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칼부림’ 피의자 “주변에서 힘들게 해”

‘여의도 칼부림’ 피의자 “주변에서 힘들게 해”

입력 2012-08-23 00:00
수정 2012-08-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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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김모(30)씨는 23일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내 잘못도 있지만 주변에서 날 힘들게 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김씨는 기자들과 만나 “분명 자의로 저지른 일이지만 타의도 섞인 것 같다”며 억울하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김씨는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동료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나에 대한 험담을 하는 것이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직장에서 일이 잘 풀리면 당당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무리해가며 예전에는 해보지도 않았던 다른 일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막상 일을 해보니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점점 빚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김씨 수중에 현금 200원과 4천원이 충전된 교통카드가 전부였다고 밝혔다.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 김씨는 “처음에 칼로 찌르고 이어서 휘둘렀는데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나기도, 안 나기도 한다”면서도 “제가 피해자를 쫓아갔으니 잘못한 것”이라고 죄를 시인했다.

김씨는 행인들을 찌른 동기를 묻자 “두 분께 너무 죄송하다. 어제 집 밖으로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며 후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연두색 티셔츠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김씨는 유치장에서 조사실로 걸어올 때부터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는 조사실 의자에 앉아서도 고개를 푹 숙인 채 몸을 조금씩 떨면서 아주 작은 목소리로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경찰은 간밤 밤샘조사에 이어 이날까지 조사를 마치고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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