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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檢서 “평소 박 대통령 철학 알아 의견 제시”

최순실, 檢서 “평소 박 대통령 철학 알아 의견 제시”

입력 2017-01-11 21:34
업데이트 2017-01-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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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민, 대통령 말씀통해 최순실 철학 들은 게 아닌가 씁쓸”

‘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검찰에서 “평소 박근혜 대통령의 철학을 알기 때문에 의견을 제시했다”며 연설문 등을 수정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11일 최씨의 2차 공판에서 공개한 피의자 진술조서에 따르면 최씨는 “대선을 치를 때부터 선거활동을 도와드리며 연설문, 말씀 자료와 관련해 의견을 줬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정호성 비서관이 워낙 충신이라 제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최씨가 제안한 내용 중 일부는 받아들여져 수정이 됐다고 한다.

자신이 수정한 부분은 대체로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으로, “이메일로 받아서 수정한 뒤 메일로 보내줬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등은 어떻게 수정했는지 묻는 검찰에 “내가 철학자도,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전체 말씀 자료를 다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만들어진 내용의 문맥을 고쳐주거나 평소 대통령 철학을 알기 때문에 의견을 제시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같은 최씨의 진술을 공개하면서 “결국 국민은 대통령 말씀을 통해 피고인 최순실의 철학을들은 게 아닌가 씁쓸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통령 연설문 수정 작업은 자신이 독일로 출국할 때까지 계속됐고, 그 과정에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는 자신의 선불 폰을 이용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최씨는 정 전 비서관과의 통화를 위해 사용한 휴대전화는 다른 사람과 통화할 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내가 사용하는 게 통화 중일 수도 있고, 일반적인 얘기가 아니라 약간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자신의 행위가 문제 될 수 있고, 정 전 비서관으로선 공무상 비밀 누설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해서도 정 전 비서관과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이사장 등 임원 명단 중 일부와 재단 이름, 사업 추진 방향 등에 관해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께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이 주도적으로 개입하진 않았다며 상당 부분에 대해 ‘모르쇠’로 부인했다.

최씨는 “‘미르’라는 이름도 제가 정한 건 아닌 걸로 생각된다. 어떤 경로로 ‘미르’라는 이름이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르재단 임원진도 자신이 전부 추천한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차은택이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의 구체적인 규모를 제안한 적도 없고, 중국 리커창 총리의 방한에 맞춰 재단 설립을 서두른 것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중국과의 MOU는 알지도 못하고, 중국에 뭐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K스포츠재단을 만드는 과정에선 김필승 초대 사무총장과 정현식 감사의 이력서를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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