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감독상 임권택 “할수 있다는 자신감 심었다”

칸 감독상 임권택 “할수 있다는 자신감 심었다”

입력 2002-05-28 00:00
수정 2002-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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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손정숙특파원] 27일 새벽 1시30분(현지시간)칸 변두리의 한 음식점에서,칸영화제가 인정한 거장 임감독을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배우 안성기·최민식 등과 함께 만났다.98번째 영화로 한국영화의 오랜 갈증을 해갈한 임감독은 상기된 표정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큰 상을 받았는데 이 상이 한국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나.

임감독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을 것으로 생각한다.한국영화가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태원 사장 1984년 임감독을 만난 이후 숱한 영화제가 있었지만 칸에 가겠다는 일념 뿐이었다.칸을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리고 싶었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통해 거장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을 것으로 보는데.

(이하 임감독) 연기상이 연기자 개인의 것이 아니듯 감독상 역시 감독 개인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모든 스태프,배우들의 고른 역량이 결집된 결과다.

◆임감독만의 영화관이 있다면?

일찍부터 미국 영향에서 벗어나 한국인이 아니고선 만들수 없는 영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시행착오를 거치며오랫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축적돼온 결과인 듯하다.

◆가장 성취도가 높은 작품은 어떤 것이었나.

영화를 하면서 단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었다.늘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텐데’하고 생각했다.모든 작품마다 노력했을 뿐이다.

◆심사위원들도 아주 감명받았다고 들었는데.

누군가가 이번 영화제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로,그 울림이 아직 남아 있다고 했다.심사위원장인 데이빗 린치 감독도 모든 커트가 완벽주의자의 그것으로,거장의 풍모를 완전히 굳혔다고 말해주었다.

◆이곳에서의 극찬에 비해 국내에서의 평가는 다소 불만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감독이 필름에 담아내려 한 것은 읽어내지 못하고 서둘러 자기 틀 안에서 결론내는 마구잡이 평론을 만날 때 가장 불만스럽다.그런 것은 영화발전에 장애요인이다.

◆다음 계획은?

확정된 것은 없지만 어떤 의무감에서는 일단 해방된 게사실이다.이런 자유로움이 영화를 더 좋아지게 할수 있을것이다.
2002-05-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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