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학생 위해 써달라”…숙대 청소 할아버지, 퇴직금 절반 기부했다

“어려운 학생 위해 써달라”…숙대 청소 할아버지, 퇴직금 절반 기부했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8-24 15:59
업데이트 2023-08-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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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본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숙명여대에서 6년간 청소일을 맡았던 60대 남성이 퇴직금 절반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숙명여대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했던 임모(67)씨는 지난 2일 학교 발전협력팀에 500만원을 장학금으로 사용해달라며 기부했다. 임씨의 퇴직금에서 나온 소중한 기부금이었다.

임씨는 “외부 용역업체에 소속해 숙명여대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자녀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2명에게 250만원씩 장학금으로 써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2016년부터 숙명여대 건물 외곽과 미화 용품 창고를 청소하다 지난해 12월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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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정문. 연합뉴스(숙명여대 제공)
숙명여자대학교 정문. 연합뉴스(숙명여대 제공)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보람 있게 써야겠다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며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넬 때마다 큰 힘이 됐고 연말에는 장갑이나 떡 같은 선물도 (나에게) 챙겨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도 어렵게 살았었고 대학도 못 나왔다. 그저 학생들이 밝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라고 덧붙였다.

임씨는 자신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숙명여대는 임씨의 뜻에 따라 장학금을 받을 학생을 찾아 다음 달 기부금 전달식을 열 예정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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