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웅씨 대선모금 이회창씨 인지한듯

최돈웅씨 대선모금 이회창씨 인지한듯

입력 2003-10-23 00:00
수정 200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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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해 대선 당시 최돈웅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기업에 전화하는 등 돈 문제에 지나치게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인 심규철 의원이 22일 말했다.

▶관련기사 3면

최 의원의 법률지원을 맡고 있는 심 의원은 “(최 의원이 받은 SK비자금이)이 전 총재에게는 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재에게 돈은 안간듯”

심 의원의 발언은 이 전 총재가 무분별한 대선자금 모금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이나 거꾸로 이 전 총재가 대선자금 모금 과정에 일정부분 개입하거나 이를 인지하고 있었음을 뜻하는 것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심 의원은 “최 의원이 대선 기간 강원도에 머물고 있었으나 몇군데 ‘당이 어려우니 도와달라.’는 전화는 했다고 한다.”며 “다만 최 의원은 SK쪽에는 직접 연결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2일 대선자금 명목으로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받은 SK비자금 100억원을 그대로 제3의 장소에 보냈다는 정황을 포착,자금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이 지난해 11월 12일부터 26일까지 SK그룹으로부터 1억원씩 담긴 비닐쇼핑백을 20개씩,모두 100개를 서울 동부이촌동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넘겨 받았다고 밝혔다.

●“20억씩 5차례 받아 제3장소 옮겨”

검찰은 이에 따라 최 의원의 운전사와 보좌관 등을 상대로 100억원의 자금이 어디로 전달됐는지 확인하고 있다.검찰은 최 의원이 100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진술을 계속 거부함에 따라 최 의원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계좌추적작업에 착수했다.또 한나라당 대선조직이었던 부국팀 관계자들의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검찰은 이날 지난 2000년 국회 산자위원장 재직 당시 현대그룹으로부터 기업활동 편의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박광태 광주시장을 소환,조사했다.그러나 박 시장은 대가성은 물론,돈 받은 사실 자체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2003-10-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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