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이고 후덕한 모양의 ‘합’(合)시리즈로 유명한 조각가 유영교(60)씨가 12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충주고와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고인은 1976년 이탈리아로 떠나 국립로마미술아카데미와 대리석 산지로 유명한 카라라 등에서 유학했다.1986년 귀국 후 전업작가로 활동해 왔다. 여인상과 모자상, 명상하는 수도승과 부처 등 단순하고 원만한 형태의 ‘합(合)’ 시리즈 석조각을 20여년간 선보여온 그는 돌을 다루는 기술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종교적 엄숙함과 차분함이 담긴 정갈한 작품세계가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청계천 개통 당시엔 청계천 물위에 흔들리는 빨간 고추잠자리를 표현한 100개의 환경조각물 ‘Air Joy’를 설치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은기(56·목원대 미대 교수)씨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장례는 홍익조각회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장지는 충남 아산 성환천주교 공원 묘원.(02)590-254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6-06-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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