하는 책으로 가득찬 서재가 있는 곳이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딸기 농장과 오렌지 나무 숲, 와이너리, 해변이 있는 도시로 기억된다. 하지만 지금의 가자는 F-16 전투기가 폭탄을 투하하는 도시이며, 드론이 해변에서 축구공을 차는 아이들에게 미사일을 발사하고 주변 행인을 공격하는 잔혹한 공간이 돼 버렸다. ‘가자의 목소리’는 ‘도시’이면서 ‘도시가 아닌’ 가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낸다. 23명의 작가, 저널리스트, 학자, 활동가들은 포탄이 떨어지는 가자 현장에서 이들과 연대하는 세계 곳곳에서 각자의 고통과 저항을 여러 형식을 통해 생생하게 기록했다. 6살 힌드 라잡이 탄 차는 출발하자마자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 가까스로 전화가 연결된 아이는 제발 빨리 와서 구조해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아이를 구조하러 간 구호활동가들, 응급구조사들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이 이어졌다. 그렇게 딸을 잃은 하나 아사프는 애끓는 심정을 토해낸다. “저는 딸을 구하러 가지 못했어요. 구하러 와 달라는 딸의 목소리를 듣고도 가지 못한 엄마의 마음보다 더 처절한 것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아가야, 엄마는 정말로 갈 수가 없었단다. 용서해 줘. 용서해줘, 아가야.” 시인인 모사브 아부 토하는 영문도 모른 채 구금당하고 발가벗겨진 채 모욕당했다. 그는 두려움을 느낄 새조차 없이 구타당해야 했던, 그러나 ‘운 좋게 살아남은’ 자신의 상황을 담담히 기록한다. 그는 “희망이란 말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참 어려운 것이다. 희망이란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키워 내고 돌봐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희망이 자라도록 도와야만 한다”고 말한다. 2023년 10월 20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히바 아부 나다의 시 ‘그대에게 안식을 허한다’도 실렸다. 그는 “그대와 아이들에게 안식을 허한다. 작은 그 아이들이 로켓포의 방향을 바꾸어 그 미소 앞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사랑했고 함께 죽어 간 이들은 언젠가 웃으리라”라고 노래했다. 책에는 절망을 견뎌내며 꿋꿋이 버티고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저항하는 사람들, 독립과 자유와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이 결코 지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처절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는 그들의 모습에서 존엄을 발견하게 된다.
  • [포착] 어린이를 ‘인간 방패’ 삼고 이동하는 하마스 대원 포착…“비열 그 자체” [영상]

    [포착] 어린이를 ‘인간 방패’ 삼고 이동하는 하마스 대원 포착…“비열 그 자체” [영상]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원이 어린 아이에게 소총을 들게 한 채 ‘인간 방패’로 활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드론이 촬영한 해당 영상은 어린 소년이 자신의 키 만한 커다란 소총을 들고 힘겹게 걷고 있고, 한 남성이 그 뒤를 따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 속 소년은 소총의 무게 때문에 종종 쓰러질 듯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뒤따르는 남성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아이에게 곧장 앞으로 가도록 강요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는 지난 27일 공식 성명을 통해 “영상 속 하마스 테러리스트는 아동을 인간 방패로 이용해 무기를 운반했다”며 “이는 이스라엘군이 무기 운반을 저지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아이의 존재를 확인한 뒤 영상 속 하마스 테러범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다”며 “이번 사건은 하마스가 국제법을 위반해 아동을 테러 목적으로 착취한 또 다른 사례”라고 강조했다. 뉴욕포스트는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비열한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민간인, 특히 어린이들을 조직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을 억제하거나 민간인 피해 발생 시 국제적인 비난을 유도하기 위해 학교와 주거 지역 인근에 무기고와 지휘소, 로켓 발사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하마스는 이를 꾸준히 부인해 왔다. 하마스 측은 가자지구가 인구 밀도가 매우 높은 지역인 만큼 군사 활동 역시 인구 밀집 지역 근처에서 발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더불어 이스라엘은 민간인과 어린이를 보호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가자지구 공습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이번에 공개한 영상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스라엘, ‘하마스 인간 방패’ 겨냥해 병원 등 민간 인프라 공격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환자와 의료진, 의료 시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쟁 범죄로 간주하지만 이스라엘은 꾸준히 ‘하마스의 인간 방패’를 명분 삼아 가자지구의 병원 등을 공격해 왔다. 2024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카말 아드완 병원을 공습한 당시에도 해당 병원이 하마스 지휘 본부로 사용돼 공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해당 병원의 병원장이 하마스 요원으로 의심된다고 밝혔고 의료진 수십 명을 포함해 구금된 다른 240여 명의 병원 관계자들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인질을 인간 방패로 세우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하마스가 인간 방패를 사용하려 한다고 들었는데, 만약 그렇게 한다면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며 “그들은 인질들을 깊은 동굴과 터널에서 꺼냈고, 그들을 전선에 데려와 배치하고 있다고 한다. 몇 세기 동안 아무도 그런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하마스의 비인도적 행태를 거듭 지적했다. 전쟁 중 ‘인간 방패’ 쓰는 또 다른 나라는?전쟁 중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쓰는 잔혹한 행위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4년 넘게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역에서는 민간인들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음에도 러시아군이 이들의 이주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8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올레시키와 주변 마을에 남은 민간인 약 2000명은 식수와 식량이 부족한 위급한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주민들이 대피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남은 주민들의 대피를 서두르지 않는 데에는 군사적 이유가 있다”며 “러시아군이 헤르손시 쪽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시작될 가능성을 우려해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붙잡아 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에도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주 얌필의 민간 주택과 지하 공간 등지에 숨어들어 지역 주민을 인간방패로 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교전 중 상대의 군사 공격을 피하려고 민간인 또는 민간시설을 방패막이로 삼는 행위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관한 로마규정 등에 따라 전쟁범죄로 간주된다.
  • [포착] 하마스 대원 머리 위로 쾅…‘날 죽이지 마’ 애원한 여성 납치한 결말 [영상]

