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별 정규직 전환 ‘합의’ 먼길

은행별 정규직 전환 ‘합의’ 먼길

이두걸 기자
입력 2007-06-29 00:00
수정 2007-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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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다음달 1일 비정규직 법안 시행을 앞두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은행권 공동 단체협상과 은행별 협상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전환 시기와 폭에 대해 노사가 이견을 보이고 있어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번 달 노사간 협의체를 구성, 지금까지 4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노조측은 빠른 시간 내에 일괄적인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비정규직법에 따라 2년 이후인 ‘2009년 7월1일 이후 재계약에 대해 무기계약을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창구텔러 4200여명, 콜센터 1000여명, 업무보조 1000여명 등모두 8300여명의 비정규직을 두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협상은 실무진 사이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초기 단계”라면서 “법안 적용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충실한 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노조는 현재 전체 비정규직 2000여명 가운데 창구텔러 1100여명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대상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은행들도 내부적으로 정규직 전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업계 전체의 합의가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노조와 은행권 사이에 산별 교섭이 이뤄지고 있지만 은행마다 사정이 달라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최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미리 단행한 것도 부담이다.

은행연합회 공성길 노사협력팀장은 “주요 은행들은 이미 직무분리와 인사 발령 등을 통해 비정규직 차별 등을 금지한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둔 상황이지만 노조측이 높은 수준의 ‘일괄적인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다.”면서 “산별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내면 좋지만 은행마다 형편이 달라 회원사 별 정규직 안이 따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7-06-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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