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적십자회담 “서두르자” “좀 늦추자” 남북 이틀째 줄다리기

2차 적십자회담 “서두르자” “좀 늦추자” 남북 이틀째 줄다리기

입력 2000-09-22 00:00
수정 2000-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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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2차 남북적십자회담이 예상보다 난항을 겪고 있다.

회담 둘째날인 21일 양측은 전체회담 대신 실무대표 접촉과 수석대표간 단독접촉을 거듭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협상에 진통 오후 2시부터 50여분간 진행된 남측 박기륜 수석대표와 북측 최승철 단장의 단독접촉 때는 회담장 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오는 등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양측은 추가 교환방문과 생사확인,서신교환 등에 관한 큰 틀의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시기를 놓고 팽팽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우리측은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추진하자는 입장인 반면,북측은 전산망 미비 등을 이유로 시기를 늦추자는 자세를 고수하고있다.

20일 저녁 만찬에서 북측 관계자는 “남측이 컴퓨터 1,000대만 주면생사확인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 예상보다 전산화가 열악한 상황임을 내비쳤다.이에 따라 향후 이산가족 생사확인 속도가우리 기대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추가 교환방문 우리측은 이산가족들이 대부분 고령인 점을 감안,추위가 오기 전인 10월과 11월 중순에 2차례 방문단을 교환하자는 입장이다.반면 북측은 생사확인 등 방문단 선정작업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든다며 한달정도 늦은 11월과 12월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한쪽 사정이 부득이한 경우 막무가내로 행사를 추진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측 복안대로 10월 중순 2차 교환방문이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우리측은 이달 안에 9만5,000여명 이산가족명단을 한꺼번에 전달,생사확인을 연내에 마무리하자는 입장이다.북측은 그러나 이달부터 생사확인을 시작하긴 하되,일정 규모에 한해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북측 전산망이 실제로 미비한 경우 이 역시 우리측 기대대로 추진되긴힘들어 보인다.서신교환의 경우 우리측은 8·15교환방문단 등 생사가확인된 일부 이산가족부터 이달 중에 실시하자는 안을 내놓고 있다.

북측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면회소 설치 우리측은 판문점에 설치,10월 중 업무를 개시하자는입장이다.반면 북측은 장소는 금강산에,설치 시기도 추가 교환방문이후로 늦추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0-09-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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