    [포착] 하마스 대원 머리 위로 쾅…‘날 죽이지 마’ 애원한 여성 납치한 결말 [영상]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인을 납치하는 데 가담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원이 이스라엘군(IDF)와 정보기관 신베트(ISA)의 합동 작전으로 사살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IDF와 ISA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노바 음악 축제 현장에서 이스라엘인 노아 아르가마니를 납치했던 사헤르 니달 라트피 사크르를 공습으로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크르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당시 노바 축제장에서 아르가마니와 연인 아비나탄 오르를 오토바이에 태워 가자지구로 납치하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돼 이스라엘군이 지목한 인물이다. 당시 납치 영상은 하마스 기습 당일 공개돼 널리 알려진 장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영상에서 아르가마니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강제로 태워진 채 “죽이지 마세요”라고 외치며 팔을 뻗고 있고, 그 손이 향한 곳에는 무장대원들에 끌려가는 남자 친구가 있었다. 아르가마니는 2024년 6월 8일 이스라엘군의 ‘아르논 작전’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구출됐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사크르가 홀로 마을을 걷다 한곳에 머물렀을 때 발사체 하나가 정확히 그의 발 옆에 떨어진다. 이내 폭발이 발생하고 그의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습도 확인됐다. 해당 영상은 드론으로 촬영됐으며 표적을 추적한 뒤 공습으로 타격하고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군은 사크르가 글로벌 지하디스트 조직과 연계돼 있으며, 전쟁 기간 하마스에 무기를 공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군사 조직원들과 협력해 이스라엘군과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추진해 휴전 합의를 조직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르가마니, 가족·연인과 재회했지만…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의 합동 작전으로 사크르가 사살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상징하는 영상 속에 등장한 아르가마니의 스토리에도 관심이 쏠렸다. 아르가마니는 납치 후 무려 245일 만에 구출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아버지와 반갑게 포옹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아르가마니의 생환을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은 그녀의 어머니였다. 말기 뇌암과 싸우면서도 그토록 딸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랐던 아르가마니의 어머니는 딸과 재회한 지 불과 3주 만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납치됐던 연인과도 다시 만났다. 아르가마니의 연인인 이스라엘 남성 아비나탄 오르는 납치된 지 737일 만인 지난해 10월 13일 풀려났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를 보자마자 환호성을 지르며 입을 맞췄다. 눈에 눈물이 고인 채 한동안 부둥켜안으며 재회의 감동과 기쁨을 누렸다. 오르는 “연인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스라엘 “10월 7일 공격자 전원 제거할 것”한편 이스라엘은 기습 공격에 가담한 하마스의 모든 사람을 사살하는 특수 기동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특수 기동대를 창설해 수천 명을 살해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기동대의 임무는 10월 7일 공격을 계획하거나 가담한 모든 자를 사살하거나 체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미 고도로 기술적인 표적 제거 작전을 통해 수백 명을 제거했으며 작전 대상은 하마스의 일반 전투원부터 최고 지도자들에 이르기까지 전 계층을 아우른다. 대체로 기습 공격 당시 현장을 촬영해 SNS에 올리거나 자신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한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의 감시에 먼저 걸려들었다. 군사정보부와 신베트 요원들이 SNS에 올라온 무장대원들의 영상을 얼굴 인식 프로그램으로 면밀히 검토해 신원을 확인하고 도청된 전화 통화 내용을 샅샅이 뒤진다. 이후 기지국 기록의 위치 데이터를 확인하고 가자 억류자들을 심문해 누가 무엇을 했는지 밝혀내는 과정이다. 기동대는 기습 공격에 가담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최소 두 가지 이상 발견되면 재판 없이 사살 대상으로 지목하고 작전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사살 작전은 휴전 중에도 계속됐다. 지난 4월에는 노바 음악 축제 공격에 가담하고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시 골드버그-폴린을 포함한 인질 4명을 붙잡는 데 도움을 준 하마스 소대장 알리 사미 무함마드 샤크라가 살해됐다. WSJ은 “몇 달간 이스라엘 기동대는 10월 7일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이스라엘로 침투한 하마스 전투원들, 국경 지역 사회를 급습한 자들, 아르가마니와 그 남자친구가 납치된 노바 음악 축제에서 수백 명의 축제 참가자를 살해한 자들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 실전적 개발과 시험을 통해 만들어진 네트라인의 드론 재머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실전적 개발과 시험을 통해 만들어진 네트라인의 드론 재머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국내가 아닌 해외 장비나 무기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적으로 인터넷이나 업체가 제공한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현장에서 직접 시연하는 장면을 보는 것은 연구자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다. 특히, 드론에 대응할 수 있는 재머의 시연은 국내에서는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고, 시연도 하고 싶을 때 할 수 없다. 필자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창끝전투’ 연구진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 두 곳의 대드론 업체에서 직접 시연할 기회를 얻었다. 그중 한 곳은 우리나라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군에 널리 쓰이고 있고 다른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 ‘네트라인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스’(이하 네트라인)이었다. 텔아비브의 이스라엘 육군본부와 인접한 위치에 있는 네트라인은 원래 무인항공기와 IED(급조폭발물) 대응 장비를 만들던 업체였지만, 최근에는 드론 대응 재머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시연은 오전에는 음향 탐지 기술, 오후에는 재밍 기술을 선보였다. 네트라인이 시연한 재머는 보병 부대를 위한 백팩형 장비로 탐지부와 재밍부를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네트라인의 재머 기술은 한마디로 탐지할 수 있는 모든 대역을 동시에 탐지한다. 상대방 드론이 재밍을 당할 경우 취할 수 있는 대응 방법인 주파수 호핑이 이루어진 후에는 대응이 늦다는 교훈을 반영해 목표 드론이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모두 감시하고, 실시간 대응을 한다는 의미다. 창끝전투 연구진은 한 팀은 재머 위치에, 한 팀은 목표 드론 위치로 분산돼 관찰했다. 네트라인 담당자들은 자신들이 탐지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 전체를 보여주는 장비와 함께 스마트폰에 탑재된 재머용 컨트롤러를 보여줬다. 이어 드론 주파수가 감지되었고, 휴대용 컨트롤러에 재밍 여부를 묻는 스위치가 보였다. 스위치를 클릭하자 드론은 바로 작동 불능이 됐다. 오후 시연이 벌어진 장소는 연구진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별히 정해진 시험장이 아니라, 수확이 끝난 농장이었고, 바로 위로 벤구리온 공항을 오가는 여객기들이 지나는 항로 바로 아래였기 때문이다. 네트라인 관계자들에게 질문하니 GPS 교란만 아니면 여러 지역에 걸쳐 시험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으면서, 어떻게 빠르게 실전적 데이터를 쌓고, 시험할 수 있는지 이해했다. 오전에 시연한 음향 탐지 장비인 소닉 스캔은 네트라인이 얼마나 전장의 현실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네트라인은 FPV 드론 등 기존 전파 탐지 장비로는 탐지할 수 없는 새로운 위협의 등장에 대한 대책을 고민했고, 소닉 스캔을 개발한 회사를 인수했고, 여기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오후 시연이 끝난 후, 회사로 돌아와 창끝전투 연구진은 네트라인 임원 및 연구진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했다. 군 출신 개발자들이 많은 이유와 왜 군 본부와 인접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네트라인은 군은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소통이 필요하며, 실제로 잦은 왕래가 이뤄진다고 했다. 군 출신 개발자가 많은 것은 그들이 군에 있으면서 느낀 부족함을 업체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 답변했다. 그 밖에도 네트라인은 자신들이 개발한 재머가 상당한 수준의 전자파를 방출하기 때문에 운용자의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으며, 효과는 유지하면서 인체에 미칠 영향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무기 자체의 성능에만 신경 써 왔던 필자를 포함한 연구진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네트라인에서 얻은 경험이 국내에도 널리 전파돼 국내 대드론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 [포착] 헬기에서 내려오는 ‘저승사자들’…이스라엘, 인종청소 아니라더니 현실은? [영상]

