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에도 외식비 왜 올랐나…축산물가격·인건비 상승 영향

저물가에도 외식비 왜 올랐나…축산물가격·인건비 상승 영향

입력 2016-01-28 13:15
수정 2016-01-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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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인플레이션보고서…“당분간 외식비 오름세 지속”

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가정주부 김모(42)씨는 요즘 주말에 끼니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 많다.

기분 전환을 위해 가족과 함께 밖에서 식사를 자주 하고 싶지만, 외식비 부담을 생각하면 그냥 집에서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물가 현상이 장기화한다는 뉴스에 막상 식당을 찾으면 오히려 음식값이 오른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28일 인플레이션보고서에서 최근 외식비가 상승한 원인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통계청이 조사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로 낮지만 외식비는 2.3% 올랐다. 외식비 상승 폭은 2014년(1.4%)보다 훨씬 크다.

음식점 식사비와 급식비 등을 포함하는 외식비는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9%나 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외식비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은 최근 외식비가 상승한 배경으로 수요측면 외에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 측면에서 변동 요인을 점검했다.

외식비 품목별로 원재료 가격과 관계를 살펴보면 최근 축산물 가격의 상승이 외식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가격(생산자물가)은 지난해 3.4%나 올라 최근 5년 평균 상승률(1.0%)를 훨씬 웃돌았다.

지난해 갈비탕 가격이 4.2% 오르고 삼겹살(3.1%), 설렁탕(3.0%), 돼지갈비(2.6%), 불고기(2.0%) 등의 가격 상승폭이 큰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인건비도 외식비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노동통계를 이용해 음식업의 1인당 임금과 외식비를 비교한 결과, 두 지표가 비슷하게 움직였다.

지난해 음식업의 1인당 임금 상승률은 2.3%로 2014년(1.0%)보다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임대료는 지난해 외식비 상승에 크게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자물가 중 비주거용 건물임대료 통계와 외식비는 대체로 비슷하게 움직였지만 작년에는 임대료 상승률은 1%를 밑돌며 그 폭이 축소됐다.

다만, 음식점들이 밀집한 서울시의 종각역, 합정역, 건대입구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임대료가 크게 올라 외식비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수요 부진이 지속됐음에도 이례적으로 외식비가 상승한 것은 축산물 가격, 인건비 상승 등 비용요인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외식비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도 축산물가격이 쇠고기를 중심으로 오르고 명목임금도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한은은 최근 소주의 출고가격 인상이 음식점 소주값에 반영되면서 외식비 상승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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