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지분 8% 쥔 현대건설 ‘누구손 들까’

현대상선 지분 8% 쥔 현대건설 ‘누구손 들까’

강충식 기자
입력 2006-05-03 00:00
수정 200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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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을 놓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 지분 다툼이 격랑속에 빠져들면서 현대건설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을 8% 이상 보유하고 있어 현대건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특히 이번 분쟁은 채권단이 조만간 진행할 현대건설 매각과도 연결될 수 있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스팅보트 쥔 현대건설

현재 현대그룹이 가진 현대상선 지분은 37.9%다.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17.16%를 가지고 있으며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도 3.37%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는 케이프포춘, 우리사주조합, 현대백화점 등 옛 현대그룹 계열사 우호지분이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매입한 26.6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다 우호세력인 KCC의 6.26%를 포함할 경우 32.94%로 늘어난다. 현대그룹측에 비하면 5%가량 적다.

때문에 현대상선 지분 8.69%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손을 들어주면 판세는 달라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건설을 ‘우군’으로 확보한 뒤 주주총회를 소집해 경영진 교체를 추진할 수도 있다. 유상증자와 양측의 지분 추가 매입 등 변수가 남아 있지만 현대건설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판세에 큰 영향을 주는 것만은 확실하다.

현대건설 채권단 관계자는 “어느 한 쪽을 지지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 “그런 상황이 될 경우에는 채권단 회의를 통해서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인수전도 변수

이번 지분 경쟁은 현대건설 채권단이 추진할 현대건설 매각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즉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을 확보하게 되고, 이를 통해 현대상선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건설이 매각될 때까지 현대상선의 경영권 분쟁이 결론나지 않을 경우에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물론 현대그룹이나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한 다른 기업도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분쟁의 결과가 현대건설 인수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2006-05-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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