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슬로베니아 총선, 정권교체…신생정당 1위

슬로베니아 총선, 정권교체…신생정당 1위

입력 2011-12-05 00:00
업데이트 2011-12-05 08:1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류블랴나 시장 창당 신당 제1당 등극 이변여당 3위로 추락..경제둔화·재정적자 급증 탓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인 슬로베니아에서 4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수도 류블랴나 시장이 이끄는 신생 정당이 제1당에 등극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개표 결과(잠정치)에 따르면 개표율 99% 현재 ‘긍정적인 슬로베니아(LZJ)’당이 총의석 90석 중 28석을 확보했다고 현지 뉴스통신 STA가 보도했다.

LZJ는 조란 얀코비치(58) 류블랴나 시장이 창당한 지 2개월밖에 안 된 중도좌파 성향의 신생 정당이다.

대형 유통업체 회장 출신의 얀코비치 시장은 2006년 류블랴나 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작년 치러진 선거에서 65%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제1당이 될 것으로 여겨져 왔던 중도우파 제1야당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은 26석을 확보했다. SDS는 야네즈 얀사 전 총리가 이끌고 있다.

중도좌파 연정을 이끈 집권 사회민주당(SD)은 10석을 얻는 데 그치며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앞서 총선을 치른 다른 유로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슬로베니아 정부도 유로존 재정 위기 속에서 경제 둔화, 재정 적자와 정부 부채 급증 등으로 민심을 잃었다.

이외 장관을 역임한 그레고르 비란츠가 창당한 신생 ‘DLGV’가 8석, ‘연금생활자당(DeSUS)’이 7석, 기독민주당 성향의 ‘슬로베니아국민당(SLS)’이 7석, ‘신슬로베니아-기독국민당(NSi)’이 4석을 각각 확보했다.

이에 따라 최대 의석을 확보한 LZJ 당수인 얀코비치 시장이 대통령으로부터 일차로 정부 구성을 위임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ZJ가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 형편이다.

다만 얀코비치 당수는 개표 시작 직후 기자들에게 “투표 결과는 국민들이 다른 정부를 바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야네즈) 얀사와 (사민당의 보루트) 파호르 정권을 경험한 국민들이 지금은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정부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연정 상대로서 SDS, SD 등과는 거리를 두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만일 얀코비치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2위를 한 SDS의 얀사 전 총리에게 정부 구성 위임이 넘어간다.

슬로베니아 새 정부는 둔화하는 경제, 불어난 재정 적자와 정부 부채를 풀어야 하는 힘겨운 과제를 앞두고 있다.

수출주도형 슬로베니아 경제는 성장 정체에 허덕이고 있다. 또 유로존 가입 당시인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3%였던 정부 부채 비율은 올해 45%로 불어날 전망이다. 재정 적자 역시 올해 5.5%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재정 상황은 프랑스 등 중심국까지 번진 유로존 재정 위기에 슬로베니아가 취약한 상태에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얀코비치는 총선 유세에서 국가를 기업처럼 이끌겠다며 임기 내 4% 경제성장과 GDP 대비 3% 미만 재정 적자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