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간이 힘겨운 때다. 간은 3000억개 이상의 간세포로 구성돼 있어 인간의 장기 가운데 가장 크다. 무게가 1.2∼1.5㎏에 인체 내 혈액의 3분의 1정도가 저장돼 있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약물이나 몸에 해로운 성분을 해독한다. 또 소화액인 쓸개즙을 생산하고,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맡은 일이 많은 만큼 손상에 따른 부작용도 크다. 간질환은 병의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 간질환, 알코올성 간질환, 약물이나 독성 물질로 인한 독성 간질환,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 인체 면역계통의 이상으로 인한 자가면역성 간질환, 대사성 간질환, 기타 원인이 불분명한 간질환 등으로 구분한다.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 간 손상
술은 영양분이 없어 장기간에 걸쳐 마시면 영양 결핍을 초래한다. 술은 원료나 제조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지만 종류나 마시는 방법에 따라서 간 손상 정도가 다른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다.
물론 무조건 술을 많이 마신다고 모든 사람이 간 손상을 입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 요인도 작용한다. 게다가 B·C형 간염 등 다른 간질환이 미치는 영향도 크다. 술을 장기간 많이, 자주 마시는 사람은 알코올성 간질환의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며, 여기에다 마시는 사람의 영양상태, 음주량과 음주 방법에 따라 간 손상의 정도에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여성들은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간이 쉽게 손상된다.
# 알코올성 간질환
알코올성 간질환은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으로 구분되는데, 환자에 따라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은 별 증상 없이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진행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에 의해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상태로, 알코올성 간질환 중 가장 흔하다.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90%에서 관찰되며, 혈액검사에서 중성지방이 늘어나고, 간기능검사에서 AST(SGOT)와 ALT(SGPT)에 비해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지표인 γ-GTP가 증가한다.AST,ALT는 간세포 효소로, 이 효소의 수치가 높을수록 간세포가 많이 손상됐음을 뜻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수 주에서 수 개월 내에 정상으로 돌아온다. 거의 증상이 없지만 갑자기 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복부 오른쪽 윗부분에 묵직한 불편감을 느끼면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에 의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이 손상된다. 증상은 다양하다. 증상이 아예 없거나 발열, 황달, 상복부 동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며, 간이 심하게 붓고 복수가 차 심하면 수개월 내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경미한 경우라면 금주만으로도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거나 간이식 등 특수한 치료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간경변증 지방간이나 간염을 가진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면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알코올성 간경변증도 초기에는 전신 피로감과 식욕 감퇴 외에 다른 증상이 거의 없다. 다른 원인에 의한 간경변증과 마찬가지로 진행 과정에서 복수, 식도 정맥류와 출혈, 간성 뇌증이나 혼수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 금주로 급속한 진행은 억제할 수 있으나 정상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
# 술 잘 마시는 법
폭탄주는 인체에 가장 빨리 흡수되는 20도 정도로, 맥주의 탄산가스는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촉진해 결국 간 손상을 피할 수 없게 한다. 또 주종이 다른 술에 섞인 불순물이 반응해 중추신경계를 교란, 숙취를 심하게 한다. 간이 해독하지 못한 알코올이 체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위경련이나 알코올 쇼크 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마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65세 이하 남성은 하루 알코올 40g 이하(포도주 2잔, 소주 반 병 정도), 여성과 65세 이상 남성은 하루 20g 이하(소주 2잔 이하)의 음주량이 적당하다. 그러나 사람마다 알코올 대사 능력이 다르므로 이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