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이순형 교수팀 연구결과
부모에 대해 불만이 많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중학생일수록 휴대전화 의존도가 높고 학습능력도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이순형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초기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부정적 양육방식,휴대전화 의존도 발달 궤적 및 자기조절 학습 간의 관계’라는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이 2010년 중학교 1학년이었던 학생 1953명이 중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생활을 추적 조사한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의 양육방식을 ‘감독’, ‘애정’, ‘합리적 설명’, ‘비일관성’, ‘과잉기대’, ‘과잉간섭’의 6개 하위문항으로 나눴다. 이 중 비일관성, 과잉기대, 과잉간섭을 부정적 양육방식으로 분류한 뒤 이 문항에 대한 응답이 휴대전화 의존도와 자기조절 학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부정적 양육방식과 휴대전화 의존도의 상관계수는 모두 ‘양(+)’ 값으로 나타나 상관관계가 높다고 조사됐다.
중1 때 휴대전화 의존도와 부정적 양육방식의 상관계수는 과잉기대가 0.15, 과잉간섭이 0.07, 비일관성이 0.06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자신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거나 심한 간섭을 한다고 느낄수록 청소년들이 휴대전화에 더 의존한다는 의미다.
또 휴대전화 의존도가 높을수록 자기조절 학습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1 때 휴대전화 의존도와 자기조절 학습능력 4개 하위 항목의 상관계수는 모두 ‘음(-)’ 값이었다. 성취가치와의 상관계수는 -0.17, 목적지향은 -0.12, 행동통제능력은 -0.29, 학업시간 관리능력이 -0.06의 상관계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자기조절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휴대전화 의존도는 전반적으로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에게서 더 높다는 것도 밝혀졌다.
평균 휴대전화 의존도를 28점 만점으로 계산했을 때 남학생은 중1 때 13.22, 중2 때 15.20, 중3 때 15.94로 13에서 15로 점차 증가했다.그러나 여학생은 중1 때 이미 15.54를 기록하고 중2 때 17.18, 중3 때 17.83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중학교 시기 청소년의 삶에서 휴대전화는 필수적인 매체로 대두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는 청소년의 자기조절 학습을 높이는 데 있어서 학생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방식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