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접수 기록마저 증발 ‘김병기 탄원서’… 與 특검 자청할 일

[사설] 접수 기록마저 증발 ‘김병기 탄원서’… 與 특검 자청할 일

입력 2026-01-09 00:30
수정 2026-01-09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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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과 원내부대표단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김병기·강선우 국회의원의 공천 뇌물 수수 의혹 사건 진상규명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국민의힘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과 원내부대표단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김병기·강선우 국회의원의 공천 뇌물 수수 의혹 사건 진상규명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공천헌금 의혹 탄원서와 관련해 “접수 및 처리 기록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23년 12월 11일 자로 작성된 탄원서에는 김 의원의 부인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3000만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과 부인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이 담겨 있었다. 탄원서가 이재명 당시 당대표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을 통해 사무처에 전달됐지만,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당사자인 김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22대 총선 당시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도 당으로 접수된 김 의원 탄원서 관련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김 의원은 공관위 간사를 맡았고 공관위에 1차 심사 결과를 보고하는 검증위원장도 겸임했다. 탄원서를 당에 전달한 이수진 전 의원은 탄원서가 윤리감찰단으로 갔다가 김 의원 손에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번 사안을 ‘휴먼 에러’로 규정하며 개인의 일탈에 따른 돌출 사건으로 일축했다. 그러나 연일 제기되는 탄원서 미스터리를 보면 공천 과정 전반의 투명성과 정당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시스템 자체의 문제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 우려되는 건 경찰의 수사 의지다. 경찰은 강선우 의원에게 1억원의 공천 뒷돈을 건넨 의혹을 받는 시의원이 지난달 31일 출국할 때까지 출금조차 하지 않았다. 김 의원 부인이 2022년 7~9월 동작구의회 조모 부의장의 업무추진용 법인카드를 들고 다니며 수백만원을 썼다는 혐의도 무혐의로 내사 종결했다. 김 의원이 경찰의 내사 자료를 건네받았다거나, 경찰 출신 의원에게 부탁해 경찰서장에게 사건 무마 청탁 전화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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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9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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