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겨눈 美 “2027년까지 나토 방어 책임져라”

유럽 겨눈 美 “2027년까지 나토 방어 책임져라”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5-12-07 19:05
수정 2025-12-0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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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새 ‘안보 전략’ 후폭풍

“시한 못 맞추면 美 참여 중단” 경고
EU “장비 실전 배치 등 비현실적”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핵심 동맹인 유럽연합(EU)을 향해 ‘2027년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재래식 방위 역량 대부분을 책임지라’고 요구하며 새로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열린 유럽 대표단과의 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방부 측은 회의에서 “유럽이 2027년 시한을 맞추지 못할 경우, 미국은 나토의 군사 계획·병력 조정 등 일부 방위 조율 체계에서 참여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평가 기준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럽 측은 미국의 요구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산 방산 장비 구매를 늘리더라도 실전 배치에 수년이 걸리고, 미군이 담당했던 정보·감시·정찰 등 핵심 역량도 단기간 내 대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미 의회 관계자들도 국방부가 이런 메시지를 전달한 사실에 우려를 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공개한 NSS의 유럽 항목에서도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20년 이내 유럽 대륙은 ‘문명의 소멸(civilizational erasure)’이라는 더 엄혹한 전망을 맞을 것”이라고 맹폭했다. 특히 유럽 내 러시아와의 전략적 안정 재구축, 유럽의 자체 방어에 대한 주된 책임, 나토가 ‘영구적으로 확장되는 동맹’이라는 인식의 종식 등을 명시했다. 새 NSS는 미 본토와 아메리카 대륙,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는 ‘돈로주의’(트럼프식 신고립주의)를 강조하며, 전후 미국이 주도한 유럽권 동맹 질서의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 NSS는 “애국적 유럽 정당들의 영향력 증대는 위대한 낙관의 이유가 된다”며 반이민을 앞세운 강성 우익 정당들을 향한 지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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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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