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실직자 청소년 지킴이로

IMF 실직자 청소년 지킴이로

입력 1998-12-24 00:00
수정 199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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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근로 일환 학교앞 유해업소 감시 성과/초중고 주변 게임방 돌며 문제학생 선도/편의점 순회 성인잡지 판매중단 요청도

지난 18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 H인터넷 게임방.‘청소년 보호위원회’신분증을 가슴에 단 중년의 두 남자가 게임방에 들어와 컴퓨터게임에 정신이 팔린 학생에게 “학교에서 공부해야 할 시간에 지금 뭐하는 거냐”고 꾸짖었다.한 학생은 “왜 참견이냐”며 황급히 자리를 떴지만 옆에 있던 다른 학생은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었다.

학교주변 유해업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청소년 선도에 여념이 없는 이들은 다름 아닌 ‘IMF실직자’들이다.

기독교 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서울시의 허가를 얻어 실업자 공공근로사업의 하나로 펼치고 있는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공근로사업이 실직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보기 드문 성공사례다.

이들도 처음엔 일당 2만∼3만원 때문에 호구지책으로 삼아 이 일을 시작했다.그러나 학교 주변을 순찰하면서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초기엔 ‘기윤실’에서 시키는 일만 했지만 자체회의를 통해 활동목표와 선도요령 등을 스스로 찾을 정도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차츰 변해갔다.

서울시내 500여개 편의점 본사들을 일일이 찾거나 공문을 보내 성인잡지 판매중지를 요청하는가 하면 이를 시정하지 않는 편의점 앞에서는 시위를 해 280여개 편의점에서 성인잡지가 사라지도록 만들었다.음란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폰팅광고를 게재한 생활정보지 회사를 설득해 이를 자제토록 했다.

방학중인 지금은 학교주변 유해업소 및 시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해환경지도’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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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중소기업 공장장이었던 朴炳鎬씨(44·관악구 봉천동)는 “온돌방이나 침대가 있는 비디오방,폰팅으로 알게 된 남자의 아이를 밴 여중생 등 우리 청소년의 어두운 현실을 직접 접하면서 이 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金煥龍 李相錄 dragonk@daehanmaeil.com>
1998-12-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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