    [포착] 헬기에서 내려오는 ‘저승사자들’…이스라엘, 인종청소 아니라더니 현실은? [영상]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헬리콥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공개됐다. 알자지라는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서안지구 헤브론 남부 야타의 한 주거용 건물 옥상으로 헬리콥터를 타고 내려왔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야타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이 지역에서 실시하는 군사 훈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이스라엘군의 진입 작전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팔레스타인 독립언론인 국제중동미디어센터(IMEMC)는 이날 작전을 “대규모 야타 진입 작전”이라고 보도하며 “이스라엘군이 헬기로 병력을 투입한 뒤 야타 지역에서 군사 활동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진입한 서안지구의 야타 지역과 이 지역 남쪽에 있는 마사페르 야타는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군사 훈련 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서안지구의 약 18%가 이스라엘에 의해 군사 훈련을 위한 폐쇄 군사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특히 마사페르 야타 지역의 상당 부분은 군사 훈련과 주민들의 이동·거주 문제로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2일에는 이스라엘군이 마사페르 야타의 한 마을에서 군경 호위를 동반해 주택 12채와 다른 건물들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병력은 현지에서 일정 시간을 머문 뒤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이들이 해당 지역에서 어떤 훈련을 수행한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네타냐후의 ‘인종청소’ 논란 잇따른 서안지구이스라엘 병력이 수시로 드나드는 서안지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부가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인종청소’를 벌인다는 비판을 받는 지역이다. 앞서 지난 8일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은 하원에서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일부에서 정착민 테러리스트들이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인종청소’를 벌이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 대한 무역 제재를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서안지구 정착촌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정착촌 건설·금융에 관여하는 기업과 단체도 제재하기로 했다. 관련 법안은 6~9개월 안에 마련할 예정이다. 밀리밴드 장관은 “정착촌 광고를 금지하고 이스라엘의 점령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무기 등의 수출 허가도 제한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캐나다도 해당 지역의 상품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영국을 포함한 12개국은 각자 무역 제한을 도입·검토하거나 유럽 차원의 조치를 지지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과 점령지 내 정착촌에 명확히 선을 긋는 것에 의미가 있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서방 국가의 제재에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인종청소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동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을 폐쇄하고 제러미 코빈 전 노동당 대표 등 영국인 12명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서안지구에 인종청소 논란 발생한 배경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서안지구를 점령한 뒤 정착촌을 계속 확대해 왔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이들 정착촌을 국제법 위반으로 보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을 특정 지역에서 강제로 내보내고 다시 돌아오기 어렵게 만드는 일련의 조치가 반복되면서 ‘인종청소’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동예루살렘과 대형 정착촌 마알레아두밈 사이의 ‘E1’ 지역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지역은 서안지구 남북을 연결하는 회랑 역할을 해왔는데, 이스라엘은 지난달 이곳에 약 1200가구를 짓기 위한 입찰을 냈다. 개발이 현실화하면 팔레스타인 지역 간 연결은 더욱 어려워진다. 한편 유엔 인권기구는 정착민의 공격과 위협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토지를 떠나도록 강요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국제앰네스티는 특히 서안지구 C구역의 베두인·목축 공동체에 대한 강제 이주를 이스라엘 당국의 ‘인종청소 정책’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 제니에 “협업 중단해라” 속출…“아디다스 불매” 확산하는 이유 [월드픽]

    제니에 “협업 중단해라” 속출…“아디다스 불매” 확산하는 이유 [월드픽]

    글로벌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가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다 다리를 절단한 이스라엘군을 신발 광고에 내세웠다가 불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태가 커지면서 최근 아디다스와 협업한 K팝 아이돌 블랙핑크 제니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아디다스의 중동 지역 법인인 아디다스 아라비아는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진행된 캠페인에 사용된 이미지로 인해 우려를 일으켰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결코 누군가에게 상처나 불편함을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 제기된 우려 사항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소중한 의견들을 깊이 되새기고 있다”며 “포용성은 아디다스의 핵심 가치이며 우리는 스포츠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발단은 아디다스의 ‘싱글 슈’(Single Shoe) 서비스 홍보 영상이다. 싱글 슈는 다리를 절단한 고객에게 신발 하나를 한 켤레의 절반값에 판매하는 서비스로, 지난 1월 유럽에서 시작됐다. 문제는 아디다스가 이스라엘 현지 캠페인에 이스라엘 방위군(IDF) 출신 살레브 비톤을 모델로 기용했다는 점이다. 영상에서 그는 아디다스 매장에서 구매한 신발 한쪽을 신고 거리를 달렸다. 비톤은 2021년 5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 중 차량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고 절단했다. 이 같은 영상이 확산하자 팔레스타인 활동가들과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지를 잃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절대적인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최근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전쟁으로 수많은 절단 장애인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체결한 지난해 10월 기준 가자지구에서 5000~6000명이 사지 절단 수술을 받았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최근 2년간 가자지구에서 신체 절단 수술을 받은 환자의 4분의 1은 아동이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는 인구 대비 절단 장애인 아동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그러나 휴전 뒤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의 구호물자 반입을 막고 있어 의족 등 보조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소셜미디어(SNS)에는 아디다스를 불매해야 한다는 취지의 ‘#boycottadidas’ 해시태그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편 아디다스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해외 누리꾼들은 제니의 SNS를 찾아 아디다스와의 협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니는 최근 아디다스와 첫 공동 디자인 컬렉션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바이 제니’를 선보인 바 있다. 제니는 이번 협업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공들여 작업해왔다”며 “꿈같던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일부 해외 팬과 누리꾼들은 제니가 아디다스와의 협업을 알린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 ‘#boycottadidas’ 등의 문구와 함께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지 등을 남기고 있다.
  • 이란의 충격 계획…“하마스처럼 이스라엘 친다” 최악의 확전 노리나 [핫이슈]

    이란의 충격 계획…“하마스처럼 이스라엘 친다” 최악의 확전 노리나 [핫이슈]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수많은 민간인을 살해·납치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의 공격을 이란이 계획 중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의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이 하마스 기습 테러와 유사한 시나리오대로,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해당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와 결합해 단일 작전을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서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공개된 하마스 내부 문서에 따르면 당시 하마스 지도부였던 야히야 신와르는 이란 등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다른 세력들을 추가로 전선에 끌어들이려 했지만, 완전한 공조로 이어지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란은 당시 하마스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대리세력들과의 완벽한 공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 측 주장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아랍 언론을 인용해 “이란이 검토 중인 계획은 여러 전선이 동시에 이스라엘을 상대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다중 전선 작전을 전략의 일부로 포함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이란이 이른바 ‘저항의 축’을 재건하고 여러 전선 간의 공조 체계를 다시 구축하려는 움직임의 징후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이스라엘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에는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이란의 지원 아래 다시 공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북부와 남부에서 동시에 압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체는 이스라엘군 평가서를 인용해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이미 최근 몇 주 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아 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공조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란, 무장단체 간 협의 재개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 관계자들이 헤즈볼라, 후티 반군 및 이라크 민병대 지휘관들과 전선 확대에 관해 논의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혁명수비대의 고위 장교들은 위 세 전선의 지휘관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했고, 같은 기간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의 생산을 가속하고 전쟁 초기 손상된 전력을 복구하기 위해 애를 썼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란과 대리 세력의 공동 훈련이 이뤄진 사례도 확인됐으며 ‘저항의 축’을 구성하는 세력들 간의 정치적·군사적 의사결정에 대한 공조도 강화됐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현재 이란 측 동맹 세력은 10월 7일 이전과는 다른 지역적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이라크와 예멘의 역할이 더욱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레바논·가자지구·이라크·예멘의 여러 무장세력 간 동시 행동과 협력 가능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이스라엘 측 정보 평가와 관련해 미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네타냐후 “이란 정권 가장 약해져”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 이스라엘의 핵심 임무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3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3년간의 전쟁과 최근 군사작전을 통해 거둔 성과는 이스라엘의 생존을 보장하는 역사적인 성과”라며 “이란 정권은 현재 흔들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약해졌으며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는 목표는 가까워졌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며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권 붕괴를 위한 구체적인 군사 계획이나 목표 달성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3년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전개된 군사작전이 이란의 위협을 크게 약화했다고도 평가했다. 이란이 최근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지 않는 것도 이스라엘의 강한 군사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란)이 우리(이스라엘)를 공격하지 않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를 제외한 모두를 공격하고 있다”며 “우리의 힘과 타격 능력, 결의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 등 이스라엘의 적들을 향해 “우리를 건드리지 말라”라며 “우리에게는 당신들을 물리칠 힘과 결의, 내부적 단결이 있다”고 강조했다.
  • “한화는 미국에서 나가!”…불똥 튄 K조선, ‘전쟁경제’ 논란 휘말렸다 [밀리터리+]

