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구 달성 개편대회 이모저모

한나라 대구 달성 개편대회 이모저모

입력 1998-03-13 00:00
수정 1998-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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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총재­이 명예총재 은근히 힘 겨루기/조­대선 패배 벗어나 정국 주도 성공/이­5년후 정권 탈환 재기 의지 밝혀/정치입문 박근혜씨 “다시 새벽종 울리자”

【경북 의성·대구=박찬구 기자】 한나라당이 ‘4·2 재·보선’을 20여일 앞둔 12일 경북 의성과 대구달성 지구당 개편대회를 갖고 전열 정비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두가지 점에서 이채를 띠었다.하나는 대선전 ‘정치적 혈맹’을 맺었던 조순 총재와 이회창 명예총재가 당권 장악을 둘러싼 ‘오월동주’의 서먹한 관계를 표면화시켰다는 점이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40여명의 의원들 가운데 대부분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당시부터 이명예총재를 따르던 인사들이었다.이명예총재쪽으로서는 대선당시 ‘이회창 열풍’을 일으켰던 대구경북지역에서 재기의 발판을 타진해 보려는 의도가 없지 않았다.연설에서도 조총재가 대선패배 이후 당의 구심점을 자처한 반면 이명예총재는 ‘대선 1천만표’의 의미를 부각시켰다.조총재는 “대선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건설적 야당으로 면모를 일신했다”며 ‘조순 중심론’을 은근히 내세웠다.그는 “당 총재로서 총리서리와 추경예산안 처리 문제,북풍조사 대응 등에서 정도를 걷는데 계속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이에 이명예총재는 “지난 대선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영원히 진 것이 아니며 5년후 정권을 분명히 되찾아올 것”이라며 재기 의사를 드러냈다.이어 “새정부가 난국 극복 프로그램은 제시하지 못한채 북풍이다 뭐다 해서 우리 당이 배후에 있는 것처럼 억지춘향을 부리는 등 무서운 정치의 조짐이 보인다”며 스스로 강력한 야당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또다른 초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 근혜씨의 정치 입문이었다.박씨가 새위원장으로 뽑힌 대구달성 지구당 행사장인 달성 군민체육관 무대 전면에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린 가운데 ‘새마을운동’노래가 울려퍼졌다.‘박정희냐 김대중이냐’라는 현수막도 내걸렸다.박씨는 “우리는 ‘잘 살아보자’는 일념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저력있는 민족”이라며 “경제부흥이란 아버님의 소망을 이어받아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 다시한번 새벽종을 울려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1998-03-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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