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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in 비즈] ‘대우조선 쇼크’가 주는 교훈

[비즈 in 비즈] ‘대우조선 쇼크’가 주는 교훈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5-07-22 23:48
업데이트 2015-07-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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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 악화 우려에서 시작된 ‘쇼크’가 국내 조선업계 전체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정성립 사장이 직접 나서 임직원들에게 담화문을 발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마저도 모자라 22일에는 대우조선해양의 팀장 이상 임원 명의로 ‘위기극복을 위한 임원 결의문’을 내고 “사전에 위기를 예방하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큰 실망감을 준 데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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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산업부 기자
박재홍 산업부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이 같은 노력에도 시장에서 조선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지난달 1만 6000원대였던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한 달 만에 8000원대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빅3의 1, 2위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현대중공업은 3개월 만에 30% 이상 주가가 하락했고, 삼성중공업 역시 한 달 만에 주가가 반 토막이 났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진작부터 예고돼 왔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발주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빅3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를 새 먹거리 사업으로 지목하고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급감한 상선 발주량으로 위축될 수주액을 채우기에도 해양플랜트는 매력적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도 해양플랜트에 대해 제대로 된 경험이 없었다는 겁니다. 설계까지 맡아서 해 왔던 상선 건조에 비해 해양플랜트는 설계를 해외 업체에 의존하다 보니 제대로 된 수익을 예측할 수 없었고, 발주사의 요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빅3 사이의 과도한 경쟁에 따른 저가 수주도 이번 손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빅3의 2분기 영업 실적은 수조원대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조선업계이지만 여전히 나아갈 길은 멀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이번 손실이 국내 조선업계의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5-07-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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