    “한화는 미국에서 나가!”…불똥 튄 K조선, ‘전쟁경제’ 논란 휘말렸다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한국의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개시가 가까워져 오는 가운데, 한화 필리조선소가 있는 필라델피아에서 한화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미국 매체 파이트 백 뉴스(Fight Back! News)의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저녁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 컨벤션센터 앞에는 80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 ‘방위산업 기반 액셀러레이터’(DIB Accelerator)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해당 장소에서는 미국 방산업체와 관련 기업들이 참석하는 방산 관련 행사가 열렸고 여기에는 한화 측 인사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모인 시위대는 필라델피아가 방산 행사의 개최지로 선정된 것이 최근 지역 당국과 연방 차원에서 필라델피아 내 방위산업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지역의 방위산업 중심에는 한화의 필리조선소가 있다는 것이 시위대의 주장이다. 시위대는 도로변에 줄지어 서서 “한화는 필라델피아에서 나가라. 우리 도시에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기업은 필요 없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또 다른 현수막에는 “미국 제국주의를 분쇄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이스라엘군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모습을 형상화한 인형을 목에 올가미를 건 형태로 들고 있기도 했다. ‘탈식민화를 위한 한국인들’이라는 단체의 한 참가자는 방산 관련 행사에 참석한 한화를 비판하며 “한국 국민은 전쟁과 분단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이 미국의 전쟁경제에 참여해 이익을 얻는 동시에 한국과 미국 노동자를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약 1시간 동안 연설을 진행한 뒤 컨벤션센터 주변을 행진한 후에 해산했다. 한화의 美 조선소 투자가 ‘제국주의’로 비친 이유이번 시위대를 포함해 미국 내에서는 한화의 미국 조선업 진출에 대한 불만과 우려가 꾸준히 있어 왔다. 한화는 2024년 말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미국 내 생산시설과 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 해군을 비롯한 미국 정부의 선박 건조·정비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파이트 백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8월 한화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했다”며 “해당 투자는 미국 군 관련 계약을 수행하기 위해 조선소의 시설과 인력을 확대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필리조선소가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미사일 계측선(MRIV) 2척을 건조하는 20억 달러 규모의 사업에 선정됐다”며 “해당 선박들은 태평양에서 미사일 요격 시험을 관측하고 핵심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한화의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의 군사력 확대와 연결된 것으로 보고 필리조선소와 미국과의 협력을 비판했다. 이번 시위에서 한화 외에 미국 방산업체들에 대한 비판이 함께 쏟아진 사실도 시위대의 분노가 단순히 한화의 필리조선소 투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국방·군수 결합에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파이트 백 뉴스는 “시위대는 한화의 미국 사업 확대를 미국의 ‘전쟁경제’와 연결된 것으로 규정했다”고 전했고, 또 다른 미국 온라인 매체인 델라웨어 커런츠는 지난해 한화의 필리조선소 확대를 둘러싼 현지 비판을 전하면서 “비판자들은 한화의 움직임을 ‘전쟁을 통해 이익을 얻는 행위’로 규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HD현대도 미 조선소 인수 속도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군함 현대화를 위해 한국을 콕 집어 협력을 강조하는 가운데,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HD현대도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와 지분 투자를 검토하며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연계해 샌디에이고 일대와 텍사스 멕시코만 연안 등의 조선소에 대한 인수와 지분 투자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함정 시장을 놓고 한화 필리조선소와 경쟁하는 HD현대 입장에서는 현지 생산기지 유무가 향후 수주 경쟁력을 가를 수 있는 요인으로 떠오른 셈이다. 앞서 HD현대는 미국 최대 군함 건조 업체인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와 함정 건조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았다. 조선소 인수나 지분 투자가 성사되면 기술 지원과 공동 건조를 넘어 자체적인 미국 생산거점까지 갖추게 된다. 다만 한화에 이어 HD현대까지 미국 조선업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현지 생산기지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방산·조선업 확대를 둘러싼 반발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 이스라엘도 한국에 손 내밀까…“3년간 30년 치 탄약 소진” 전쟁에 미친 결과 [밀리터리+]

    이스라엘도 한국에 손 내밀까…“3년간 30년 치 탄약 소진” 전쟁에 미친 결과 [밀리터리+]

    이스라엘이 약 3년간 이어진 여러 전쟁에서 과거 30년 치에 달하는 탄약을 소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전쟁과 중동 불안정이 장기화하면서 대구경 포탄 등을 공급하는 한국 방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군사·정치 분석가 알론 벤 다비드는 지난 23일 현지 일간지 마아리브에 게재한 논평에서 “약 3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이스라엘군이 인력·장비·재정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 3년 동안 평상시 약 9년에 해당하는 규모의 항공작전을 수행했고, 전차와 장갑차는 수천 개의 엔진을 소모했다”며 “이스라엘군이 사용한 탄약 역시 전쟁 이전 30년 동안 사용한 규모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인적 소진이다. 다비드는 “지난 3년의 전쟁에서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1138명이며 1만 1730명이 신체적·정신적 부상을 입었다”며 “앞으로 심리적 영향을 받는 인원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수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쟁광’ 네타냐후가 불러온 나비효과이스라엘의 장기 전쟁은 병력 배치와 무기 소모에 따른 경제적 손실로 이어졌다. 논평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예비군을 한 달 동안 운용하는 데 약 21억 셰켈(한화 약 9735억원)이 소요됐으며, 이는 F-35 전투기 7대 또는 메르카바 전차 70대의 가격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국과의 차기 안보 협정 불안정성도 불안을 더하는 요소로 꼽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018~2028년 10년간 총 380억 달러(52조 5600억원)를 지원하는 현행 양해각서(MOU)의 만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군사 원조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구상을 검토하는 만큼,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탄약 부족과 인적 부족, 군사 원조 부족이 총체적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력 체계 공급망 구멍, 한국이 메워줄까이스라엘의 탄약 소진은 이미 4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예상보다 길어지는 이란 전쟁의 영향에 따른 공급망 병목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재 이스라엘의 상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규격의 화약과 탄약 제조 인프라를 갖춘 한국 방산업계의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주포와 추진장약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풍산은 155㎜ 곡사포탄 등 대구경 탄약을 핵심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방산기업들의 수출 계약 이행 속도와 생산능력 확충 여부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분쟁이 갈수록 장기화하는 추세에 있는 만큼 글로벌 포탄 소비 속도가 평시 생산 역량을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기업들이 전쟁 장기화를 노리고 생산설비 증산을 결정한 이후 레바논 전선에서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휴전 또는 종전이 선언되거나,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의 탄약 생산 증설이 전력화할 경우 한국 기업의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생산 역량 확대해 온 서방 국가들실제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뒤 서방 각국은 탄약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에 대비해 155㎜ 포탄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는 투자를 진행했고, 유럽 국가들도 탄약 생산시설 확충을 결정했다. 이 경우 한국 방산 기업의 추가 생산설비는 과잉투자로 남아 기업의 고정비와 투자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한국 방산업계에는 중동 분쟁 장기화로 탄약 재고를 보충하려는 각국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탄약 재고 부족이 이어진다면 공급망 다변화를 원하는 서방 국가들의 대체 공급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의 포탄 부족이 심화되면서 155㎜ 포탄 수출을 확대했고, 폴란드와의 대규모 방산 협력을 통해 탄약 생산능력까지 현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의 탄약 소모가 계속된다면 한국 방산업체에는 기존 유럽·중동 시장의 추가 주문과 신규 시장 진출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네타냐후, 3차 세계대전 부를 뻔?…美특사 “튀르키예에 미끼 던졌을 수도” [핫이슈]

