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세력 가려내야(사설)

불순세력 가려내야(사설)

입력 1991-05-17 00:00
수정 1991-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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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대군 치사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다소 혼란해진 틈을 노려 체제전복을 기도하는 좌익불순세력이 준동하고 있다면 그것은 매우 우려할만한 사태이며 정부의 단호한 대책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강군의 장례행사가 치러진 지난 14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이적과 용공성이 짙은 유인물이 상당수 살포됐다고 한다. 이들 유인물은 「사노맹」 「한민전」 등의 명의로 「노태우 타도하고 민중정부 수립하자」 「민중항쟁으로 사회주의 건설하자」는 등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시켜보려는 악의에 찬 선동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극소수 극렬분자들의 소행으로 판단되지만 이같은 위험한 작태가 서울 한복판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우려할만한 사실로 발본색원되어야 한다.

사노맹은 북한의 「남조선 해방전략」을 그대로 답습,폭력민중혁명을 기도하고 있는 용공조직이며 한민전은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대남공작조직이다. 한민전은 이른바 「구국의 소리방송」을 통해 대남선전·선동역할을 맡아왔는 데 이 조직명의로 유인물이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 한민전과 연계된 고정간첩이나 좌익세력이 암약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지금 북한에서는 남쪽의 시위상황을 중계방송하듯 떠들어대고 있으며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거의 매일 운동권 학생과 재야 세력의 소요를 극렬하게 선동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강경대군 치사사건 직후 구성된 「범국민대책회의」라는 이름의 재야세력 집결체의 움직임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강군의 죽음은 경찰의 과잉진압이 빚어낸 비극으로 그 책임은 마땅히 정부가 져야 한다. 그래서 대통령이 사과를 했고 내무장관을 바꾸었으며 지금은 사태수습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수습노력이 미진하고 민주화와 개혁에 대한 의지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면 이를 항의하고 결단을 촉구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국민의 지지와 공감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범국민대책회의는 대다수 국민들의 뜻과는 달리 합리적이고 순리적인 방법은 포기해버린 채 「정권퇴진」이라는 극한적인 투쟁에만 매달려 있다. 시신을 볼모로한 이같은 분별없는 투쟁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으며 자신들도 설 곳이 없다는 사실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과 그 정권을 퇴진시키는 힘은 국민에게 있다. 그것도 선거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정권퇴진만 외치고 있는 것은 북한의 대남선동을 부추기고 남북관계를 벼랑으로 몰고가는 지극히 위험한 결과를 자초할 수밖에 없으며 범국민대책회의 안에 체제전복을 노리는 좌익세력이 잠입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들은 개혁 속의 안정을 바라지만 혁명은 배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지금이라도 투쟁목표와 방법을 바꾸었으면 한다. 정부는 최근의 소요사태에 편승한 불순좌익세력의 준동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들을 색출하여 엄단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우리는 차제에 수사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좌익불순세력을 이땅에서 뿌리 뽑아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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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운운하면 생소하게 들릴만큼 세상이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체제전복을 기도하는 어떤 불순세력도 이땅에서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명쾌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1991-05-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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