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관계악화로 한일 상호 방문자 수 역전

엔저·관계악화로 한일 상호 방문자 수 역전

입력 2015-01-07 05:03
수정 2015-01-0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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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해외여행국 한·중 줄고 대만·베트남 늘어

지난해 연간 방일 한국인이 6년 만에 방한 일본인 수를 웃돈 것은 한국 관광업계로서는 반가울 리 없는 소식이다. 방한 일본인 수가 최근 2년(2012→2014년) 사이 35%(122만여명) 하락하면서 이뤄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방한 일본인 감소에는 우선 2013년 초부터 2014년 말까지 약 2년 사이에 원화 대비 엔화가치가 약 26% 하락한 만큼 엔저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의 경우 쇼핑, 미식 관련 수요가 많기 때문에 엔저에 따른 구매력 감소가 재방문 수요를 억누르는 측면이 있다. 또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의 국제선 발착 편수가 지난해 3월 말 확장됐을 때 일본인 여행객 유치면에서 한국과 경쟁하는 동남아 국가로 가는 편수가 늘어난 것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전체 일본인 해외여행자의 감소폭에 비해 양자관계가 악화한 한국, 중국을 찾는 일본인 수의 감소폭이 두드러지게 크다는 점에서 외교갈등 변수도 빼놓을 수 없어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 통계에 의하면 2013년 일본인 해외여행자수는 전년 대비 5.5% 감소했지만 방한 일본인 수는 같은 기간 약 22% 감소했다. 작년에도 1∼11월 일본인 해외여행자수는 2013년 동기 대비 3.4% 줄었지만 한국으로의 여행객수는 같은 기간 약 17% 감소했다.

일본 여행업계의 조사결과도 외교관계 변수를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작년 11월 일본 최대 여행사 JTB의 종합연구소가 자국민을 상대로 ‘한중일 3국 관계가 해외여행 의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7%가 ‘영향을 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근래 일본 언론과 출판계가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하거나 혐한 서적을 펴내는 건수가 급증하면서 일본 내 한국 이미지가 악화한 것이 방한 심리 저하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대만, 베트남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작년 1∼9월, 전년 동기 대비 약 18% 늘어난 약 119만 명의 일본인이 대만을 방문했다. 또 작년 1∼9월, 2013년 같은 기간 대비 8.1% 증가한 약 49만 명의 일본인이 베트남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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