    네타냐후, 3차 세계대전 부를 뻔?…美특사 “튀르키예에 미끼 던졌을 수도” [핫이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한 배경을 놓고 미국 고위 당국자가 이례적으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스라엘이 튀르키예를 군사적으로 자극해 충돌을 유도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나토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과 상호방위 협정까지 체결한 만큼 이스라엘과 직접 충돌했다면 파장이 중동을 넘어 훨씬 크게 번질 수 있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에 따르면 톰 배럭 미국 시리아 특사 겸 주튀르키예 대사는 최근 이스라엘의 시리아 아부 알두후르 공군기지 공습을 두고 튀르키예를 “미끼로 끌어들이려는 것(baiting the Turks)”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 점이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배럭 특사는 당시 공군기지에 튀르키예 군사자산이 없었고, 앙카라가 병력을 배치할 계획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습이 이스라엘 내부의 의사소통 혼선에서 비롯됐거나 현장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됐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튀르키예 군 관계자 방문 뒤 8차례 공습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의 아부 알두후르 공군기지를 공습했다. 시리아 국영방송은 이스라엘군이 활주로와 저장시설 등을 8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군기지는 튀르키예 국경에서 약 70㎞ 떨어져 있다.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으며 2013년 이후 전용 군 비행장으로는 사실상 가동을 멈췄다. 최근 시리아 새 정부가 시설을 다시 정비하고 있었다. 공습 며칠 전에는 튀르키예 군 관계자들이 이 기지를 방문했다. 시리아 측은 군사훈련과 전문지식 교류를 위한 기존 협력의 하나였으며 튀르키예군을 상시 배치하거나 군사기지를 설치할 계획은 없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방부도 공습 당시 자국 병력이 현장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 뒤 시리아가 이 기지에 튀르키예군 배치를 허용하려 했으며 이스라엘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튀르키예 군사시설이 시리아에 들어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튀르키예 측에 경고했지만 메시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행동에 나섰다는 취지로 말했다. 美에도 사전 통보 없었나…이스라엘은 반박 더 큰 논란은 공습 과정에서 불거졌다. 배럭 특사는 이스라엘이 핵심 동맹인 미국에도 공격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역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해 자국 쪽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전투기를 보고 군사적 대응을 준비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냉정한 판단 덕분에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반박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시리아 고위 당국자에게 경고했으며 관련 정보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튀르키예가 시리아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다. 또 시리아 주권을 침해하는 공습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라며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양국의 갈등이 커지자 미국은 이스라엘·튀르키예·시리아 사이에 군사적 오판을 막기 위한 ‘충돌방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배럭 특사는 이번 사건을 두고 기존 소통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보다 강력한 연락·정보공유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리아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튀르키예의 경쟁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더욱 거세졌다. 튀르키예는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정부의 군 재건과 훈련을 지원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튀르키예의 군사적 영향력이 자국 국경 가까이 확대되는 것을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경계하고 있다.
  • 지구촌 분노에 무릎 꿇은 이스라엘, 5세 소녀 총살 인정

    지구촌 분노에 무릎 꿇은 이스라엘, 5세 소녀 총살 인정

    “탱크가 지금 제 옆에 있어요. 너무 무서워요. 제발 구해 주세요” 2024년 1월 29일. 무차별 공습으로 인적이 끊긴 가자지구의 적막을 깬 것은 5살 팔레스타인 소녀 힌드 라잡의 울부짖음이었다. 삼촌 가족과 피란길에 올랐던 라잡은 이스라엘군의 사격으로 6명이 즉사한 차량 안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라잡은 적신월사 대원들과 70분간 통화를 이어가며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으나, 이스라엘군의 통행 허가를 받고 뒤늦게 도착한 구급대원 2명마저 탱크 포격을 받고 즉사했다. 라잡은 군대가 철수한 지 12일 만에 숨진 사촌들 사이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잔혹한 총격음과 라잡의 숨소리가 날것 그대로 담긴 오디오는 다큐멘터리 영화 ‘힌드의 목소리’로 만들어져 지난해 9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극장에 울려 퍼졌고, 국제사회의 분노를 자아냈다. 브래드 피트, 호아킨 피닉스 등 할리우드 톱배우들도 프로듀서로 참전해 힘을 보탰다. 영화가 쏘아 올린 고발의 힘 앞에 그동안 “해당 지역에 군대가 없었다”고 발뺌하던 이스라엘방위군(IDF)도 결국 무릎을 꿇었다. 19일(현지시간) BBC는 IDF가 라잡이 탄 차량에 자국 군인이 직접 발포한 사실을 2년 7개월 만에 공식 인정하고 형사 수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BBC와 런던대 포렌식팀은 사건 당시 위성 사진과 오디오 주파수를 정밀 분석해 사격 거리가 13m에 불과했으며, 포격에 쓰인 탱크와 포탄 종류까지 규명해 사망 원인이 IDF의 의도된 조준 사격이었음을 밝혀냈다. 외신들은 가자 전쟁 발발 1048일, 누적 사망자 7만 3000명을 넘긴 시점에 나온 이번 발표를 두고 이스라엘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범 체포영장을 무력화하려는 사법적 기만책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벨기에 브뤼셀의 ‘힌드 라잡 재단(HRF)’은 지난해 이 사건의 지휘자와 군인 실명을 확보해 전쟁범죄 혐의로 고발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예쉬 딘은 “지난 10년간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살해 조사 중 실제 기소율은 0.17%에 불과하다”며 “군사법원이 가해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사법 세탁기’로 작동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 “이스라엘, 이란 먼저 때릴 준비 중” 충격 주장…트럼프, 뒤통수 맞을까 [밀리터리+]

