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웰빙을 찾아서] 봉화 대추

[토종웰빙을 찾아서] 봉화 대추

입력 2004-10-14 00:00
수정 2004-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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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한 알이 하루아침 ‘해장’이라는 옛말이 있다.그만큼 대추가 몸에 좋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의원에서 쓰는 약재들 중 일반인에게 친숙한 약재를 꼽으라면 반드시 대추가 들어갈 정도다.다른 약재와 잘 어우러져 약재의 부작용을 막고 위가 상하지 않도록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봉화 대추는 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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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파는 대추는 대부분 개량종이다.즉 외래 종자들과 혈통이 섞여 있는 것이다.하지만 경북 봉화 대추는 순수한 우리 혈통이다.

낙동강 상류인 소천·명호·재산면 일대의 대추 재배농민들은 36㏊의 대추밭에서 연간 125t의 토종 대추를 생산해 3억 5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인기 비결은 다른 지역 대추에 비해 씨가 절반 크기에 불과하고 살이 두껍다.물론 당도도 높다.일반 대추의 당도가 10도인데 비해 봉화 토종 대추는 15도나 된다.이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시중에서 금방 동이 나기 때문에 ‘짝퉁’봉화 대추도 많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

껍질이 붉고 주름이 많은 것을 고르면 봉화 대추일 확률이 높다.9월 하순에 봉화 대추가 첫 수확된다.건조를 거쳐 10월 중순이면 시중에서 햇대추를 구입할 수 있다.

항암·노화 방지에 효과가 좋은 봉화 대추

봉화 대추의 효능은 다양하다.마음을 안정시키고 불면증에 큰 효능이 있다.갈락토스,수크로 오수,맥아당 등 당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단맛이 나는데 이 단맛은 긴장을 풀어주어 흥분을 가라앉히고,신경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신경이 예민해지기 쉬운 수험생에게 대추가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꿈을 많이 꾸는 경우와 갱년기 여성들이 짜증,우울증,변덕 등의 히스테리 증상을 보일 때도 대추가 더 없이 좋은 식품이다.

또 부부화합의 묘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원기를 돋워 준다.대추를 달인 차에 꿀을 섞어 매일 마시면 강장·강정 작용이 생긴다.

대추는 혈액순환을 좋게 해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오장육부와 12경맥을 골고루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임산부에게도 좋다.이뇨작용과 함께 심장혈관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대추에 있는 비타민류나 식이성 섬유,플라보노이드,미네랄 등은 노화를 방지하는 동시에 항암 효과도 지니고 있다.

대추를 이용한 다양한 건강식품들

날대추를 먹으면 체지방을 지나치게 분해시켜 여위게 할 수 있으므로 평소 몸에 열이 많으면서 마른 체질의 사람들은 삼가는 게 좋다.또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체내에 습기운을 축적시켜 비장의 기능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대추를 이용해 식품을 만들어 먹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가장 쉽게 제조할 수 있는 것이 대추차다.대추차는 보통 달여서 마시지만 즙을 내어 뜨거운 물을 타서 마시면 더욱 맛이 좋다.대추에 물을 붓고 완전히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푹 고아 베보자기나 거즈에 싸서 꼭 짠다.여기에서 나온 즙을 물과 3대1 비율로 혼합해 매일 아침·저녁 식후에 마시면 좋다.신경쇠약,빈혈증,식욕부진,무기력 등에 효과가 있다.

대추와 엿을 이용해 대추엿 강정을 만들 수 있다.대추의 씨를 빼고 잘게 채 썰어 엿물에 섞어 버무린 다음 밤톨만큼씩 떼어내어 콩가루를 묻혀 가며 동글납작하게 빚으면 된다.

체력과 기력이 약하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밀가루에 대추를 섞어서 끓인 대추 밀가루죽이 효과적이다.

대추술은 피로회복과 불면증,이뇨,강장,갈증,식욕 증진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대추 양의 3배 정도 되는 소주를 붓고 밀봉한 후 서늘한 장소에 저장한다.4∼5개월 지나서 마시면 대추의 향내가 그득해진다.

봉화군 홍경표(54) 유통특작계장은 “봉화 토종 대추는 태양열로 건조시킨 건강식품”이라며 “값이 일반 대추보다 20%,수입 대추의 2배가량 높게 거래되고 있으나 공급이 늘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글 봉화 한찬규기자cghan@seoul.co.kr
2004-10-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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