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열리고 청계광장 닫히고

서울광장 열리고 청계광장 닫히고

입력 2009-06-05 00:00
수정 2009-06-0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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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분향소 철거 현장지휘관 독자판단… 경고 조치”

서울 시민들의 대표적인 문화·휴식공간인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이 4일 개방과 봉쇄라는 엇갈린 운명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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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민 품으로
다시 시민 품으로
경찰버스 장벽이 사라진 4일 저녁 시민들이 서울광장 잔디밭에 앉아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서울광장은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이후 노제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경찰에 봉쇄됐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경찰은 이날 오전 6시쯤 서울광장을 둘러싸고 있던 전경버스 30여대를 철수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광장이 정치적 집회나 폭력시위 장소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봉쇄해 왔지만 서울시와 상의한 뒤 시민 편의를 위해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진 지난달 29일을 제외하고 지난달 23일부터 11일간 봉쇄됐던 서울광장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강희락 경찰청장이 이날 경기청을 방문해 “서울광장 개방여부는 시위 주최측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격인가에 따라 (선별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혀 반쪽 개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서울광장에서 200m 남짓 떨어진 청계광장은 문이 닫혔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5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인권운동사랑방 주최의 인권영화제 행사가 시국관련 불법집회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전날 사용허가 취소를 우편으로 통보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지난 2월 공단으로부터 사용허가 공문을 받고 요금까지 납부한 상태였다. 이 단체는 4일 공단 측의 조치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대로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서울광장 폐쇄조치에 따라 청계광장 행사도 취소하기로 한 건데 갑작스레 서울광장이 개방됐다.”면서도 “그러나 행사 취소를 번복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이뤄진 노 전 대통령 분향소 철거는 현장 지휘를 맡은 서울경찰청 1기동단장의 독자적인 판단이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1기동단장 황모 총경을 경고 조치하고 지휘 책임이 있는 서울청 기동본부장 장모 경무관을 주의 조치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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