    “이스라엘, 이란 먼저 때릴 준비 중” 충격 주장…트럼프, 뒤통수 맞을까 [밀리터리+]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대신 ‘최악의 경제 제재’로 압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스라엘 예비역 소장 우지 다얀은 현지 매체인 채널14에 “현재 이스라엘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존립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조치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이스라엘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필요할 경우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며,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요르단 매체인 카바르니는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미국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충분하다고 판단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이 미국의 추가적인 조치를 기다리지 않고 독자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바르니는 “선제공격을 언급한 다얀은 과거 이스라엘군과 안보 분야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인물”이라고 강조했고,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중동 전문 매체인 미들이스트모니터는 “다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가까운 사이”라고 설명했다. 미들이스트모니터는 “다얀이 이전에 이스라엘군에서 고위 직책을 맡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언은 정치적·군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최대 경제 압박” 시사이스라엘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최대 경제 압박을 선포했다. 19일 트루스소셜에 “그 어느 나라를 상대로도 취해진 적 없는 가장 치명적인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며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국의 금융기관, 기업, 공항, 또는 정부 기관이 이란에 어떠한 형태의 생명줄이라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모든 국가가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석유 밀수와 통화 스와프, 현금 이전, 선박 등록, 위장기업 설립 등 기존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이란과 제3국 간의 거래 방식을 거론하며 “모든 동맹국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고립시키고 격퇴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을 이란에 대한 ‘경제적 디데이’(D-day)로 선언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동시에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도 경제적 불이익을 가함으로써 이란의 자금 조달과 제재 우회 통로를 광범위하게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미국과도 충돌할 결심?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하겠다는 명분으로 함께 전쟁을 시작했으나, 전쟁의 목표와 종료 시점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잡음이 일었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출구전략을 찾기 위해 애써 온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 대리세력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AP 통신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함께 전쟁을 시작했지만 이후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며 군사적 행동을 최대한 자제할 때,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당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당신 미쳤다’라고 부르며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달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 한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란과 홀로 싸우게 될 수도 있어’라고 말했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의 출구전략으로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을 선택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돌발 행동이 발생할 경우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구상이 이스라엘로 인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이란의 보복 공격과 미국의 대응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중동 전쟁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 트럼프와 협상하며 뒤에선 전쟁 준비…이란의 ‘두 얼굴’ [핫이슈]

    트럼프와 협상하며 뒤에선 전쟁 준비…이란의 ‘두 얼굴’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이란 지도부는 뒤로는 더 큰 충돌에 대비해 군사력을 재정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명수비대(IRGC)의 군부 장악력을 높이고 미사일·드론 생산을 확대하는가 하면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과의 공조도 강화했다. 미국과 이란이 같은 합의를 놓고 전혀 다른 미래를 준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강경파 지도부는 지난 6월 미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약 두 달 동안 추가 전쟁에 대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전쟁을 단계적으로 끝낼 출발점으로 합의를 받아들인 것과는 정반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7일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이란과 MOU에 서명했다. 당시 합의에는 이란의 석유 판매를 위한 제재 면제와 동결자금 접근 허용, 3000억 달러 규모의 재건기금 조성 가능성 등이 담겼다. 미국은 이를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후속 핵 협상으로 넘어가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란 지도부의 판단은 달랐다. WSJ가 인용한 이란과 아랍권 당국자들에 따르면 테헤란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세계 경제에 가해지는 압박을 일시적으로 낮춘 뒤 더 큰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퍼졌다. 이란은 협상에 기대기보다 다음 공격을 견디고 반격할 능력을 키우는 쪽을 택했다. 이란 국방 분석가 모하마드 하산 상타라시는 이란 내부에서 지금까지의 충돌을 본격적인 전쟁에 앞선 단계로 보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고 WSJ에 설명했다. 이란 지도부가 현재 상황을 평시가 아닌 장기적인 전시 체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사일·드론 생산 늘리고 혁명수비대 힘 키웠다 이란은 우선 군 지휘체계를 손봤다. 정규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과거 이란·이라크전과 국내 강경 진압을 경험한 인사들을 요직에 배치했다. 국내 방첩 활동도 강화했다. 동시에 미사일과 드론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이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손상된 기반시설을 복구하고 미사일 기지에 다시 접근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우려했다. 이란은 미군 기지와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전력도 상당 부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혁명수비대의 역할도 커졌다. 이란은 혁명수비대 출신 알리 압돌라히 준장을 정규군과 혁명수비대를 아우르는 지휘체계의 핵심에 앉혔다. 지난 3월부터 사실상 혁명수비대를 이끌어온 아흐마드 바히디도 최근 총사령관으로 공식 임명됐다. 그의 임무에는 적을 상대로 한 공격 작전이 포함됐다. 이란은 예멘과 이라크 등의 친이란 무장세력과도 접촉을 강화했다. 아랍권 정보당국은 이란이 이들 세력과 주고받은 통신에서 전장을 넓히고 미국이 치러야 할 비용을 키우려는 전략 변화의 징후를 포착했다고 WSJ에 전했다. 협상은 교착…“평화보다 다음 공격 대비” 실제 군사행동도 이어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을 확대했고, 미국과 가까운 걸프 국가들에도 압박을 가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선박들을 공격했으며, 앞서 요르단의 미군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고 보다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하는 모습에도 주목하고 있다. 물론 이란 내부에서도 전쟁 지속에 대한 이견은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비롯한 실용파는 경제가 더 악화하기 전에 미국과 합의해 제재 완화를 얻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군사·경제 기반이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도 이란의 약점이다. 하지만 현재 협상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해상 봉쇄와 제재 등 경제적 압박이 이란의 태도를 바꾸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란 지도부는 오히려 장기간 버티기 위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란 측 협상 관계자들도 현재의 협상이 더 큰 충돌을 앞둔 휴지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결국 지난 6월 합의는 워싱턴에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출구였지만 테헤란에는 다음 충돌을 대비할 시간을 벌어준 것으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양측의 불신이 깊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장기적인 평화협정 역시 더욱 멀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가자 평화 로드맵 꺼낸 트럼프 사위… 하마스 이어 이스라엘과 연쇄 회동

    가자 평화 로드맵 꺼낸 트럼프 사위… 하마스 이어 이스라엘과 연쇄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중동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접촉한 데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연쇄 회동에 나서며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평화 로드맵의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쿠슈너 특사가 16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하마스 수장 칼릴 알하이야와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적한 하마스와의 회동은 이례적으로,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 주도의 가자 평화위원회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대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배석했다. 쿠슈너 특사는 하마스 지도부에 완전한 비무장화와 군사 인프라 포기를 ‘타협할 수 없는 전제 조건’으로 요구했다. 하마스가 이를 이행한다면 미국 역시 이스라엘의 상응 조치를 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는 국제안정화군(ISF)의 배치와 라파 재건,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하마스는 회동 직후 성명을 내고 무기를 팔레스타인 통치위원회에 양도하는 비무장화 조건을 수용하는 대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를 전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2단계 로드맵을 이행할 준비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쿠슈너 특사는 하마스의 전향적인 움직임을 지렛대 삼아, 이튿날인 17일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극우 연정의 반발을 의식해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 해제될 때까지 1인치도 물러날 수 없다”며 미국의 평화안을 거부해 왔다. 하지만 하마스가 비무장화를 전격 수용함에 따라 쿠슈너 특사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독대 및 비공개 실무 회담에서 이스라엘의 종전 결단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 주요국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평화 로드맵을 거부하는 이스라엘을 향해 외교적 압박을 쏟아부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 [포착] “11명 사망” 사우디軍 때린 후티 반군 드론…파키스탄·튀르키예도 참전?

