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대상 최남길작 「생의 찬가­합」

제14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대상 최남길작 「생의 찬가­합」

입력 1994-09-23 00:00
수정 199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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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엔 정자은씨의 「무제」/특선 여경란씨의 「새를,꽃을…」등 5점/장려상/곽노훈·이정미씨 외3명 수상/새달 25일부터 서울갤러리서 전시

제14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상금 5백만원)은 「생의 찬가­합」을 출품한 최남길씨(35·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산아파트 23동 504호)에게 돌아갔다.우수상은 「무제」를 출품한 정자은씨(38·서울 도봉구 창1동 서울가든아파트 103동 502호)가,특선은 ▲최지만(24·서울 마포구 창전동 402의5) ▲여경란(26·강남구 일원동 한솔아파트 206동 302호) ▲안병진(31·서울 성동구 금호3가 두산아파트 112동 10 02호) ▲이경자(27·경기도 의왕시 내손1동 포일주공아파트 112동 101호) ▲이명근(24·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109동 11 06호)씨가 각각 차지했다.

그밖에 장려상은 곽로훈·이정미·최경화·이운경·김정현씨가 선정됐다.

국내 도예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며 전통있는 공모전으로 자리잡아 올해 14회째를 맞은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는 1백47명이 1백58점을 출품했고 이 가운데 대상등 입상자 12명과 입선자 53명을 선정했다.

올해 심사는 신광석(서울대교수·심사위원장·제1회 대상수상자)조정현(이화여대교수)임무근(서울여대교수)신상호(홍익대교수)박제덕(동아대교수)씨가 맡았다.

입상및 입선작은 오는 10월25일부터 30일까지 한국 프레스센터1층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선자 명단

△오미란△추금숙△최용근△최휘연△이유미△권용미△조영국△주언식△권영희△서병호△원일안△이항렬△최혜진△심희정△유은경△전미선△손지영△강경연△한지혜△장병윤△이가영△김나현△이춘택△민홍동△이명하△장진△한은진△윤영근△이명복△유세진△정희균△김연희△김성민△김진미△이동구△이한원△이덕오△손종만△조기백△조현주△홍미진△김문기△김형재△황도영△최남길△김학균△김호철△최은진△박원영△손창귀△정지현△김기현△명재현.<사진=유재림기자>

◎“개성 살리며 전통의 맥 잇고파”/강릉대 출강… 가르치며 배우는 자세로 노력/대상 최남길씨(인터뷰)

『이렇게 상을 받게 되리라곤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각오로 이 공모전에 계속해 응모해왔는데 의외로 큰 상을 받게돼 영광스럽습니다』

올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최남길씨(35).

강릉대 미술학과에 입학후 도예의 깊은 멋에 빠져들어 도예가의 길을 걷기시작한 최씨는 지난 85년 이후 해마다 이 도예전에 응모,9년만에 이 분야 최고의 상을 받게 됐다.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위해선 우선 작품을 일구는 작가가 가장 먼저 자신의 작품에 만족해야한다』는게 최씨의 견해.그러기 위해선 조형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는 그는 『반짝했다 사라지는 순간적인 유행을 좇기보다는 깊이 있는 전통의 맥을 이어가면서 작가의 개성을 완성시켜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수상작 「생의 찬가­합」은 인체의 이미지를 부드러운 곡선과 강직한 직선으로 표현,전통적인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접합의 이미지로 쌓아올려 「상부상조」의 의미를 강조한 작품.

현재 강릉대에 출강중인 최씨는 『도예의 특성상 가르침의 역할과 배움의 자세가 큰 중요성을 갖는다』며 강의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호기자>

◎뽑고 나서/한민족 삶의 특성 드러난 것에 평가 중점/고심하며 협의… 구성·기술 뛰어난것 엄선/신광석 심사위원장 서울대교수

심사평 도자예술은 농경생활로부터 시작되어 인류의 생활과 함께 다양한 양상으로 형성되어왔다.또한 도자문화는 지역과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과 동시에 지역과 시대에 따라 수많은 개별성이 내재되어 있기도 하다.

따라서 심사위원회는 현대라는 시대와 한국이라는 지역이나 민족의 특성에 중점을 두어 심사를 하되 이러한 특성을 어떠한 시각에서 판달할 것인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틀을 마련하였다.

첫째,현대예술로서 도자예술이 어떠한 보편성과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가의 탐구노력의 결과로서 도예가의 사상과 감정이 얼마나 참신하고 개성적인가.

둘째,제작동기와 의도는 합리적이며 이를 형상화하는 조형양식은 서로 긴밀한 관계로서 타당성있고 적합한가.

셋째,제작과정에서 선택된 재료·도구·공정은 내용이나 형식과 조화를 이루어 기술적완벽성을 추구하였는가.

끝으로 도예가로서 도자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충분한 인식과 이를 구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노력은 지속적인 것인가이다.

이같은 시각의 틀로써 작품을 평가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그러나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간 충분한 논의가 있다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대상인 최남길의 「생의 찬가­합」은 도예가로서 사상이나 감정의 독특성에 있어서는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타작품에 비하여 내용의 조형적 구성이나 기술적 완벽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우수상인 정자은의 「무제」는 제작동기나 의도와 조형결과의 연계성이 약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재료와 소성기법의 선택이 적절하였으며 구사능력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이견 없이 선정되었다.
1994-09-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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