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학로서 단독콘서트 갖는 소리꾼 김용우

12일 대학로서 단독콘서트 갖는 소리꾼 김용우

임병선 기자 기자
입력 2000-01-05 00:00
수정 2000-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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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흥겨움 하면 사물놀이 장단을 떠올리는데 소리가락으로도 흥겨운 한바탕을 꾸밀 수 있음을 보여드리겠습니다”3집 앨범 ‘모개비’를 낸 소리꾼 김용우(33)가 12일부터 닷새동안 대학로학전그린소극장에서 단독콘서트를 갖는다.그동안 많은 노래무대를 가져온 그이지만 자신만의 무대는 이번이 처음.

모개비는 앞소리꾼을 일컫는 ‘목 아비’에서 나온 말.국악장르의 진보성을대중에 녹여내겠다는 그의 의지가 묻어난다.

이번 앨범에는 그가 브라운관 등을 통해 많이 들려주었던 ‘진주난봉가’는물론 ‘공해바다 뱃노래’의 재즈 감각이 돋보인다.

특히 ‘공해바다…’는‘살으나 죽으나 고향 바다에…”라는 가사에 담긴슬픔의 정제미가 잘 살아나 있다.이정식 재즈 쿼텟이 연주를 맡았다.

뒷소리를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이 넣은 ‘장타령’도 재미있고 평론가강헌으로부터 ‘응축된 슬픔의 텍스트를 통해 실체를 수면위로 드러내지 않는 빙산처럼 고도로 훈련된 비애의 절제감과 여백의 미의식을 정교하게 드러냈다’는 평을 얻은 ‘엉겅퀴야’가 지닌아름다움은 처연하기 그지 없다.

작곡 능력이 있는 그이지만 부러 ‘회심곡’‘한오백년’ 등 대중의 귀에 익은 곡들을 골랐고 창작곡으로 이정란의 ‘엉겅퀴야’와 박치음의 ‘공해바다 뱃노래’를 넣었다.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자신의 창작곡은 올해안에 4집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테크노 사운드와의 접목을 꾀하는 ‘테크노 장타령’을 보너스 트랙으로 넣고 테크노 등 여러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하는 프로젝트 앨범을 낸 뒤 홍대앞 라이브 거리를 한바퀴 돌겠다는 기획을 세웠다.

국악의 뿌리를 잃지 않고도 이들 장르를 흡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

김용우는 나아가 “우리 국악도 이제 시각적 이미지를 고려하는 기획을 해야 한다”는 그는 “새로운 국악을 하고자 하는 이들끼리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힘을 합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프로젝트 앨범은 이러한그의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첫 단독공연인 만큼 압박감도 크지만 흥겨운 우리 가락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 관객들에 있다고 믿는다.이런 자신감은 그동안 ‘눈치 보느라’제대로 놀아보지 못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신명난 판을 벌이겠다는 각오로 이어진다.

잠이 안오는 신새벽 집앞 가게에서 떡볶이를 사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엘라피츠제럴드의 재즈 보컬이나 콜 포터-존 콜트레인의 재즈 앙상블을 듣는 게그의 유일한 여가.나머지는 모두 우리 소리의 몫이다.

재즈그룹 ‘벗’,테크노 뮤지션 조원희,아카펠라 그룹 ‘솔리스트’,장사익,안치환,푸리,김현성,강은일 등이 게스트로 나온다.공연 문의 (02)333-5035 임병선기자 bsnim@
2000-01-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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