    [포착] “11명 사망” 사우디軍 때린 후티 반군 드론…파키스탄·튀르키예도 참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군 주둔지와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AFP 통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예멘 남서부 항구도시 모카에 있는 사우디군 병력 집결지와 무기고를 대상으로 대규모 정밀 타격 작전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사리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무인항공기(UAV·드론)를 동원했으며 사우디 측 장비와 무기를 광범위하게 파괴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예멘 정부 측 의료기관은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3명과 군인 8명 등 1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우디군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 정부는 후티의 공격 주장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모카는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가까워 전략적 중요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이 일대에서 무력 충돌이 확산한다면 사우디와 후티 간 교전이 예멘 내전을 넘어 홍해 해상교통과 원유 수송 문제로도 번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봉쇄될 경우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항로를 잃게 된다”고 짚었다. 이와 별개로 후티 반군은 이날 새벽 사우디 남서부 지잔 지역에 있는 아람코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도 자신들의 드론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티는 지난달 25일에도 후티 점령지인 예멘 서부 호데이다 항구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잔주의 아람코 정유단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공격 여파로 해당 시설은 이틀 뒤부터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사우디의 방위 협정에 반발하는 후티후티 반군의 모카와 정유시설 공격은 사우디가 튀르키예·파키스탄과 3국 방위 협정을 체결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미국의 동맹국이자 수니파 이슬람권 주요 국가인 세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의 안보 불안이 커지자 집단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정을 체결했다. 해당 협정은 3개국 중 어느 한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은 모든 국가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명시한다. 실제로 사리 대변인은 사우디가 병력과 무기·장비를 계속 보강하면서 예멘 서부 해안과 타이즈주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이번 후티 공격에 대해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이 실제로 사우디를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는 불분명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최근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해왔으며, 사우디는 이에 대응해 후티가 장악한 예멘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 이란, 후티 등 대리 세력까지 보호 나섰다한편 이란은 지난 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요구 사항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인근 지역에 배치된 미 해·공군 철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동결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 중단 등이 포함됐다. 요구 사항에 담긴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에는 후티 반군이 포함된다. 사실상 이란은 중동 내 패권을 장악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후티 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에 대한 보호를 요청한 셈이다. 후티 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중단은 이들과 무력 충돌을 벌여 온 사우디·이스라엘에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시범 구역에서 추가 철군을 미루면서 미국이 중재한 평화 협상이 다시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6월 헤즈볼라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레바논군의 남부 배치를 담은 기본 합의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레바논군은 지난달 21일부터 첫 번째 시범 구역에 포함된 남부 자우타르 알가르비예에 배치되며 이행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지난 6일 이스라엘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7차 협상에서 레바논군이 시범 구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헤즈볼라의 무기와 병력이 제거됐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철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 당국자는 “운영을 시작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아 평가하기 이르다”며 레바논 측의 즉각적인 이행 지역 확대 요구에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합의를 체결했으나, 헤즈볼라가 아닌 레바논 행정부와의 협상인 만큼 ‘명목상 휴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이란이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청한 만큼, 동시다발적인 중동 내 분쟁이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트럼프 ‘가자 구상’ 걷어찬 네타냐후…“최고의 친구라도 맞선다” [핫이슈]

    트럼프 ‘가자 구상’ 걷어찬 네타냐후…“최고의 친구라도 맞선다” [핫이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해제하기 전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겠다고 못 박으면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해온 네타냐후 총리가 “최고의 친구에게도 맞설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두 정상 사이의 균열도 한층 선명해졌다. 9일(현지시간) CNN과 이스라엘 총리실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분명히 말하자면 이스라엘은 15개항 문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가 진정으로 무장해제할 때까지 이스라엘군은 전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군과 시민에 대한 위협도 계속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중화기는 물론 소형 무기까지 모두 없애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국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이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일부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하마스를 비롯한 가자지구 무장세력의 무장해제를 위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이를 ‘역사적 합의’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위원회가 마련한 15개항 구상에는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시작하면 이스라엘도 공습을 멈추고 병력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무장해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사실상 순서를 뒤집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동의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가자지구 평화 구상’ 20개항과 이번 15개항 문건은 별개의 합의안이다. “필요하면 최고의 친구에게도 맞선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강경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벌인 군사작전과 올해 이란 공격 등을 언급한 뒤 “우리에게 훈계하는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우리의 최고의 친구에게도 맞설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져본 가장 위대한 친구”라고 치켜세울 만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면을 요구하는 등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양측 사이에는 마찰도 잇따랐다. CNN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의견 차이가 커졌으며 지난 4월 이란과의 휴전 과정에서도 네타냐후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마지못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가능성에도 다시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총리로 있는 한 팔레스타인 국가는 가자지구에도, 요르단강 서안에도 세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정치국 소속 바셈 나임은 “중재국들과 미국 측 보증인이 네타냐후와 그의 정부가 국내 정치와 선거를 이유로 합의 이행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총선 두 달 앞둔 네타냐후…강경파 의식했나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행보에는 오는 10월 말 치러질 이스라엘 총선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정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전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가자지구에서 양보를 반대하는 연정 내 강경파의 요구와 휴전을 압박하는 미국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을 즉각 환영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1㎜도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 동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전체 지역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 강경파 장관들은 오히려 군이 통제하는 지역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로 내세운 가자지구 평화 구상이 실제 이행 단계에 들어가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선(先) 무장해제를 고수하는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어느 수준까지 압박에 나설지가 향후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트럼프 합의 발표하자 가자에 폭탄…네타냐후는 사흘째 침묵 [핫이슈]

    트럼프 합의 발표하자 가자에 폭탄…네타냐후는 사흘째 침묵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장해제 합의를 발표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흘 넘게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그사이 가자지구 공습을 확대해 주민 28명이 숨졌다. CNN은 3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안에 공개적으로 답하지 않은 채 기존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중재국들은 이번 합의를 가자 평화안의 중대한 진전으로 평가했다. 합의안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민간 정부로의 권력 이양,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등을 담았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익명의 당국자와 해외 대변인을 통해 합의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 해제를 하기 전까지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주말 가자지구 공습을 늘렸다. 이 공격으로 28명이 숨지면서 최근 수주 사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합의안이 공격 중단을 요구한 상황에서 오히려 인명 피해가 커진 것이다. 최근 공습 강화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았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팔레스타인인 152명이 숨져 지난해 10월 휴전 발효 이후 가장 많은 월간 사망자를 기록했다. 로이터와 AP는 휴전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1200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美 중재단, 네타냐후 만나 공습 중단 압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특사가 지난 1월 예루살렘에서 만난 모습.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위원회’의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수석 특사는 엑스(X)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민간인을 숨지게 하고 의료물자를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양측 모두 2025년 10월 체결한 휴전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미국과 국제 중재국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분노했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휴전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 튀르키예도 3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거듭 위반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 국가는 국제법상 의무와 휴전 약속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믈라데노프 특사와 아리 라이트스톤 평화위원회 선임고문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다. 평화위원회는 회담 뒤 무기 해체와 민간 정부 이양이라는 목표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행 방식은 아직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스라엘군이 현재 주둔선인 ‘옐로 라인’ 밖으로 철수하는 시점을 하마스의 무기폐기가 완료된 이후로 제시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를 담은 공개 합의문보다 네타냐후 정부의 요구를 더 반영한 설명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회담 직후 “현재 가자지구 주둔선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휴전 당시 정한 경계선까지 물러나야 무장해제 약속을 이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침묵과 공습을 이어가는 사이 미국 주도의 평화 구상도 시작부터 수정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선거 앞둔 네타냐후, 트럼프·극우 사이서 시간 끌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2023년 8월 17일 텔아비브 경전철 개통 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네타냐후 총리가 침묵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오는 10월 이스라엘 총선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우 성향의 연정 파트너들은 국제안정화군의 가자지구 배치와 이스라엘군 철수에 반대하며 합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우 각료들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안보 내각을 즉시 소집해 합의 이행을 막으라고 촉구했다. 집권 리쿠드당 의원도 “이 합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철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 전에 점령지에서 병력을 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하마스가 무장해제 협상을 시간 벌기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의심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하는 상황은 피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밀스타인 텔아비브대 다얀센터 선임연구원은 네타냐후 총리가 합의를 공식 거부하기보다 구체적인 일정과 의무가 정해질 때까지 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국 가자 평화안의 성패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얼마나 강하게 압박하느냐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 뼈 녹이는 ‘악마의 무기’ 또 썼나?…“이스라엘, 레바논에 백린탄 사용” [핫이슈]

    뼈 녹이는 ‘악마의 무기’ 또 썼나?…“이스라엘, 레바논에 백린탄 사용” [핫이슈]

    이스라엘이 이른바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백린탄을 레바논 민가 지역에 또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간) 아랍권 최대 매체 알자지라는 레바논 국영 통신사(NNA)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에 있는 야룬과 아르눈, 빈트 주베일 지역의 올리브와 소나무 숲에 백린탄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NNA에 따르면 이번 백린탄 공격으로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구체적인 피해 현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보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앞서 지난 6월 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5월 30일 나바티예에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백린탄이 사용된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역사적·전략적 요충지인 보포르 성을 점령하는 대규모 지상 및 공중 작전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백린탄이 사용됐으며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하얀 연기를 길게 늘어뜨리며 지상으로 떨어지는 백린탄 특유의 ‘공중 폭발’ 모습이 확인됐다. 논란의 무기인 백린탄은 발화점이 낮은 백린(白燐)을 이용해 대량의 연기와 화염을 내뿜도록 만든 무기로 연막탄이나 소이탄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백린탄의 불꽃이 사람 몸에 닿으면 뼈까지 타들어 가는 등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투하 지점 근처에 광범위하게 피해를 주는 탓에 제네바협약과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에 따라 주거 지역이나 민간인 밀집 시설에서 사용은 금지돼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레바논 연구원 람지 카이스는 “백린탄 포탄 하나가 공중에서 폭발할 경우 지름 125~250m 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이는 평생 남을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HRW는 지난 3월에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요모르 마을에 백린탄을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HRW는 2024년 6월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공습 과정에서 인구 밀집 지역을 포함해 총 17곳에 백린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미국의 중재로 국경 충돌 종식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의 철군 거부와 국경 지역의 산발적인 군사 충돌이 겹치면서 극도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레바논 민간인들의 피해와 고통은 커지고 있다. 레바논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침공 작전으로 레바논에서 3월 2일 이후 사망자는 4300여 명에 달하며 부상자는 1만 2200명이 넘는다.
  • 대체 왜 이러는데…수녀·성모상 향해 ‘퉤퉤’ 침 뱉는 이스라엘들, 혐오에 찌든 이유 [핫이슈]

    대체 왜 이러는데…수녀·성모상 향해 ‘퉤퉤’ 침 뱉는 이스라엘들, 혐오에 찌든 이유 [핫이슈]

    이스라엘에서 기독교인과 교회 건물을 향해 침을 뱉는 등 혐오 행동을 하는 청년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유대교인 청년들이 이런 행동을 저지르는 사례가 과거에는 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예루살렘의 기독교 성당과 예배당 인근에서 일상적으로 목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기독교 혐오를 감시하는 ‘종교자유데이터센터’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반기독교 사건은 10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사건 대부분은 예루살렘 구시가지와 주변 지역에서 발생했다. 침 뱉기가 가장 흔했으며 “기독교인에게 죽음을” 등 증오 표현을 동원한 언어폭력도 이어졌다. 수도원에 쓰레기를 던지거나 외국인 성직자와 수녀를 모욕·위협하고 물리적으로 공격하는 일도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십자가와 성모상 등 기독교 상징물이 훼손 대상이 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5월 14일 ‘예루살렘의 날’ 당시 이스라엘 청년 수천 명이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행진했을 때, 현지의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성당 주변에서만 최소 12건의 침 뱉기 행동이 확인됐다. WSJ는 “당시 이스라엘 10대 청소년 한 무리가 이곳의 문을 두드리면서 안에 기독교인이 있느냐고 물으면서 기독교인들에게 침을 뱉으려고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청소년들은 ‘우상숭배자들’인 기독교인들을 모욕하는 것이 유대인들의 ‘미츠바’(종교적 의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표적 될 수 있어”예루살렘의 날은 이스라엘이 1967년 당시 ‘6일 전쟁’을 벌여 구시가지를 포함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매년 이날 이스라엘 유대교인들은 동예루살렘으로 모여 세를 과시하고, 해당 지역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를 도발로 여긴다. 종교자유데이터센터를 설립한 이스라엘의 이스카 하라니 박사는 “기독교인인 사람, 기독교인이라는 점이 드러나는 사람은 누구든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런 행동을 하는 종교적 유대인의 수가 늘고 있는데,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 인근 시온산에 있는 성모 마리아 영면 수도원의 니코데무스 슈나벨 원장은 WSJ에 “2000년에 예루살렘으로 왔을 때는 침 뱉기가 드물었으나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했다”며 “이제 사람들이 나에게 침을 뱉지 않는 날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 유대교 극단주의자들이 득세하면서 기독교 혐오 행동을 제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극단적 유대교인이 기독교를 혐오하는 이유일부 극단적인 유대교인이 기독교를 혐오하는 이유 중 하나는 종교적 배경이다. 유대교는 하나님(야훼)은 오직 하나이며 형상을 숭배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지만 기독교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또는 삼위일체의 한 위격으로 믿고, 십자가나 성모 마리아상, 성인(聖人)의 성상을 신앙생활에 활용해 왔다. 일부 극단적 유대교 신자들은 이를 ‘우상숭배’로 해석한다. 이스라엘 일부 청년들이 기독교인을 ‘우상숭배자들’이라 부르는 이유도 이러한 배경에 있다. 더불어 이스라엘에서는 종교적 민족주의와 초정통파 정당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 극단주의 단체는 예루살렘만을 유대인의 도시로 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기독교와 이슬람 공동체의 존재를 불편하게 여겨 온 이들은 예루살렘 구시가지 등 종교 시설이 밀집한 곳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독교인에게 침을 뱉으러 성당을 찾은 10대 청소년들을 포함해 극단적 유대교 신자들이 언급한 ‘미츠바’에 대한 왜곡된 시각도 이유로 꼽힌다. 히브리어로 ‘계명’ 또는 ‘선행’을 뜻하는 미츠바는 유대교에서 하나님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부 극단주의 청년들은 기독교인을 모욕하거나 침을 뱉는 행위를 ‘우상숭배를 거부하는 종교적 의무’라고 잘못 해석하고 정당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수상 내리치고 성모상에 담배 물리고이스라엘인들의 기독교 혐오 표현은 이미 꾸준히 논란이 되어 왔다. 지난 5월 이스라엘군이 점령 중인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 병사가 성모 마리아상의 입에 담배를 가져다 대는 등 모욕하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비슷한 시기 이스라엘의 한 남성은 예루살렘 시온산 인근을 걷던 프랑스 수녀를 갑자기 밀쳐 넘어뜨리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월에는 역시 레바논에 주둔하던 이스라엘군 병사가 예수상을 내리치는 모습의 사진이 확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예수상 훼손 사건 당시 이스라엘군은 훼손자와 촬영자 등 2명을 전투 보직 해임하고 30일간 군 교도소 구금형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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